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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간담회 참석한 안철수-손학규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나선 손학규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티타워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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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룰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애초 당 대선기획단(김영환 단장)은 지난달 28일까지 경선 룰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으나, 세부 룰 협상에 있어 손학규-안철수 후보 간 힘겨루기가 길어지면서 5일까지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8일까지는 협상을 마치겠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 측이 현장투표 40%, 여론조사 30%, 공론조사 30%로 후보를 선출하자는 안을 내놓은 데 대해 손 전 대표 측은 여론조사와 공론조사를 빼고 현장투표 80%, 숙의배심원제 20%로 맞서는 상황이다.

상대방의 안에 대해 안 전 대표는 현장투표 부작용을, 손 전 의장은 여론조사 부작용을 각기 주장하며 양 측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급기야 일요일인 5일 오후 7시 박지원 당대표·주승용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과 각 팀 실무 협상 대리인 등 20여 명이 모여 비공개 회의를 두 시간 가량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수석대변인 김경진 의원은 회의 직후인 오후 9시께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은 합의가 결국 안 됐다, 일단 오는 수요일(8일)까지 다시 한 번 합의를 유도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 참여 경선을 하겠다는 원칙에는 세 캠프 모두 이의가 없는데, 여론조사-국민참여 비율 등 세부 방식에서 각 캠프 간 이견이 있다. 8일까지 안 되면 최고위에서 개입해서 (결정)할 수도 있다"라는 설명이다.

이날 오전에도 손 전 의장 측 이찬열·박우섭 최고위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여론조사를 경선 룰에서 '전면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오차범위로 인한 부정확성이 있어 공정성에 심각한 훼손이 예상된다(박우섭)"는 지적이다.

반면 안 전 대표 측은 앞서 주장하던 '모바일 투표 도입'을 포기하는 한편, 손 후보 측에 이의를 제기했다. 협상 대리인인 김철근 대변인은 "손 후보 측은 100% 현장투표만 주장하는데, 그 경우 생업이 있는 지지자들은 투표 참여가 어렵고 흥행도 안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경진 대변인에 따르면, 천정배 의원 측은 안철수-손학규 두 후보가 합의하면 그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또 막판 협상이 길어지면서 당 경선 룰 TF팀장인 이용호 의원이 '현장투표 75%·여론조사 25%'를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안철수-손학규 두 후보 측 대리인이 모두 거부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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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장기화에 당 의원들 우려... "아름다운 충돌"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당내 대선주자로 경쟁하게 될 안철수, 천정배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국민의당 대선주자 한 자리에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당내 대선주자로 경쟁하게 될 안철수, 천정배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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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당내 의원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3선의 중진 장병완 의원(광주 동구남구갑)은 "국민의 시선이 탄핵 결과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그 얘기(경선)만 하는 건 좀 그렇다"면서 "지금 시간이 다소 촉박하다. 헌재의 탄핵 관련 최종 선고 이전에는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 의원은 6~7일 사이에 논란이 정리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중로 의원(비례대표)은 양측 협상을 "경선 룰의 전쟁", "아름다운 충돌"이라고 표현하며 "양측 입장이 확실하고, 경선 룰이 결국 (대선에) 결정적 요소가 되기 때문에 양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탄핵 인용이 되고 나면 또 다른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룰 협상이 끝나야 한다고 보고 그럴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다.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군보성군장흥군강진군)은 "경선 룰 가지고 내내 시간 끌어서야 되겠느냐"면서도, "신속성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합의 도출 자체가 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성을 담보하면서도 민의와 당심을 반영할 수 있는 룰이 필요하다. 당장 급하게 결정내는 것만이 중요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태그:#국민의당 경선, #협상 실패,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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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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