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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세월호참사 당일 중대본 방문한 박근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참사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세월호참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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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박영수 특검팀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비선 진료' 의혹을 받았던 의사들은 다른 곳에 있었다고 확인됐지만, 참사 전날 저녁부터 당일 오전까지 대통령의 행적은 여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6일 특검팀의 수사결과 발표 중 '세월호 침몰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 관련 의혹' 부분에서 특검팀은 우선,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을 맡았던 의사들이 참사 당일엔 시술을 하지 않았다고 결론 냈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은 2013년 3월부터 8월까지 대통령 자문의인 정기양 연세의료원 교수로부터 약 3회에 걸쳐 필러, 보톡스 시술을 받았고, 2014년 5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청와대 공식 의료진이 아닌 의사 김영재씨로부터 5차례에 걸쳐 보톡스, 더모톡신 등 시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세월호 참사 당일에는 청와대에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기양 교수는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 참석 차 광주에 머물고 있었고, 의사 김영재씨도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됐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참사 당일 오전 환자를 진료하고 오후엔 천안 소재 골프장에 있었다고 확인됐다.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을 맡은 정송주·정매주 미용사 자매는 참사 당일 청와대 방문 일정이 없었으나, 청와대의 요청으로 당일 오후에 청와대에 들어가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미용시술과 정씨 자매의 청와대 방문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특검팀은 "김영재씨가 대통령에게 보톡스와 필러 등 피부미용시술을 한 것으로 밝혀진 시기와 정씨 자매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은 날을 서로 비교했을 때, 주로 미용시술이 있었던 날(또는 그 다음날)은 정씨 자매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았을 개연성은 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김영재씨가 박 대통령에게 미용시술을 한 날을 전후해선 정씨 자매의 청와대 방문이 없었던 게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는 얘기다.

정매주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평일에는 거의 매일 오전 8시 정기적으로 청와대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 2014년 4월 16일에는 그 전날 '내일은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는 연락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이는 정씨가 참사 전날 오후 형부에게 "내일은 쉽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특검팀은 "대통령이 4월 15일 저녁부터 4월 16일 오전 10시경까지 무엇을 하였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 당일에도 이들이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연락을 받고 출입하지 않은 점에 비추어 미용시술 가능성에 대하여 조사할 필요가 있으나 청와대 압수수색이나 대통령 대면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윤전추가 데려왔다"던 이영선이 정씨 자매 동행, 위증 정황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 '비선진료' 의혹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특검 출석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이 지난 2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수사를 하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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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참사 당일 오후 2시 경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은 정씨 자매는 오후 3시 20분 경 안국동 사거리에 도착해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을 만나 청와대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행정관과 윤전추 행정관은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일 미용사들을 데리고 청와대로 들어간 것은 윤 행정관이라고 증언했는데, 특검팀 수사에 의하면 위증을 한 셈이다. 이들이 무엇을 숨기기 위해 탄핵심판 심판정에서 위증을 했는지 또다른 의혹이 제기된다.

한편, 정씨 자매는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머리 손질과 화장이 비교적 빨리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정씨 자매가 관저 파우더룸에서 미용도구를 펼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박 대통령이 급하게 들어오면서 "오늘 좀 빨리 부탁드린다"고 해서 평소에는 40분 정도 걸리던 것으로 25~30분 만에 끝냈다는 것이다.


태그:#세월호, #박근혜, #특검팀, #이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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