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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활동가·하천감시원 배치해야"

지상훈 생태운동가 당진 방문
당진시민, 하천에 대한 문제의식 부족
농경지 내 생태연못에 경작해선 안 돼
당산저수지 데크 녹슬어 수질오염 우려
17.03.21 07:58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지상훈 경기도하천살리기협의회 대표(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대표, 생태운동가)가 지난 12일 당진을 방문해, 당진천을 비롯한 역천, 석문호, 당산저수지, 당진하수종말처리장 등을 관찰하고 당진지역의 하천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지 대표와 당진시민들은 고대면 슬항리와 용두리에 위치한 유지(생태연못) 세 곳을 관찰했다. 방문한 유지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일부 농민들이 이곳을 메워 농사를 지었으나 현재는 경작지로서 사용은 중단된 상태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정기수 씨는 "현재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유지로 원상복구한 상태"라며 "당진시에 이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 곳의 유지는 언제든지 논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태로, 이를 두고 생태연못의 기능을 하는 유지로 원상복구 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어 당산저수지 생태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은 당진시가 50억 원을 투입해 조성했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나무데크 탐방로의 철제지주가 녹슬어 저수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봉 전 당진참여연대 회장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저수지에 나무데크로 탐방로를 조성해 오히려 환경과 경관을 파괴하고 있다"면서 "무조건적인 시설공사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석문호의 경우 폐유와 가축분뇨 무단투기로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당진시에서 CCTV로 감시한다고 하지만 아직도 무단투기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으로, 환경파괴 위험지역에 감시원을 배치하는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상훈 대표는 "철새가 찾아오는 계절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낚시를 해서 철새들이 오지 못하고 있다"며 "타 지역에서는 낚시금지구역을 정해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유지(생태연못)에서 경작활동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며, 하천 둑을 태우는 것은 식생의 다양성을 훼손하고 자연생태를 파괴하는 행위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지상훈 경기도하천살리기협의회 대표

"하천생태 공동조사 실시해야"

석문호의 경우 낚시를 허용하고 둔치 내 경작 및 쓰레기 투기 등 문제가 많다. 보호종인 철새들이 낚시꾼들로 인해 석문호에 올 수 없고, 낚시꾼들이 사용하는 떡밥으로 인해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 둔치 내 경작은 하천이 갖고 있는 고유의 자연조건을 훼손시키고, 농작에서 뿌려지는 화학비료나 농약이 수질에 악영향을 끼친다.

한편 하천 전반에 대한 시민들의 문제의식과 접근이 부족하다. 시민사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하천의 오염원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해결 주체로 나서기 위한 감시단의 활동이 요구된다. 또한 생태활동가(숲해설가)들의 어류, 계절별 식물, 곤충 조사 등 결합 조사가 필요하며, 낚시 및 쓰레기 무단 투기 감시하고 겨울 철새 등을 보호하는 하천감시단을 조직해야 한다. 한편 당진지역 하천에서는 보호종인 뿔논병아리와 원앙이 발견되고 있다.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지자체에서는 하천 정비 또는 생태복원 사업 자료를 공유하고 역천, 당진천 등 생태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시대 신문사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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