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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조용하게' 마무리된 뒤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가 곧바로 머리를 맞댐에 따라 북핵 외교가가 술렁거리고 있다.

틸러슨은 17일 서울에서 북한을 향해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제재 강화는 물론 유사시 군사행동도 검토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중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대 한국 보복 중단을 요구했다.

그때만 해도 틸러슨 장관이 18일 중국에서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만나면 북한과 거래한 제3국 기업들을 일괄 제재하는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2차 제재) 카드를 빼들고 대북 영향력 행사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을 찾은 틸러슨 장관은 미중 양국이 북핵 해결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수준의 언급을 하는 데 그쳤고 사드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회담 결과를 호평했고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에 외교적 승리를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는 등 양국 언론도 중국의 '선방'(善防)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틸러슨이 떠난 다음날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가 베이징에서 만나 대화 흐름을 이어가자 미중이 북한 핵문제에서 초장부터 충돌하는 그림은 피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4월 미중정상회담의 분위기 만들기 측면을 중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틸러슨이 한국에서 북한과 중국을 향해 내놓은 강경 메시지를 하루만에 접을 리 없다는 점에서 중국 측이 알아듣도록 나름의 경고를 했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렇다면 4월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을 무난하게 치러냄으로써 미중관계의 첫 단추를 잘 끼울 필요를 느낀 중국이 북한의 추가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강하게 경고하겠다는 식의 약속을 했을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북한에게 '도발시 중대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대화 쪽으로 국면을 전환시키려는 것이 중국의 구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대북·대중 강경기조가 유효한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과의 요인 왕래 등을 활용해 북한의 도발을 자제시키는 것은 단기적으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최우선으로 풀 과제로 삼지 않고 북핵, 하나의 중국 원칙, 대만에 대한 무기 수출, 남중국해 문제, 무역갈등 등을 뭉뚱그려 이른바 '빅딜'을 하려는 것이라면 경계해야 할 여지가 없지 않아 보인다. 중국이 내세우는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점을 찾는 것)식 해법을 북핵에 적용하기엔 북핵 위협이 시급하고 엄중하기 때문이다.

한국 입장에서 틸러슨의 동북아 순방에 대해 지금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결국 내달초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북핵을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현안으로 삼을지, 그게 아니라면 미국이 중국의 대북 압박을 끌어낼 중대 카드를 뽑아들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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