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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오색마을(법정리로는 오색1리)에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 회의 진행자가 그룹 토의를 이끄는 토론 기법) 방식으로 누구나 부르기 좋은 마을이름에 대해 토론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때 다양한 안들이 나왔는데 그 중 치마석마을과 바람꽃마을 두 안이 최종까지 격론을 벌였다.

너도바람꽃 학명이 <Eranthis stellata Maxim.>로 지정된 너도바람꽃은 설악산을 포함한 중부 이북과 지리산, 덕유산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 식물중 하나다. 특성을 설명한다면 우선 생육환경은 산지의 반그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키는 10~15㎝ 정도다. 잎은 길이 약 3.5~4.5㎝에 폭 4~5㎝이고 깊게 3갈래로 나누어지며 양쪽 갈래는 깃 모양으로 다시 3갈래로 갈라지는데 꽃ㅇ; 피는 2~3월엔 담자색이다. 꽃은 흰색으로 꽃자루 끝에 한 송이가 피며, 지름은 약 2㎝ 안팎이다. 꽃이 필 때는 꽃자루에 꽃과 자주빛 잎만이 보이지만 꽃이 질 때 쯤 녹색으로 바뀐다. 열매는 5~6월에 열린다.
▲ 너도바람꽃 학명이 <Eranthis stellata Maxim.>로 지정된 너도바람꽃은 설악산을 포함한 중부 이북과 지리산, 덕유산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 식물중 하나다. 특성을 설명한다면 우선 생육환경은 산지의 반그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키는 10~15㎝ 정도다. 잎은 길이 약 3.5~4.5㎝에 폭 4~5㎝이고 깊게 3갈래로 나누어지며 양쪽 갈래는 깃 모양으로 다시 3갈래로 갈라지는데 꽃ㅇ; 피는 2~3월엔 담자색이다. 꽃은 흰색으로 꽃자루 끝에 한 송이가 피며, 지름은 약 2㎝ 안팎이다. 꽃이 필 때는 꽃자루에 꽃과 자주빛 잎만이 보이지만 꽃이 질 때 쯤 녹색으로 바뀐다. 열매는 5~6월에 열린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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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석은 오색1리 2반에 있는 치마바위 이야기다. 이 바위 안쪽에 샘이 있어 이를 관광자원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마을 노인 몇 분의 제안이었다. 바람꽃마을은 마을 도처에 피는 다양한 들꽃들을 연상시킬 수 있으니 마을 모두를 아우르기에 가장 적합한 명칭이라는 주장이었다.

토론과정에서 이미 치마석은 그 바위 아래서 샘이 나온다며 '치마 속'으로 표현하는 이들이 있었다. 오색1리가 5개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치마석이 자연부락 한 곳의 명물이랄 수는 있어도 전체를 대표하는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반론 또한 있었다.

그리고 바람꽃마을로 이름을 지었을 때 설악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의 지리적 특성과 자연환경을 널리 알릴 수 있으며, 더불어 자연과 공존하는 청정지역의 이름으로 적합하다는 취지의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토론에서 마을 이름을 확정하지 못했다. 너무도 첨예한 대립 상태라 자칫 나중에 마을의 친목까지 망가지게 될 우려 때문이었다.

바람꽃 ▲ 바람꽃 학명이 <Anemone narcissiflora L.>인 바람꽃은 설악산의 해발 1,000m 이상 지대에서 발견되는데 흘림골과 공룡능선, 용아장성, 대청봉이 대표적인 자생지다. 대청봉은 온천과 약수터가 있는 오색2리에서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으나 원칙적으로 주소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1리에 속한다. 지난해 6월 25일 대청봉에 올라 촬영한 바람꽃이다. ⓒ 정덕수
▲ 바람꽃 ▲ 바람꽃 학명이 <Anemone narcissiflora L.>인 바람꽃은 설악산의 해발 1,000m 이상 지대에서 발견되는데 흘림골과 공룡능선, 용아장성, 대청봉이 대표적인 자생지다. 대청봉은 온천과 약수터가 있는 오색2리에서 등산로가 개방되어 있으나 원칙적으로 주소는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1리에 속한다. 지난해 6월 25일 대청봉에 올라 촬영한 바람꽃이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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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때 많은 이들이 "바람꽃이 무엇이냐"고 할 정도로 도처에 피는 바람꽃들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양양군 지역에서 아직 숲바람꽃과 변산바람꽃, 만주바람꽃, 나도바람꽃은 만나지 못했으나 그 외 다양한 종류의 바람꽃을 2월 하순부터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흘림골로 일컬어지는 등선대와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에 지천으로 피는 바람꽃이 있다. 또한 너도바람꽃이나 꿩의바람꽃, 회리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등 다양한 바람꽃 속의 꽃들이 봄부터 초여름까지 핀다.

예전 가요에 '아네모네'가 있다.

아네모네는 피는데
아네모네는 피는데
아련히 떠오르는 그 모습 잊을 길 없네
해가 떠도 달이 떠도 가슴깊이 새겨진
떠나간 그 사람을 변할 길은 없는가

이슬에 젖은 꽂송이
아네모네는 피는가
별빛에 피어나서 쓸쓸히 짚을 푸리라
마음 받쳐 그 사람을 사모하고 있지만
떠나간 그 사람을 달랠 길은 없는가.

이 노래를 기억하느냐 물으니 많은 주민들이 안다고 했다. 아네모네는 알고 있으면서 이 꽃들을 외국의 꽃으로만 기억하고 있으니…

바람꽃의 학명이 <Anemone narcissiflora L.>이다. 물론 너도바람꽃이나 홀아비바람꽃 등은 각각의 고유한 학명이 있다.

이른 봄 피는 꽃들 가운데 복수초와 얼레지, 괴불주머니, 현호색과 같은 눈에 쉽게 띄는 꽃이 아니곤 사람들 주목을 받지 못한다. 더구나 흰색의 꽃들은 채 녹지 않거나 4월까지 내리는 눈 탓에 더욱 그렇다.

너도바람꽃 ▲ 너도바람꽃 주어진 환경에 따라 비슷한 시기라 해도 며칠간의 차이를 두고 너도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 오색1리와 오색2리에서도 10여 일의 차이를 두고 바람꽃을 만날 수 있고, 기후에 따라 매년 피는 시기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 정덕수
▲ 너도바람꽃 ▲ 너도바람꽃 주어진 환경에 따라 비슷한 시기라 해도 며칠간의 차이를 두고 너도바람꽃을 만날 수 있다. 오색1리와 오색2리에서도 10여 일의 차이를 두고 바람꽃을 만날 수 있고, 기후에 따라 매년 피는 시기가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 정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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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바람꽃은 정말 찬찬히 살펴보지 않고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 어쩌면 "참 곱다"는 범주에 집어넣기엔 너무도 작은 탓이겠다. 하지만 무릎을 접고 고개를 숙여 꽃에 시선을 맞추었을 때 비로소 너도바람꽃이 지닌 참다운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바람꽃마을로 정하자는, 그리고 설악산 바람꽃마을로 어떻겠느냐는 제안 자체를 반대한 이들이 이제라도 생각이 바뀌었기를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덕수의 블로그 ‘한사의 문화마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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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불편하지만 부끄러움은 아니다. 한계령 바람같은 자유를 늘 꿈꾸며 살아가며, 광장에서 오늘을 역사로 기록하고 시로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