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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청업체 상납비리와 여직원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청업체 상납비리와 여직원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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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한 여직원에게 퇴직을 강요해 물의를 빚었던 대구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 전 대표가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나 구속됐다. 이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2차 불매운동에 나섰다(관련 기사 : 전 금복주 대표 구속에 '추가 비리제보' 창구 개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과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는 22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차별, 상납강요 비리기업 금복주에 대한 2차 불매운동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여성 성차별을 지적하며 불매운동에 나선 지 1년만이다.

시민단체는 금복주 상납비리 사건에 대해 "금복주는 한 명의 개인비리라고 했으나 경찰수사는 10개 협력업체로 확대되었다"며 "금복주 상납비리는 임원들이 협력업체들에게 상습적으로 상납을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협박과 강요, 인격모독, 성희롱까지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일부 기업들이 출산이나 육아휴직을 이유로 여성노동자를 차별하는데 비해 금복주는 공공연하게 인사규정에 여성노동자를 차별하는 항목까지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금복주의 관행은 시민단체의 불매운동,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의 권고에도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2016년에는 여직원 결혼퇴직 강요로 전국적 불매운동을 하게 했던 성차별 기업"이라며 "2017년에는 이에 더하여 임원이 협력업체에 상납을 강요하고 직원들은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에게 성희롱과 폭언을 하는 등 '갑질' 비리기업"이라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금복주 참소주 불매운동', '성차별 상납비리 악덕기업 금복주 불매운동 끝나지 않았다' 등의 손피켓을 들고 금복주가 제조한 주류를 짓밟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대구 시민단체 "성차별·상납비리 혐의 책임질 때까지 불매운동"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청업체 상납비리와 여직원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22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청업체 상납비리와 여직원 성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에 대한 불매운동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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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연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금복주가 사건이 터진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덮어씌우기와 개인비리라며 꼬리 자르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판이 일자 사과문을 발표하고 고충삼담센터를 운영한다고 했지만 단 한 건도 스스로 비리를 확인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조 처장은 이어 "그동안 대구·경북 시도민들은 금복주의 본사가 대구라는 이유만으로 짝사랑을 해왔다"며 "금복주는 이윤율에 있어 최우량기업에 속하지만 그만큼 노동자와 하청업체의 희생을 강용했기 때문 아니냐"고 따졌다.

장지은 대구북구여성회 대표도 "금복주 술은 지난 60년간 강제퇴직 당한 여성노동자의 분노와 하청업체의 설움이 담긴 술"이라며 "마을 구석구석에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오만한 금복주에 대구경북인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서승엽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은 "시민의 눈물로 성장한 기업이 사회에 악을 끼쳐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의 불매운동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복주가 뿌리 깊은 성차별 관행과 상납관행을 청산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까지 불매운동을 지속할 것"이라며 "모든 관행을 혁파하고 민주적이며 윤리적인 기업문화를 만드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납비리 진실 규명에 적극 협조할 것과 협력업체 피해자들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피해보상, 성평등·윤리경영 실현 등을 요구했다.

금복주 측 "수사결과 나오면 어떤 형태로든지 소비자들에 사과할 것"

협력업체 금품 상납과 여직원 성차별 논란을 빚은 대구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 불매운동에 들어간 시민단체 회원들이 금복주가 생산한 주류를 쓰레기통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협력업체 금품 상납과 여직원 성차별 논란을 빚은 대구지역 주류업체인 금복주 불매운동에 들어간 시민단체 회원들이 금복주가 생산한 주류를 쓰레기통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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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지난 11일 금복주 부사장이자 대표이사인 박아무개(61)씨를 공갈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전 홍보팀 차장 송아무개(45)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하청업체를 협박해 명절 떡값 명목 등으로 2800만 원을 받는 등 모두 2억4000만 원을 뜯은 혐의다.

금복주 김동구(66) 회장도 홍보대행업체 대표로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김 회장을 고소한 업체 대표는 "폐업을 고려해야 할 만큼 이미지 타격과 영업 손실을 받는 등 2차 피해를 입고 있어 고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복주 관계자는 "수사결과가 나오면 어떤 형태로든지 소비자들에게 사과할 것"이라며 철저한 반성과 변화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금복주는 또 협력업체 고충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소위 갑질을 당한 협력업체로부터 상시 신고를 받기로 했다.


태그:#금복주, #불매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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