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현 시진핑 정부가 탄생한 18차 전인대 2012년 11월 18차 전인대를 통해 현 7인 상무위원 체제가 탄생했다. 금년 11월 19차 전인대를 통해 새로운 상무위원 체제가 만들어진다
ⓒ 중국정부망	관련사진보기

3월 3일부터 중국 정치 활동의 가장 중요한 일정인 양회(兩會)가 시작된다. 양회는 3일부터 시작하는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와 5일부터 개막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라는 두 개의 회의를 합친 말이다.

이번 양회는 아무래도 하반기에 꾸려진 새로운 상무위원회의 윤곽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관심이 갖는 여론이 많다. 그럼 이번 회의에서는 주로 무엇이 논의될까. 일단 정치협상회의는 우리 국회 같은 행사다. 1949년 9월 21일 구성되어 제1차 전체회의를 열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성립을 선포한 것도 이 회의를 통해서다. 1954년 전인대가 구성되기 전까지 국회의 역할을 수행하였으며, 이후로도 전인대보다 영향력은 떨어지지만 다당협력제를 표방하는 중국에서 공산당의 정책 결정에 앞서 다른 정당의 의견을 수렴하여 사전 조율하는 공식 창구 역할을 한다. 지금 정협 회의를 주재하는 주석은 상무위원인 위정셩이다.

5일에 시작하는 전국인민대표회의, 즉 전인대가 양회의 중심행사다. 이 회의가 중국의 형식상 최고 권력기관으로서 22개 성(省)·자치구(自治區)·직할시(直轄市), 홍콩(香港)·마카오(澳門) 특별행정구(特別行政區), 인민해방군에서 선출되는 대표로 구성된다. 중국의 헌법을 개정하고, 헌법 집행을 감독하며, 기본 법률을 제정·개정하는 기능을 맡고 있습니다. 또 국가 주석과 부주석을 선출 및 파면하고, 국가 주석의 제청에 입각한 국무원(國務院) 총리 선출과 총리 제청에 따른 부총리, 국무위원, 각부 부장, 위원회 주임 등을 결정 및 파면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그럼 이번 행사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뭘까. 우선 중국이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까 하는데 있다. 지난해 중국 GDP성장률은 6.7%로 목표한 6.5와 7% 사이의 중간을 찍었다. 그래서 하향 추세를 반영해 올 성장률은 6.5% 성장으로 잡았다. 그런데 올해 경기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1월 수출도 예상치를 휠씬 넘었다. 그래서 이번에 GDP성장률을 원래 예정한 6.5%에서 높일 수도 있을까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높아지면 주변 국가들도 영향이 많다. 일단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제품 등 원자재 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중국은 물론이고 한국 등 주변국 증시도 양회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

기대처럼 차기 상무위원의 윤곽도 드러날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까지 선례를 봐도 차기 상무위원은, 올 11월에 있는 19차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中国共产党中央政治局常务委员会) 회의가 끝날 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그날 시진핑과 리커창에 이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다시 중국 5년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이다. 기자는 상무위원의 숫자가 7명에서 9명으로 늘고, 시진핑계에서 5~6명 정도를 차지해 안정을 취할 것으로 보는데, 이건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진핑의 정부 장악력 확대

지금 중국에서 진행되는 인사 등을 볼 때 시진핑 시대가 굳어지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3월 개최되는 양회를 앞두고 중국의 중국 행정부에 해당하는 국무원의 새로운 인사가 있었다. 그런데 이 인사를 두고 기존에 시진핑과 리커창이 당과 국무원을 분할하던 구조가 끝나고, 시진핑 중심의 판짜기가 진행된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다. 파가웨이(发改委), 발개위로 약칭하는데, 우리나라의 기획재정부랑 꼭 같은 곳이다. 중국 국가 개발과 재정 등의 전반을 조율하는 부서인데, 이곳은 허리펑 부주임이 주임으로 승진했다. 주임하면 낮은 직위 같지만 그 부서의 최고 책임자다. 중국 행정부서는 부서 중심이지만 발개위나 민족사무위, 인구계획생육위 등 3개는 중앙행정부서지만 부장 대신에 주임이 책임자다.

