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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개헌파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개헌을 위한 워크숍'에서 박용진(왼쪽부터)·김부겸 의원 등이 변재일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개헌파 모임인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 극복을 위한 국회의원' 주최로 열린 '개헌을 위한 워크숍'에서 박용진(왼쪽부터)·김부겸 의원 등이 변재일 의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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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개헌파' 의원들을 상대로 한 일부 누리꾼들의 문자폭탄 공격이 엉뚱한 파장을 낳고 있다.

지난 21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원내대표들이 단일개헌안 마련에 합의한 뒤 민주당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모임'(아래 개헌모임) 소속 의원 30여 명이 23일, 24일 개헌 워크숍을 가진 것이 화근이 됐다.

이들이 3당의 개헌안에 찬성할 경우 차기 대통령선거 당선자의 임기가 3년으로 단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누리꾼들의 공격이 거세졌다. 이 와중에 민주당의 재선 박홍근 의원은 28일 개헌모임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개헌모임을 탈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제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더좋은미래'를 중심으로 집중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이 모임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돕다가, 이제는 내부 수습을 마치고 차분히 저를 더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이 모임에서도 물러나게 됐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오전 이언주 의원 등에게 탈퇴 뜻을 밝힌 바 있는데, 최근 문자폭탄 사건이 불거지며 결심을 더욱 굳힌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별도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개헌의 필요성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조기 대선 전에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탄핵도 인용되기 전에 그런 논의를 구체화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공개로 밝혔다"며 "그런데 언론기사를 검색해봤더니 제가 여전히 그 모임에 속한 의원으로서 입장문에 연명했다는 것으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비문재인 성향 의원들에게 집중되는 SNS와 문자메시지 상의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 금요일(24일) 이후부터 익명의 전화번호들로부터 악성 문자나 카톡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중략) 지난달에는 김종인 전 대표의 출국을 앞두고 20여명의 의원들이 환송의 식사 자리가 있다고 저도 초대받아서 뒤늦게 참석했더니, 이것을 가지고도 문자 공격을 마구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중략) 자신이 지지하지 않은 사람이나 주장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갖고 마치 정의의 심판관처럼 편 가르고 낙인찍습니다. 이런 일들로 인해, 당내 많은 의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합니다."

박 의원은 "나는 우리 당의 후보가 최종 정해지면 최선을 다해 정권교체와 성공하는 정부를 위해 뛰겠다. 하지만 이처럼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고 당내 갈등을 부추기며 사실관계도 확인 없이 인신공격을 즐기는 비열한 정치활동과 저급한 해당행위와는 비타협적으로 싸워나갈 것"이라고 정리했다.

근거 불충분한 명단 근거로 무차별 SNS 공격

박 의원의 말처럼 최근의 '개헌모임' 명단 등을 근거로 한 SNS 상의 공격은 도가 지나친 측면이 없지 않다. 일부 언론은 개헌모임에 이름을 올린 의원 35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이중에는 당직을 맡은 후 모임에 잘 나가지 않는 의원들도 있고 심지어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하는 의원들도 있다.

개헌모임 소속 의원들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은 대체로 "문재인을 괴롭히지 말라", "당에 분란을 일으키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내고 있다.

최근 SNS에는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유머'에 올라온 '반문질 참여' 의원 명단(61명)도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 명단에도 친문과 비문으로 일도양단할 수 없는 의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고, 역시 일부 의원들은 문재인 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러한 분위기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이름을 드러내길 꺼리는 의원들이 많다. 이름을 밝히는 순간 또 다시 열성 지지자들의 공격 대상이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때문이다. 문재인 캠프 소속의 한 의원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캠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문자가 와서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저는 문재인 편'이라고 답신 보내는 것도 쑥스럽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근태계'로 통칭되는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의 한 의원은 "사드 배치 같은 현안에서 입장을 같이할 만한 후보가 안 보여서 지지를 미루고 있다"며 "그런데도 자꾸만 '너는 누구 편이냐'는 식의 입장을 강요받으면 나부터도 반발심이 생길 것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정책공간 국민성장 회원의 날'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회원의 날'에서 조윤제 연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정책공간 국민성장 회원의 날' 참석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문재인 전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정책공간 국민성장 회원의 날'에서 조윤제 연구소장의 안내를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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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폭탄 사건을 '지지자들의 문제'로 치부했던 문재인 캠프에서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문재인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연초에 일부 초선 의원들이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를 문제 삼아 성명을 발표한 것이 지지자들의 심경을 건드린 것같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식의 '벌떼 공격'이 사태의 해법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싱크탱크 '국민성장' 회원의 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탄핵심판에 승복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더니 저도 문자폭탄을 받는다"며 "지지 후보의 장점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선의의 경쟁이 되도록, 나중에 힘을 모으는 경쟁을 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캠프의 박광온 대변인도 "문 후보는 정권교체의 길에서 우리는 원팀(One Team)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지지하는 후보가 누구든 국민 모두가 놀랄 만한 새로운 경선을 만드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며 "상대방에 대한 욕설과 비방, 인신공격, 위협으로 번지는 것은 후보와 당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지자들) 스스로 자제하고 경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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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