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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한 거제씨월드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돌고래 폐사 사건을 계기로 한국도 이제 돌고래들을 위한 바다쉼터(해양보호소)를 만들 때가 되었습니다. 수족관에서 죽어가는 돌고래들을 그냥 내버려둘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바다의 일부분에 돌고래 해양보호소(돌고래 바다쉼터 또는 돌고래 해양보호구역)를 만들어 좁은 수조에 갇힌 돌고래들이 시설을 벗어나 야생과 같은 바다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수족관 돌고래들이 매년 평균 4~5마리씩 폐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일본 다이지에서 잔인하게 포획되어 한국으로 수입된 큰돌고래입니다.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것이 돌고래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든 수족관을 폐쇄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돌고래들만큼은 더이상 무의미하게 폐사하지 않도록 비좁은 수조에서 벗어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돌고래 바다쉼터의 미래 모습 미국에서 시민 모금을 통해 실제로 추진되고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의 모습입니다. 출처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홈페이지 National Aquarium https://aqua.org/press/news/2016/16-06-14-dolphin-sanctuary
▲ 돌고래 바다쉼터의 미래 모습 미국에서 시민 모금을 통해 실제로 추진되고 있는 돌고래 바다쉼터의 모습입니다. 출처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홈페이지 National Aquarium https://aqua.org/press/news/2016/16-06-14-dolphin-sanctuary
ⓒ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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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돌고래들을 다시 일본 다이지로 돌려보낼 수는 없으니 자연방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월 23일 울산 남구의회가 주최한 울산 남구청 돌고래 폐사 긴급 토론회에서도 '울산 돌고래를 자연방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런 맥락이었습니다. 시설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낼 때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즉, 돌고래의 자연방류 성공조건 두 가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최선은 돌고래를 원래 서식처에 돌려보낸다
2. 돌려보내는 곳에 원래 어울리던 야생 돌고래 무리가 남아있어야 한다

제돌이를 비롯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다섯 마리가 자연으로 돌아가 잘 살고 있는 이유도 이와 같은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입니다. 불법으로 제주 바다에서 포획되어 쇼를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들은 지금도 드넓은 제주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며 원래 무리와 어울려 잘 살아가고 있으며, 춘삼이와 삼팔이는 새끼 돌고래까지 낳아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잡혀서 한국으로 수입된 돌고래들은 당장 바다에 방류하기가 약간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최선의 방책인 일본 다이지 바다로 돌려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야생에서 포획되어 시설에 갇혀 있는 이 수입 돌고래들에게 '최선'의 대안을 마련해줄 수 없다면 '차선책'이라도 마련해주어야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 아닐까요?

최선을 마련해줄 수 없다고 해서 '최악'의 상황인 시설 안에 그대로 돌고래들을 방치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시설 안에서 돌고래들은 계속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이미 두 마리가 죽었고 앞으로도 죽을 것입니다. 우리는 시설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에게 최선을 마련해줄 수는 없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선책이라도 마련해주어야 합니다.

비좁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들 한국의 돌고래들은 위와 같은 좁은 시설에 갇혀 스트레스를 받으며 평균 4년간 살다 죽어갑니다.
▲ 비좁은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의 큰돌고래들 한국의 돌고래들은 위와 같은 좁은 시설에 갇혀 스트레스를 받으며 평균 4년간 살다 죽어갑니다.
ⓒ 핫핑크돌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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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사육 돌고래의 탈시설을 위한 방안으로 자연방류 이외에는 차선책은 무엇이 있을까요?

답은 바로 돌고래 바다쉼터입니다. 바다쉼터는 수족관에 갇힌 채 전시되거나 공연을 해온 사육 돌고래들이 좁은 수조 시설에서 벗어나 야생의 환경과 유사한 바다의 일정 부분에 만들어놓은 인공적 보호구역에서 살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곳을 뜻합니다. 넓은 바다의 일정한 구역을 돌고래 보호소로 활용하여 좁은 시설에 갇혀 지내던 돌고래들이 보다 넓은 자연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바다쉼터의 돌고래들은 최소한의 수준에서 인간의 돌봄을 받으며 서로 어울려 자연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인간은 과학 연구를 진행하거나 멀리서 고래관찰이나 돌고래 생태관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는 돌고래를 보는 것 자체가 훌륭한 생태교육이며 값진 생태관광입니다. 건강이 나쁘거나, 노쇠하였거나, 탈시설이 필요한 돌고래들을 해양보호소로 옮겨서 지낼 수 있도록 한국에서도 돌고래 바다쉼터가 만들어지면 정말 좋겠습니다.

