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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포구어시장 화재 18일 새벽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좌판 332개 중 239개와 횟집과 주택, 창고 등 24개가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다.
▲ 소래포구어시장 화재 18일 새벽 소래포구 어시장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좌판 332개 중 239개와 횟집과 주택, 창고 등 24개가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다.
ⓒ 사진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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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새벽 소래포구 어시장,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로 인해 좌판 332개 중 239개와 횟집과 주택, 창고 등 24개가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다. 내달부터 시작될 꽃게 철을 앞두고 대목을 꿈꿨던 상인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타버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피해규모를 약 6억 5000만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으며, 사고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전기합선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시는 21일 오전 재난안전상황실에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화재복구지원본부를 설치하고, 피해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우선 국민안전처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0억 원 지원을 신청했고, 생활안정 지원을 위해 재해의연금과 재난관리기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에 발생한 소래포구어시장 화재 또한 인재에 의한 화재로 기록 될 전망이다. 소래포구는 지난 2010년 1월과 2013년 2월에도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각각 좌판 25곳과 36곳이 불에 탔었고, 중기청이 3년 전 화재사고 위험을 우려하며 개선을 권고했지만 묵살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정유섭(자유한국당, 인천부평갑)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아 20일 공개한 '2014년 소래포구 어시장 화재안전진단 보고서'를 보면, 중기청은 3년 전 어시장 내 전기시설 등 화재취약 시설을 점검해 인천 남동구에 개선을 권고했다.

중기청은 전통시장 내 화재사고 위험이 점증하자 2013년부터 전통시장에 대한 화재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중기청은 지난 2014년 4월 한국소방안전협회에 소래포구어시장의 소방․전기․가스 시설 등에 대한 화재안전 진단을 의뢰했다. 점검은 나흘간 진행됐다.

보고서를 보면 중기청은 점검 후 '어시장 전역에 노후전선이 직사광선에 노출된 채 난잡하게 배선돼 합선 또는 누전이 예상된다며 전기시설 개보수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특히, '비닐천막 형태의 무허가 가건물들로 이뤄진 점포 천장에는 불이 잘 붙는 스티로폼 포장재가 그대로 노출돼 있어 화재발생 시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요구했고, 또한 좌판이 수도소화설비 근처를 막고 있어 화재 발생 시 소방작업에 방해가 우려된다며 이동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기청의 점검결과는 실행에 옮겨지지 않아 보고서에만 그치고 말았으며, 결국 이번 소래포구어시장의 대형화재를 그대로 예언한 보고서가 되고 말았다.

화재사고 '예언보고서' 돼버린 중기청 보고서

경찰이 소래포구어시장 내 CCTV 60여 대를 분석한 결과, 변압기가 설치된 전봇대에서 5m 떨어진 한 좌판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이 확인됐고, 현장에는 끊어진 흔적(단락흔적)이 있는 전선이 발견 돼, 경찰은 전기합선을 유력한 화재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한 비닐천막으로 된 가건물 천장에 수북이 적재 된 스티로폼 상자로 인해 불길은 더욱 빠르게 번졌고, 소방도로까지 들어선 좌판으로 인해 화재진압이 더뎌진 것도, 당시 중기청이 우려했던 것과 그대로 일치했다.

정유섭 의원은 "중기청이 당시 소래포구어시장에 대한 화재안전진단을 한 뒤, 그 결과를 관할 지자체인 인천 남동구청에 통보하고, 전기․소방시설 등에 대한 개선을 권고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가 화재사고 대비와 주차장시설 확충을 위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는데, 2014년부터 올해까지 인천시 내 전통시장 74개에 약 213억 원(국비128억원, 지방비 75억 원)이 투입됐지만, 소래포구어시장에는 쓰이지 않았다.

시설현대화 사업의 경우 점포가 많은 등록시장 위주로 지원되는데다, 화재안전시설 보다는 주차장과 차양막(아케이드) 설치에 집중되는 탓에, 무허가 가건물로 이뤄진 소래포구 어시장은 지원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던 것이다.

그래서 최근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수산시장에서 잇따른 대형화재로 중기청은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예산의 10% 이상을 화재예방시설로 편성할 것을 의무화했다.

이와 관련해 정유섭 의원은 "소래포구 어시장처럼 화재취약성이 높은 시장에 사업비가 우선 지원될 수 있게 개선하고, 매년 실시하는 화재안전진단 결과를 지자체 통보 후 이행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소래포구 화재는 무책임이 빚어낸 인재였다. 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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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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