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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추모하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에서 추모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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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20일 2차 컷오프를 진행하는 가운데 1차 컷오프를 통과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경북 구미시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보수의 적자임을 강조하며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김관용 박정희생가 방명록에 "잘못했습니다" 적어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영정에 참배한 뒤 "각하의 혜안과 일생을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모습을 기억하고 가르침을 받고자 왔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추모관 내에 있는 사진들을 둘러보며 "대통령께 죄송하다. 저희가 잘못해서 탄핵이 되고 나라가 어렵게 되었다"며 "정신 바짝 차려서 정치를 바꾸고 국가의 틀을 바꿔서 다시 출발 하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뒤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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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방명록에 "어려울 때마다 대통령님의 영전에 와 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조국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고 받드는데 혼신의 각오를 바치고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하늘나라에서 지켜주시옵소서"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환영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무거운 마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께 고하고 나라가 백척간두에 서서 힘들어하고 있음을 말씀드렸다"며 "저는 어려울 때마다 조용히 와서 보고도 드리고 각하의 모습을 기억하고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많은 역사의 질곡을 갖고 오늘 와서 참 죄송하다"면서 "우리들이 정말 잘못했다. 잘 할 수 있었는데도 많은 것을 놓치고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해서 정말 석고대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혼백이 계신다면 하늘에서 지켜지시기 바란다"고 읍조렸다.

김 지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한 비난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북한을 방문하겠다, 한미동맹에 노(NO)한다는 등 황당하다"며 "나라의 정치 꼴이 좌파로 넘어가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분단 하에서 보수를 중심으로 이 나라를 2만2000불 시대로 이끌어왔는데 온갖 혼란과 분열로 조장하고 패권정치로 난무하는 작금의 사태를 도저히 볼 수 없어서 제가 대통령으로 출마했다"며 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보수 내에서도 갈라져 있다"며 "중앙정치에 진 빚이 없는 제가 가서 흩어진 것은 모으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려서 대통합의 전선을 구축해 정권이 좌파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손으로 짚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있는 추모관에서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손으로 짚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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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지사는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영정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동 자택 앞에서 파면된 대통령이 밤중에 사저로 돌아오는 쓸쓸한 모습을 지켜봤다"며 "가슴이 찢어지고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박 전 대통령도 자연인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주장할 것은 주장하고 보호를 받아야 할 것은 받아야 한다"며 "정치적으로 너무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나라의 국격에 대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보수가 대한민국 발전 중심축의 뿌리"라며 보수의 심장에서 자신이 가장 적합한 보수 후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노련한 뱃사공이 물길을 잘 알듯이 좌파로 넘어가지 않도록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 방문에 "의리의 돌쇠 힘내세요"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을 표시하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에서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들어 하트 모양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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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이날 경북 성주 선영을 찾아 조부의 묘소에 참배한 뒤 오전 11시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김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자 지지자 300여 명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의리의 돌쇠, 힘내세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 지지자는 김 의원의 왼쪽 가슴에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그림이 그려진 뱃지를 달아주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입구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두 팔을 들어 하트 모양을 그리고 "우리나라 보수의 성지를 찾았다"며 "박 전 대통령이 안 계셨으면 이렇게 잘 살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힘을 모아 쓰러져가는 대한민국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 별명이 보수의 아이콘인 거 아시죠"라며 "용기와 의리의 아이콘이었는데 보수의 아이콘이 돼볼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뿌리찾기를 하기 위해 왔다. 성주에 가서 큰절을 올렸고 대한민국 근대화의 뿌리인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과거를 지운다거나 단절해서 살 수 없고 잘 계승해서 발전시켜야 한다는 뜻에서 여기부터 들르게 됐다"며 "보수가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확실한 가치로 보수가 재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바른정당은 곧 소멸될 것"

김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내며 곧 소멸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가 중심을 제대로 잡고 가면 그런 분들은 차츰 소멸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나간 지도 얼마 되지 않은 당과 통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추모관에서 영정 앞에 국화꽃을 바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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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20일 오전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방명록에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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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한데 대해서도 "홍 지사가 여의도를 떠난 지 오래 되셔서 제대로 분위기가 파악 안 되시는 것 같다"며 "아무리 표가 급하더라도 지게작대기까지 갖다가 쓸 수는 없다. 그렇게 하다 보면 기둥뿌리까지 뽑힐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에 대해 "진실은 밝혀져야 한다"면서도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고 이미 탄핵되셔서 오셨기 때문에 탄핵을 찬성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상태까지는 온 것 아니냐. 이 사건의 진정한 진실은 역사에서 밝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오후에 대구시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도움을 요청할 예정이다. 김진태 의원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나는 등 이날 2차 컷오프를 앞두고 보수후보로서의 지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태그:#김관용, #김진태, #박정희 전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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