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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갑)이 국회 동료의원 298명에게 소설책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금 의원이 본인이 쓴 편지와 함께 본인 SNS 계정에 올린 사진.
 3일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갑)이 국회 동료의원 298명에게 소설책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금 의원이 본인이 쓴 편지와 함께 본인 SNS 계정에 올린 사진.
ⓒ 금태섭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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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갑)이 국회 동료의원 298명에게 소설책 <82년생 김지영>을 선물해 화제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금 의원은 3일 본인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책을 300권 사서 의원들께 1부씩 보냈다. 모두 힘을 합쳐 10년 후에는 '92년생 김지영'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책과 함께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 사진도 올렸다.

"<82년생 김지영>. 이 책은 1982년에 태어나 학생, 회사원을 거쳐 서른넷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김지영이라는 여성의 일생을 되짚어보는 소설입니다. 평범하거나 아니면 평균보다는 조금 나은 형편의 여성이 과거의 인습, 사회의 편견, 가족 구조, '독박 육아' 속에서 허물어져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성장기와 고용 단계에 있어 겪는 남녀차별, 학교와 직장에서의 성폭력과 성희롱, 장시간 노동과 육아비용·주거 문제 등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가 주인공의 삶을 통해 잔잔하면서도 잔인하게 펼쳐집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저출산', '혼인율 저하'는 현상일 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수많은 '김지영'들이 있습니다. 최근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 일주일 만에 허망하게 죽은 복지부의 사무관도 '82년생 김지영'입니다. '82년생 김지영'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선 '현상'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원인에서 눈을 돌리고 현상에만 매달리는데 답이 나올 리가 있겠습니까?"

동료 의원들에 보낸 편지에서 금 의원은 "'김지영'의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고 재정 부담·기업 부담도 가중될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우리 사회가 더는 지탱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이것은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가장 온화한 폭로문'이라는 출판사 책 소개를 인용하며 "현상이 아닌 원인을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금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책은 특히 유별난 사례가 아니라, 통계를 인용해서 한국 사회 지극히 평균적인 여성을 그린 책"이라며 "그 평범한 여성이 어떻게 허물어져가는 지를 그린다. 워낙 구조적인 문제라 선의를 지닌 남편이 있어도 해결되지가 않는다. (책을 읽으며) 한국 여성의 보편적인 삶의 어려움이 상당히 와 닿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면서 화살이 사회적 약자를 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대표적 예가 여성혐오 현상 같다. 저출산 문제를 전부 여성 탓으로 돌리는 식"이라며 "저는 여성 문제에 결국 우리 사회의 여러 구조적 모순이 함축돼 있다고 본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 의원은 여성정책 관련 법안을 다루는 여성가족위(위원장 남인순 의원)에 소속돼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저자 조남주씨에 따르면 "평범한 대한민국 여성인 1982년생 김지영 씨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조씨는 포털 '저자 인터뷰'에서 "1980년대는 성감별과 여아 낙태가 공공연하던, 딸을 낙태하면서까지 아들을 낳아 키우던 시절"이라며 "80년대 초반 여아에게 가장 많이 붙인 이름이 '지영'이다. 제도적 불평등이 사라진 시대, 일상 속 자연스럽게 스민 여성에 대한 제약과 차별, 비하와 혐오에 대해 쓰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82년생 김지영 / 민음사 출판 / 조남주 지음 / 2016년 10월 / 13000원>



태그:#금태섭, #82년생 김지영, #금태섭 김지영, #조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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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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