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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 윤상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원천무효"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12차 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해 원천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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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탄핵 기각·각하' 당론 채택을 위한 '연판장'을 돌리며 조직적 반격에 나섰다.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하는 주체가 반성은커녕 강경보수층 여론에 편승해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

대표적 강성 '친박'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3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토론회에서 성명서를 배포하고 참석자들의 서명을 모았다.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일동" 명의로 헌재에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내용이다.

성명서에는 국회와 헌재가 각각 탄핵안을 발의하고 심리하는 과정에서 위법과 위헌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담겼다. 박 대통령 변호인단의 문제제기와 일치한다. 이미 판례와 사례 등을 통해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됐는데도 주장을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것이다.

또한 성명서에는 "박 대통령은 탄핵을 받을 정도로 중대하게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국론분열 방지와 사회통합을 위해 탄핵심판을 기각 또는 각하"해야 한다고 쓰여있다.

성명서에 첨부된 윤상현 의원의 입장문에는 "검찰의 고의적인 증거누락 및 편파수사, 전원 재판부를 꾸리지 못한 헌재의 일방적인 법해석으로 자칫 헌재의 평결에 정치적 입장과 촛불감정이 고려될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 "보수정당인 한국당이 '탄핵 기각(각하)'를 당론으로 정해 헌재가 정상적·법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촉구해야 한다"는 설명이 포함됐다.

이완영·박대출 의원은 토론회에 늦게 도착한 윤 의원을 대신해 의원들에게 성명서를 한 장씩 돌리고 서명을 부탁했다. 이 의원은 토론회 주제발표를 맡은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발언하는 시간에 좌석 곳곳을 돌아다니며 성명서를 걷었다. 박 의원은 토론회 2부 시작 전 보좌진에게 "뒷자리부터 순서대로 종이를 나눠주라"고 지시하며 참여율을 높이려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탄핵심판 결정이 나올 때까지 몸가짐을 바르게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며 '탄핵 반대' 행보 자제를 당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윤 의원은 기자들이 서명을 받는 이유를 묻자 "탄핵 기각·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하자는 것"이라며 "지도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가져달라는 의미에서 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문제에 대해 (당의) 입장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당에서 확고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 확고한 입장은 탄핵 기각이고 각하"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현재까지 의원과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80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주말까지 돌리면 100명을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서명이 어느 정도 모아지면 공개적인 자리에서 당 지도부에 당론 채택을 요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김문수도 "태극기 절규 모아내 국난 돌파하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있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탄핵기각' 주장하는 김문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주장하고 있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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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기각·각하' 당론 채택을 여러 차례 주장해왔던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지도부 압박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당은 헌법도, 법도 뒷전이고 눈치만 보고 있다"며 "태극기의 수백만 절규를 모아내서 국난을 돌파하는 게 우리 당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국당은 지금 '웰빙'할 때가 아니다.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지금 당장 대통령 탄핵 기각·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이를 헌재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윤상현, #이완영, #박대출, #친박,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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