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안가서 돌만 보고 오는 건데 그걸 다 돈 받는데, 옛날엔 그냥 들어갔는데..."할머니 한분이 중문대포해안의 주상절리대 매표소 앞에서 넋두리를 한다. 그냥 해안가서 돌만 보고 오는데 돈을 받는다며. 이야길 들어보니 옛날엔 표를 끊지 않고 편하게 다녔단다. 아주 오랜 시절에 이곳을 다녀갔던가 보다. 관광지 제주에서 공짜구경이라니, 세월 따라 세상은 변해만 가는데.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
유채꽃이 피었다. 해안가 데크 길을 따라간다. 해변의 바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먼 바다에는 요트가 물살을 가른다. 주상절리 해변을 하얀 파도가 오간다. 아름다운 해변이다. 어찌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이곳은 고귀한 국가유산으로 천연기념물 제 443호인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다. 주상절리대도 볼거리지만 야자수림이 멋진 곳이다. 주변 야자수림은 싸목싸목 산책하며 걷기에 정말 좋다.
신비로운 계곡의 천제연폭포
상록수림이다. 천제연 난대림지대다. 천제연 연못이다. 물빛이 곱다. 제2폭포로 향한다. 계곡의 물소리 청아하다. 이곳에 한참을 머물다보면 선계에 온 듯 마음이 정화된다. 숲 향기가 좋다.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도 볼거리다.
3폭포 가는 길 중간에는 천제연 설화의 일곱 선녀상을 조각한 전설상의 오작교 형태인 선임교가 있다. 이곳에서 3폭포까지는 350m거리다. 선임교 아치형 다리 위를 걸었다. 다리 난간에서 바라본 주변 경관이 퍽 아름답다. 다리 건너편에 천제루 누각이 보인다.
착한 가격에 집밥 느낌, 올레자매밥집
여행지에서 이른 아침에 문을 여는 식당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그러한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우리가 묵은 숙소와 조금 멀지만 아침을 먹기 위해 서둘러 출발했다. 서귀포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올레자매밥집이다.
착한 정식전문점이다. 제육볶음과 나오는 자매정식(7000원)과 소불고기전골 올레정식(9000원)이 있다. 이른 아침부터 식당 문을 열어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아침 시간에는 비교적 한가한 편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무다.
제육볶음정식이다. 제육볶음을 기본으로 조기구이와 과일샐러드, 구수한 된장국이 나온다. 밥 한술에 제육쌈이 맛있다. 반찬은 리필이 가능하다. 돼지고기 장조림과 김치볶음 등의 반찬도 맛깔지다. 집에서 먹는 밥상처럼 느낌이 좋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과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