허리펑 주임은 1955년 2월생이나 62살이다. 광동성(广东) 싱닝(兴宁) 사람이지만, 18살인 1973년 푸젠성(福建省) 용딩현(永定县)에 지식청년으로 이주한 후 이곳에 정착했다. 문혁 이후에는 샤먼대학(厦门大学) 경제학과에서 재정금융(经济系财政金融专业)을 공부한다. 재학중에 공산당에 가입하고, 대학원을 마친 후 샤먼시 경제특구연구소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다. 2009년까지 푸젠성에서 승승장구했는데, 시진핑 주석이 샤먼시 부시장을 지낼 때, 재정국 간부로 근무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 직계 부하를 뜻하는 '시자쥔(習家軍·시진핑 군단)'으로 분류된다.

허리펑은 2014년에 발개위 부주임(장관급)으로 들어와 시진핑의 주요 전략인 '일대일로'를 추진했다. 지난해 방문지역은 윈난, 구이저우, 충칭, 샨시 등 서부지역이 많고, 상하이나 광둥, 헤이롱지앙 등 개혁개방 중심지도 방문했다. 관심사는 신 실크로드와 개혁개방의 지속적인 추진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 법무부에 해당하는 사법부의 수장이 장쥔(张军)으로 바뀌었고, 상무부 부장도 중산(钟山)으로 바뀌었다. 장쥔 사법부장은 1956년 산동성(山东) 보싱(博兴) 사람인데, 역시 지린성으로 지식청년으로 갔다가 지린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후 법원을 거친 후 중앙기율위에서 일했다. 1990년부터 10권이 넘은 법률 관련서를 출간한 학자형 관료로 원칙론자에 가깝다. 아무래도 시진핑과 가까운 왕치산이 책임자로 일하는 기율위에서 일했다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비즈니스나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상무부 중산 부장도 눈에 띤다. 중산부장은 발개위 허리펑과 같은 1955년 생이다. 저지앙(浙江) 상우(上虞) 사람으로, 저지앙 대학 출신인데, 젊어서는 방직회사 직원으로 시작해 중대그룹(中大集团) 사장을 거쳤다. 1998년에 절강성대외경제무역합작청(浙江省对外贸易经济合作厅) 청장으로 공직을 시작한다. 이후 절강성 부성장을 거친 후, 2008년에 상무부 부부장으로 옮겼는데, 이번에 부장에 올랐습니다. 저지앙이라는 지명에서 시진핑과 연결을 알 수 있다. 시진핑이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저지앙성에 있었으니 시진핑과 상당 시간 같이 일했고, 그 때 눈에 들었다.

중산 부장은 직접 회사를 운영했고, 대외무역 파트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니 이 부분에서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상무부는 세계 FTA가 급하다. 미국이 TPP를 추진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알셉이나 FTAAP는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이 분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큰사진보기
▲ 선양 롯데 프로젝트 롯데가 선양에 2조원을 들여 가동하는 부동산개발 프로젝트. 백화점은 이미 개장했지만 곤란이 시작됐고, 다른 프로젝트도 진행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 롯데중국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롯데, 중국에서 폭탄 피할 수 없을듯

롯데가 사드 부지에 제공을 공식 결정했다. 롯데의 중국 사업은 사실상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그간 10조원을 투자했다지만 실질적인 투자액은 이를 휠씬 넘고, 앞으로 예상되는 손실도 천문학적일 전망이다.

사드 배치가 진행될 경우 3조원이 들어간 선양 프로젝트, 1조원이 들어간 청두 프로젝트는 물론이고 100여개의 롯데마트나 롯데백화점 사업은 치명타를 피할 수 없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중국 유커들의 롯데 면세점 출입이나 호텔 등에 대한 대대적 불매운동이 일어날 수 수 있다. 기자가 최근 만난 방한 중국 공무원들은 정부 정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주변에서 롯데면세점 가지 말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각지의 롯데마트나 백화점 등지에 불매 프랑카드가 붙기 시작했다.

롯데로서는 일단 10조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그럼 그걸 누구에게 보상받을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놓고, 정치권과 롯데간 비공식 협의가 있었다. 이를 법무법인 태평양이 자문을 했는데, 성주골프장은 롯데상사가, 중국 사업은 호텔 롯데나 롯데쇼핑이 진행해서 보상 범위가 어렵다고 전했다. 태평양은 황교안 총리가 파트너 변호사로 있었으니, 정부 입장에서 해석해줄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다음 정부 때 이 문제를 놓고, 롯데가 정부에 소송을 걸면 어떻게 될까. 만약 정부가 질 경우 국민들은 세금으로 롯데에게 변상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간 재벌을 옹호하던 수많은 보수 논객들은 이 문제에 관해서만 입을 다무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사드 배치설이 있다. 중국의 보복이 진짜로 할까. 이는 배치 전인 지금까지 해온 과정을 보면 앞 날을 볼 수 있다. 중국은 최근 우리 방송 콘텐츠의 동영상 사이트 유통을 금지하기 시작했다는 조치를 실행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이 아닌 이런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를 통해 인기를 끌었는데, 이런 기반이 사라졌다. 관광분야에서도 단체 관광객은 영향을 받아도, 개별 관광객인 싼커는 괜찮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중국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중국 정부가 맘 먹으면 중국 일반인들이 그 정책에 안 따라갈 수가 없다. 거기에 앞서 사례처럼 중국인들은 롯데 뿐만 아니라 한국산 전체에 대한 불매 운동을 펼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대중국 교류가 절반이하로 줄 수 있다.

