미국이 2017 WBC 결승전에서 활발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푸에르토리코에게 8-0 완승을 거두고 대회 정상을 차지했다. 숱한 어려움을 헤집고 나와 기어이 우승까지 차지했던 원동력을 살펴보자.

 미국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 WBC 조직위


지터도, 라이트도 못했던 그 어려운걸, 애덤 존스가 해냅니다


애덤 존스의 타격지표를 들여다보면 인상적이지 못할 수 있다. 2홈런 5타점은 괜찮지만, 타율면에서는 2할 초반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덤 존스는 팀이 어려울 때마다 해결사로 등장해 공격의 활로를 뚫어내려 고군분투했다. 첫 경기 콜롬비아 전에서 추격 타점과 결승 타점을 동시에 기록했고, 베네수엘라 전에서 패배 위기에 놓였던 팀에게 동점 홈런을 선사했다.

푸에르토리코와의 1차전에는 따라붙는 적시타를 기록했으며, 일본전의 8회 재역전을 안겨주는 타점을 기록했다. 5개의 타점이 모두 동점 혹은 리드 당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애덤 존스의 고군분투로 미국은 결승까지 왔고, 결승전에서는 정작 그 자신은 부진했지만, 그동안 실망스러웠던 다른 타자들이 대폭발하면서 8-0의 넉넉한 승리를 챙겼다. 존스의 5타점이 없었다면 미국 대표팀은 진작에 본인들 스프링캠프로 흩어지고도 남았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대세로 자리잡은 불펜야구, 미국이 그대로 증명해내다

미국은 대회 로스터에 수준급 불펜진들을 구축하기 위해 애를 썼다. 앤드류 밀러(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축으로 루크 그레거슨, 팻 니섹(이상 휴스턴 애스트로스), 네이트 존스, 데이빗 로버슨(이상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일러 클리파드(뉴욕 양키스) 등 팀내 수위급 불펜투수들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혔고, 마이클 기븐스(볼티모어 오리올스), 밀러를 제외하면 미국이 기대했던만큼 그들은 호투했다.

특히 니섹과 샘 다이슨(텍사스 레인저스), 그레거슨은 합작해서 1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레거슨은 마무리 역할까지 소화해줬다. 밀러의 흔들림은 이 3인방을 중심으로 나머지 불펜투수들이 완벽히 지워버렸다. 불펜의 끈끈함과 타선의 8회 이후 집중력이 더해져 미국은 2라운드와 결승라운드 내내 상대팀을 괴롭혔다.

야구 종주국이라 자부하던 미국은 결국 고대하던 WBC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이번 대회 누적 관중수는 100만명을 넘었고, 메이저리거들도 점차 기존의 여유있던 모습이 아닌, 최선을 다하는 모양새로 가고 있다. 야구에서 변방으로 취급받던 유럽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음 WBC는 2021년에 치러진다. 다음 대회는 누가 우승할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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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결승전 미국 애덤존스 메이저리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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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 일어난 팩트에 양념쳐서 가공하는 일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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