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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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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3월 18일) 오후, 한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의류 1점을 샀다. 상품 상세설명에는 물건을 배송하는 택배는 우체국 택배라고 기재되어 있다. 주문 날짜가 토요일 오후이니, 우체국에서 월요일쯤 수거해가면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주문 버튼을 누른지 30분이나 지났을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집배원이 상품을 집하했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이때 시간이 토요일 오후 5시 20분. 그나마 노동력 착취가 덜하고 친절한 곳이 우체국일 것으로 생각하고 이왕이면 우체국 택배를 주로 이용했었는데, 토요일 오후까지도 집배원은 일하고 있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토요일 오후에 집하된 이 물건은 일요일(19일) 새벽 0시 46분에 집중국에 도착했고, 최종 배달지역에서 배달담당 집배원에 의해 분류가 완료된 시간은 월요일(20일) 오전 7시 27분이었다. 통상 분류작업이 1~2시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출근하여 분류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인 우체국이 이 정도면 다른 회사는 더 노동강도가 심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최근 우체국 집배원 사망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집배원의 '토요 택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일선 현장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스트레스나 노동강도로 악전고투하는 집배원들의 처우에 대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다만 세상에 알려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지난해 7월 노동자운동연구소가 발표한 전국 집배원 초과근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집배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888시간에 이른다.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평균 근로시간의 130% 수준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만 순직한 집배원은 6명. 집배원 사망에 따른 쏟아지는 비판에도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들을 억누르는 정책을 바꿨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한동안 폐지됐던 토요근무까지 재개되면서 집배원들의 업무 부담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우정사업본부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택배사업은 기존 택배업체와의 경쟁이므로 토요일에 우체국만 택배를 배달하지 않게 되면 쇼핑몰 등 관련 업체들과의 계약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공익부문인 우체국이 이러한 매출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토요 택배를 하지 않는다는 과감한 결정만 한다면 이에 따른 업체, 소비자 인식도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고객만족도 택배서비스업 부문 10년 연속 1위라는 우체국 택배. 하지만 이것만은 꼭 명심하길 바란다. 국민들은 우체국 택배를 토요일에 꼭 받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체국부터 나서서 주5일 근무를 반드시 지켜주길 바라고 또 바란다.

'소중한 사람에게는 우체국택배!'라는 슬로건처럼, 국민이 소중하면 먼저 구성원인 집배원도 소중한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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