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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지자, 조금만 참자, 냉정함을 유지하자. 사람들과 잦은 만남, 그리고 수많은 갈등과 충돌을 겪으면서 생긴 생채기는 많은 책임이 필요한 자리일수록 혼자 상처를 덧대야 했고, 남들 모르게 눈물을 훔쳐야 했다.

 <자존감 수업>
 <자존감 수업>
ⓒ 심플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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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년이 지나다 보니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쉽사리 감정이 흔들리지 않는다. 다행이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색해졌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생각할 여유조차 없어졌다.

다른 여느 날처럼 분주히 거리를 누비고, 사람들을 만나며 활동하다가 서점의 맨앞 신간코너를 힐끗 보았다. 책 표지의 빈 의자가 눈에 들어왔고 책을 집었다. 그렇게 나의 '자존감 수업'은 시작되었다.

세상의 흐름에 내몸과 정신을 맡기다 보면, '나' 자신이 없어질 때가 많다. 그래서 내 마음속 한켠에 있는 빈 의자에 앉아서 내가 겪었던 일들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싶었다. 내 자신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내가 하는 일을 누구나 할 수 있고, 나 아니어도 할 수 있는 현실. 만족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헷갈리고, 대체 누구와 비교를 해야 할지 어디쯤에서 만족을 해야 할지도 헷갈린다."

휴학을 하고, 대학 사회에서 잠깐 나와 대학생들과 함께 사회공헌의 가치를 실현해 보고자 했던 나는, 만족하기 보다는 오히려 불안했고 주변 사람들이 떠나 갈까 봐 무서웠고, 함께 기획한 사업들이 흐지부지 될까 봐 혼자 가슴 졸였던 때가 많았다.

그렇다보니, 내 스스로가 많이 작아 보였고, 무기력해 졌던 순간들이 자주 찾아왔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주변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면서 그 순간들이 잊혀졌고, 몸으로 행동으로 일단 부딪혀 보자는 나만의 좌우명 때문인지 일이 조금씩 진척되곤 했다.

"의욕을 얻고 싶다면, 생각하는 걸 멈추라. 물론 처음엔 잘 안 될 것이다. 그럴땐 무작정 몸을 움직이라."

일도 일이지만, 동아리나 단체 에서는 항상 사람들과의 다양한 일이 일어난다. 긍정적인 생각과 사상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 갑자기 연락을 끊어 버리는 사람들, 주변에 무례한 말을 하고는 책임을 지지 않는 사람들, 맡은 일을 하지 않고 주변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까지. 작은 단체의 대표랍시고 조율하고 감당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나 버거웠다. 그러다 보면, 내 주변의 모두가 이기적이고 자기만 생각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괴로워 했다.

"불행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 중 부정적인 사건만 떠오른다."

이 구절을 읽으며 나는 아차 싶었다. 단체 생활과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을 집행해 나가면서 즐거웠던 순간들과 그들이 수업도 듣고, 공부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좋은 일을 해보려고 발걸음을 분주하게 옮기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나 냉소적으로, 무뎌진 나의 감정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려고 하는길이 험난해도 웃으면서 가보겠다는 최초의 다짐은 어느새 묻혀 버렸다.

"공격적이지 않은 냉소적 감정은 겉으로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공격도 받지 않고, 마음을 다스리기에도 유용한 감정이다. 물론 이것도 너무 오래 품고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은 무감동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주변의 상황에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은 내 모습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마음의 온도가 얼어붙지 않도록 보온해 줄 나만의 행동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나의 감정을 달아오르게 하는 것은 연애와 사람들과의 만남, 영화보기.
나의 감정을 식히는 행동은 운동, 헬스, 사람들에 대한 고민, 그녀와의 갈등.

저자가 말하길,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여러 심리학책을 탐독하며 보편화('나만 이런게 아니었구나'), 죄책감 탈피(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수만은 요인을 알게된다), 지식화 (감정으로 느끼던 것을 이성적으로 이해하고 해석하게 되면서 마음이 편안해짐)의 과정을 겪는다고 한다.

나는 나를 온전히 끌어 안아 보기도 하고, 위의 세 가지 과정을 통해 마음속 의자에 앉아서 나에게 난 상처를 덧나지 않게 어떤 연고를 바를지, 상처가 너무 클 때 어떤 응급 처치를 해야 할지, 그리고 내 스스로가 상처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며 새살이 돋아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아프지만, 뭐라도 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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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대 재학중입니다. 취미는 글쓰기 ^^ 010-8711-7352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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