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손흥민 ⓒ Дмитрий Голубович


차원이 달랐다. 12일 오후 11시 3부리그 6위팀 밀월과의 경기에서 토트넘이 손흥민 선수의 3골 1어시스트 활약에 힘 입어 6대0 승리를 하고 FA컵 4강에 진출했다.

이제는 확실한 빅6 구도를 만들어낸 토트넘

토트넘은 더이상 5~6위권으로 빅4를 위협하는 팀이 아니다. 사실 이 말이 무의미하다. 지난 시즌 이미 우승 경쟁을 하며 3위라는 성적을 거둔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팬들에게 토트넘은 여전히 에버튼과 경쟁하며 빅4를 위협할 뿐 완전한 진입을 하진 못한 팀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최근 두 경기를 통해 토트넘은 이제 확실히 한 차원 성장한 팀임을 증명했다. 지난 5일 펼쳐진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토트넘은 경기운영과 선수들의 수준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며 에버튼을 몰아부쳤고 승리를 가져왔다.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던 옛날이 무색하게 에버튼은 자신들의 진영으로 깊숙히 내려와 수비라인을 정비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진땀을 흘렸다. 지난해 8월 홈 강자인 에버튼의 홈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서 자신들의 홈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은 이제 자신들이 한 차원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마저 쩔쩔 맨 팀을 가볍게 이기는 힘

그리고 밀월과의 경기. 중하위권 팀들이긴 해도 프리미어리그 3팀을 연달아 그것도 클린시트로 승리한 밀월을 상대로 토트넘은 1.5군의 선수들로 압살을 했다. 힘 축구라는 고전적인 영국 축구를 구사하는 밀월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 2위의 토트넘 속도를 따라가진 못했다.

가끔 프리미어리그 팀이 하부 리그 팀들에게 패배하는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는데 그것이 FA컵의 묘미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리미어리그 6위권에 드는 팀들은 그런 이변의 대상에 속하지 않는다. 하부 리그 팀들을 상대로 굉장히 쉽게 경기를 풀어내고 손쉬운 승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토트넘이 보여준 모습이 바로 그런 저력이었다. 특히 주전 경쟁에서 노력하고 있는 손흥민이나 빈센트 얀센, 윙크스는 완벽한 주전이 아님에도 경기에 나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의 스쿼드 수준을 한 단계 높여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처음엔 불안했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 트리피어, 미셸 봄은 잦은 트래핑 실수를 하였고, 해리 케인의 부상과 함게 경기가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든 듯했다. 하지만 붙박이 주전 에릭센의 해결사 본능과 손흥민의 번뜩이는 슛으로 경기는 사실상 토트넘의 페이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수비진을 깊숙하게 내린 밀월은 단판 승부인 FA컵에서 2골을 실점하고 나니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에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고, 강팀들의 공격에도 쉽게 뚫리지 않는 토트넘은 더욱 쉬운 경기운영을 통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그만큼 손흥민 선수의 팀의 2번째 골은 큰 의미를 가진 골이었다. 손흥민은 득점을 한 이후에 완벽하게 자신감을 되찾고 느린 상대팀 수비수들을 상대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멋진 모습들을 여러 차례 연출했다.

여전히 유럽 대항전에서 아쉬운 결과나 어린 선수들의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대처가 아쉬울 땐 가끔 있다. 하지만 예전 경쟁팀과의 수준 차이, 강팀과 약팀을 가리지 않고 패배하지 않는 위닝 멘탈리티와 더불어 1.5군 선수들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토트넘은 잠시 비춰준 구단 증축과 함께 더 큰 구단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포체티노가 이끄는 젊은 토트넘의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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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블로그에 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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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밀월 FA컵 손흥민 헤트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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