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스컬 아일랜드> 포스터

<콩: 스컬 아일랜드> 포스터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할리우드에서 또 한 번 거대한 괴수가 깨어났다. 그 주인공은 바로 <콩: 스컬 아일랜드>를 통해 12년 만에 돌아온 킹콩이다. 킹콩은 2014년에 개봉한 <고질라>와 함께 몬스터버스의 '거대한 시작'을 알렸다.

몬스터버스는 레전더리 픽처스와 워너브러더스가 힘을 합쳐 만드는 괴수판 어벤저스다. 몬스터(Monster)와 유니버스(Universe)의 단어를 합쳐 탄생한 표현인데, 히어로가 아닌 거대한 괴수들의 조합으로 사이즈가 다른 재미를 선사하려 한다.

<콩: 스컬 아일랜드>가 먼저 개봉한 <고질라>와 다른 점은 몬스터버스라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착실히 진행됐다는 점이다. <고질라>가 개봉한 당시와 비교하여 <콩: 스컬 아일랜드>를 만들 당시에는 몬스터버스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필요했던 부분이다.

몬스터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밀 단체 '모나크'

몬스터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금의 상황에서 괴수들간의 연결고리를 관객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 역할은 두 영화에 모두 등장한 '모나크'라는 단체가 담당하고 있다. 마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하는 쉴드와 같다.

1946년부터 만들어진 모나크는 비밀 단체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생명체들을 찾는다. <콩: 스컬 아일랜드>는 물론이고 <고질라>에도 이미 등장한 바 있다. 영화 속 세계관에서 그들은 1954년에 인류에 위협이 될 존재라 판단한 고질라와 시노무라를 없애기 위해 미국 정부와 협력하여 핵폭탄을 투하했는데, 세상에는 핵실험을 위한 것으로 알려지게 됐다.

핵폭탄 투하는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도 모나크에 의해 언급이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당시 죽지 않은 고질라가 2014년에 돌아와 무토라는 괴수 한쌍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과정에서도 세상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다.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생명체를 찾기 위해 미지의 섬에 자신들을 도와줄 다양한 사람들을 데려가고, 그들이 킹콩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 영화의 시작이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라인과 괴수들이 주인공인 설정에서 모나크는 이렇게 다양한 활약을 펼친다.

또한 모나크는 '지구공동설'을 언급한다. 인간들이 알지 못하는 지구 어딘가에 괴수들이 땅 위로 왕래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다. 지구공동설은 여러 괴수들이 등장해야 하는 몬스터버스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콩: 스컬 아일랜드> 이후에는 2019년에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스>, 2020년에 <고질라 vs 콩>가 개봉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일본에서 만든 영화이자 킹콩과 몬스터버스에서 만날 상대인 고질라를 다룬 <신 고질라>와 한국에서 같은 날에 개봉한 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콩: 스컬 아일랜드>의 스펙터클한 재미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이는 킹콩

엄청난 존재감을 선보이는 킹콩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에서 몬스터버스에 대한 안내만 할 수는 없다. 영화 자체의 재미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킹콩은 영화 속에서 적극적으로 등장하며 괴수영화가 줄 수 있는 압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킹콩 외에도 스컬 크롤러라는 거대 도마뱀들이 등장한다. 스컬 크롤러는 영화 속 킹콩의 가장 강력한 숙적이기도 한다. 그 외에도 거대문어와 거미 등 위협적인 생명체들이 섬 안에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좋은 영화이고자 할수록 좋은 스토리텔링이 필수인 만큼, 괴수영화 속에서 인간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톰 히들스턴, 브리 라슨, 사무엘 잭슨, 존 굿맨 등 여러 배우들이 출연해서 킹콩을 둘러싼 공포, 적대감, 교감 등 각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감정선을 보여준다.

영화가 펼쳐지는 시간대는 베트남 전쟁 직후인데 당시 분위기의 묘사와 비유도 뛰어나다. 이러한 부분이 등장인물과 맞물려 전쟁은 끝났지만 아직 거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킹콩을 마치 전쟁 상대로 생각하는 사무엘 L. 잭슨의 행동이 영화의 극적 긴장감을 높인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는 로맨스를 그리기보다는 섬 안에서의 스펙터클함에만 집중한다. 금발의 미녀와 사랑에 빠지고, 사람들에 의해 도시로 잡혀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는 방식의 과거 영화와는 다르다. 몬스터버스에서 고질라와 조우하기 전까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내용이다.

다만 훗날 고질라와 붙기에는 사이즈가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의식해서인지 이미 2005년작인 <킹콩>보다 훨씬 크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킹콩이 아직 다 크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훗날에는 몸집이 더 커져서 고질라와 견줄만한 사이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콩: 스컬 아일랜드>에서 엄청난 몸집과 강력한 힘을 자랑한 킹콩이 앞으로 얼마나 거대해질지, 그리고 고질라와 어떤 스토리로 만나 괴수들의 세계를 완성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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