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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단체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에 예산군 농산품 브랜드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단체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당 현수막을 즉각 내렸다.
 특정 단체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에 예산군 농산품 브랜드를 사용해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 단체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당 현수막을 즉각 내렸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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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다 보면 자칫 이해 당사자들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해결 되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지난 17일, 카톡으로 제보 사진이 하나 들어왔다. 내용은 특정 단체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에 예산군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대표브랜드 이미지가 임의(혹은 무단)로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최근 충남 예산군에 있는 한 보수단체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문제는 해당 현수막에 예산군에서 생산되는 우수 농산물에만 붙일 수 있는 '예가정성' 마크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쟁점은 당연히 특정 단체의 주장을 담은 현수막에 농산물을 홍보하는 마크(브랜드 예가정성)가 사용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제보자는 "예가정성 마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산물 홍보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의 현수막에 예가정성 마크가 사용되어도 무방한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기자는 해당 사안을 취재하기 위해 예산군청 농정유통과를 방문했다. 본격적인 취재를 하기에 앞서 예산군청 농정과 관계자로부터 예가정성(브랜드)에 대한 설명부터 들었다. 예산군청 직원은 브랜드에 대해 비교적 상세히 알려줬다.

예가정성은 충남 예산군의 대표브랜드이다. 예산군은 지난해부터 군내에서 생산되는 우수농산물에 '예가정성'이란 공동의 상표를 붙여 판매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예가정성의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한 조건은 꽤 까다롭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은 필수인데다,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정부에서 인증한 상품만 예가정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예산군 농정유통과 관계자는 "브랜드 등록을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이 필요하다. 소득이 5천만원 이상이 되는지를 재무제표와 소득신고 등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예가정성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까다로운 기준과 절차를 거쳐야만 한다.

군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기자는 본격적으로 취재를 하게 된 동기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예산군청 관계자는 "군내의 농협이나 관청에서는 예가정성 브랜드를 홍보용으로 사용 할 수 있다"며 "해당 단체가 이를 확대 해석해 임의로 브랜드(마크)를 사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어 "현수막을 제작하는 관내 광고 제작사에게도 예가정성 마크를 용도와 다르게 사용하지 않도록 지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예산군청 직원의 시정조치를 약속을 받은 기자는 곧장 해당 현수막을 내건 모 보수단체의 사무실로 향했다. 기자의 취재 동기를 들은 단체 관계자는 "농산품 홍보에 도움이 되려고 현수막에 예가정성 마크를 상용했다. 하지만 듣고 보니 오해의 소지도 있고 홍보에도 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며 "지금 당장 현수막을 철거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단체는 이날 문제가 되었던 현수막 2개를 내렸다. 

특정 사안을 옳고 그름의 관점으로만 접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우연히 '갈등 해결'이라는 의외의 소득도 얻게 된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의 보람도 바로 이럴 때 좀더 크게 느껴진다.

 예가정성의 마크를 사용했던 두개의 현수막, 문제점 지적하자 즉각 철수. 쌍방향 소통의 좋은 예이다.
 예가정성의 마크를 사용했던 두개의 현수막, 문제점 지적하자 즉각 철수. 쌍방향 소통의 좋은 예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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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해당 보수단체는 예가정성 마크가 들어 있는 현수막 2개를 즉각 철거했다. 예가정성 브랜드가 들어 있지 않은 나머지 1 개의 현수막은 그대로 남겨 놓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나 자신의 목소릴 낼 권리는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자 해당 보수단체는 예가정성 마크가 들어 있는 현수막 2개를 즉각 철거했다. 예가정성 브랜드가 들어 있지 않은 나머지 1 개의 현수막은 그대로 남겨 놓았다.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나 자신의 목소릴 낼 권리는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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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블로그 미주알고주알( http://fan73.sisain.co.kr/ ) 운영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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