구조와 치료가 필요한 해양동물도 이곳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에서 오래되고, 시설이 낡았으며, 또는 여러 이유로 폐쇄할 필요가 있는 수족관의 돌고래들은 바다쉼터로 옮겨져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더이상 돌고래 쇼를 하지 않는 서울대공원, 60%의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울산 고래생태체험관, 또한 최근 주인이 바뀌어 새로운 사업을 하게 될 제주 퍼시픽랜드 등의 시설에 갇혀 있는 돌고래들은 바다쉼터로 옮겨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결정입니다.

위에서 열거한 수족관 시설의 돌고래들은 모두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개체들로서 다시 일본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야생 큰돌고래의 서식환경과 비슷한 한국 바다에 보호구역을 만들어 살게 하면 돌고래들에게도 더 좋을 것이며, 부수적으로 관광의 효과도 클 것입니다. 해양생태계가 교란될 염려도 없을 것입니다.

돌고래 바다쉼터는 무엇보다 원서식지로의 자연방류가 불가능한 돌고래들의 탈시설을 돕고 돌고래들이 보다 자연과 유사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과학연구나 돌고래 관찰 등은 필요할 경우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 돌고래들의 복지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바다쉼터에서는 자연환경에 적응한 돌고래들의 완전한 야생 방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장기적인 보호와 관찰을 통해 바다쉼터에서도 완전히 벗어나 바다로 돌아가도 괜찮을 것으로 보이는 돌고래들에 대해서는 완전한 자연방류 프로젝트를 실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에서 사육중인 돌고래들 이 돌고래들은 모두 대서양 큰돌고래들로서 8마리 모두 2020년까지 바다에 마련된 해양보호구역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사진은 홈페이지 캡쳐 https://aqua.org/sanctuary/index.html
▲ 미국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에서 사육중인 돌고래들 이 돌고래들은 모두 대서양 큰돌고래들로서 8마리 모두 2020년까지 바다에 마련된 해양보호구역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사진은 홈페이지 캡쳐 https://aqua.org/sanctuary/index.html
ⓒ 볼티모어 국립수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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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6월 미국 볼티모어 국립 수족관은 시설 내에서 사육되고 있는 대서양 큰돌고래 8마리 모두를 2020년까지 플로리다주 키제도 인근 또는 카리브해 연안에 마련할 해양보호소로 돌려보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환경보호와 동물복지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여러 단체들과 함께 돌고래 쇼 반대운동을 진행해왔고 자연방류를 주장해왔습니다.

결국 볼티모어 수족관의 존 라카넬리 사장은 "볼티모어 국립수족관은 지금까지 쌓은 돌고래에 대한 지식을 활용해 이제 독특한 위치에서 돌고래들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려고 한다. 25년간 돌고래들을 사육해왔는데, 지금이 바다로 돌려보낼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발표하며 돌고래들의 탈시설을 약속했습니다. 이 내용은 볼티모어 수족관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도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기 https://aqua.org/press/news/2016/16-06-14-dolphin-sanctuary)

기존의 돌고래 쇼장과 살아 있는 고래를 전시하던 수족관 등의 인공적 사육시설은 해양생태교육장이나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수족관 또는 해양동물 구조 및 치료시설로 활용하면 됩니다. 또는 수영장 등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시설로 활용해도 됩니다. 가상현실 동영상을 통해 이제 살아있는 고래를 바다에서 잡아 와서 좁은 수족관에 가두는 고문을 가하지 않고도 생생한 해양생태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돌고래 수족관은 이제 가상현실 수족관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고, 좁은 시설의 돌고래들은 넓은 바다쉼터로 보내게 된다면 한국도 이제 구시대적인 돌고래 쇼장과 고래전시에 작별을 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바라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덧붙이는 글 | 핫핑크돌핀스가 직접 작성한 글이며 중복 게재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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