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국민의원' 배지 사진.

17일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국민의원' 배지 사진. ⓒ @teoinmbc


MBC <무한도전>이 대선 주자들과 함께하는 '국민의원' 특집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가진 <무한도전>은 복귀 아이템으로 대선 주자들과 함께 '국민의원' 특집을 준비했다. <무한도전> 팀은 여러 후보 캠프와도 긍정적으로 소통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기획은 성사될 수 없었다. <무한도전>이 휴식기를 갖는 동안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있었고,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면서 방영 시점이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과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에 따르면 선거 90일 전부터 후보자는 TV 교양, 오락 프로그램이나 광고 방송 등에 출연할 수 없다. 후보자가 방송을 통해 부적절하게 선거운동 효과를 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선은 탄핵 확정 이후 60일 이내에 치르는 만큼, '선거 90일 전'이 아닌, 선거방송심의위원회가 출범하는 3월 20일 방송부터 적용됐다.

지난 3월 18일 복귀한 <무한도전>이 첫 아이템으로 '국민의원' 특집을 내보냈다 해도 공직선거법 등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준비 당시에는 탄핵 심판 일정과 대선 일정, 후보자 등이 확정되지 않았던 만큼, 방송 시점과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다. 한 대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탄핵 선고가 임박했던 데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던 만큼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조심스럽기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무한도전> 관계자는 MBC 홍보실을 통해 "각 후보자 캠프에 여러 우려와 취소 사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드렸다"라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국민의원' 특집이 지난주 녹화를 마쳤다"고 전했다. <무한도전> 공식 트위터는 지난달 21일 "2017 신년특집 '국민내각'. 여러분이 바라는 2017년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인가요?"라는 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것',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새 법안' 등을 제안받은 바 있다.

무한도전 국민의원 대통령 선거 탄핵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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