반면에 이런 상황에서 나온 트럼프의 한일 MD 이야기는 호재로 만들 수 있는 작은 카드가 될 수 있다. 사드는 MD의 초보적 작업인데, MD가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근거는 뭘까. 지금까지 사드의 진행과정을 보면 알 수 있듯 사드는 타깃이 한국으로 정해진 소재다. 반면에 미사일방어체제인 MD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이 직접 타깃이다. 타깃이 확대되면 한국의 피해도 줄 수 있고, 중국으로서도 MD의 확대를 막기 위해 한국을 이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을 문재인 후보는 비교적 잘 정리했다.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로 넘겨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는 사드 문제의 본질은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이다. 이 문제는 한국 혼자 푸는 것이 아니라 중국이나 미국, 러시아 등과 공조가 필요하다. 더욱이 MD 이야기가 나오면 더 큰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드 문제는 뒤로 미룰 필요가 있다.

그럼 중국이나 미국은 이후에 어떻게 나올까. 트럼프는 정치가이기 전에 사업가다. 그가 사업으로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것은 북한과 전쟁 보다는 북한의 광물자원이나 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안을 가장 좋아할 것이다. 또 중국과 싸움도 필요하지만 사업적 포석을 두고 싶어할 것이 뻔하다. 무역전쟁이나 환율 전쟁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많다. 

큰사진보기
▲ 중국의 대표적인 기암괴석 여행지 3곳 왼쪽은 광둥 단샤샨, 중앙은 장예 치차이산, 왼쪽은 충칭 톈셩싼치아오
ⓒ 조창완	관련사진보기

중국의 숨은 기암괴석 여행지 3선

지난 일요일 한 방송사에 광동성 단샤산이 소개되어 검색어 1위까지 올랐다. 아직 우리나라에 잘 안 알려진 여행지인데, 우리에게 숨겨진 중국 기암괴석의 여행 명소 3곳을 소개한다.

단샤산(丹霞山)은 광둥성 샤오관시에 위치한다. 우리나라에서 직항이 있는 광저우로 이동해 버스로 가면 240킬로미터, 3시간 정도 거리다. 단샤는 한자로 하면 붉은 노을이다. 이름처럼 산이 붉은 노을이 든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중국홍석공원(中国红石公园)인데, 말 그대로 붉은 돌이 많다는 뜻이다. 이미 세계 자연유산이기도 하다. 단샤산은 292평방킬로미터 면적에 680개의 기이한 봉우리로 알려졌다. 이곳은 지금부터 1억4000만년전부터 7000만년전까지 만들어진 것이다. 거대한 내륙분지인데, 히말라야 산맥이 만들어질 때 영향으로 형성됐다. 만년에 1미터씩 상승했는데, 이때 빗물에 침식하면서 붉은 빛을 띠게 된 것이다.

중국은 이런 자연 지질 공원이 많은데, 단샤산과 비슷한 곳이 깐수성에 있는 치차이산이다. 치차이산(七彩山)은 실크로드의 중간에 있는 장예(張掖)에 있다. 시안에서 기차나 비행기로 갈 수 있다. 산의 이름이 한 자로 일곱가지 색깔을 가진 산이라고 해석된다. 말 그대로 무지개떡 같은 산이 끝없이 펼쳐진 산이다. 사진가들에게는 정말 좋은 촬영장소인데, 특히 이곳은 일출과 일몰 때 천양천색이 펼쳐지는 곳이다.

다음에 소개할 곳은 톈셩싼치아오(天生三橋)라는 여행지다. 충칭에서 3시간 정도 남쪽으로 가면 있는 곳이다. 트랜스포머 4의 촬영지이기도 한데, 이곳도 말 그대로 하늘이 만든 세 개의 다리라는 곳이다. 1미터가 넘는 고도의 산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1시간반의 트래킹을 통해 이 다리들은 지나가는 환상적인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