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박병호 메이저리그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지난 9월 28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인터뷰하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8월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기간에 한국에서 훈련과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내년 스프링캠프를 준비할 계획이다.

메이저리거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 연합뉴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시범경기에서 연거푸 홈런을 쏘아 올리며 정규리그 개막을 향한 기대감이 커졌다.

박병호는 2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주 포트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컴플렉스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0-0이던 1회말 마이애미 선발투수 호세 우레나의 높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26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홈런포다. 

이날 박병호의 홈런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시속 96마일(154km)의 강속구를 받아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박병호는 시즌 초반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포를 쏟아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경기가 거듭될수록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약점을 드러냈고, 결국 극심한 타격 부진과 부상까지 겹치며 주전 경쟁에서 탈락해 올 시즌 '방출 대기'라는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박병호는 절박한 각오로 타격 자세를 수정했다. 강속구를 받아치기 위해 타격 과정을 간결하게 줄여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늘렸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박병호가 생존을 위해 선택한 변화다.

'벼랑 끝' 박병호, 강속구 극복해야 살아 남는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으려면 강속구를 공략하는 것이 필수다. 아직 시범경기 초반이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지만 3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7타수 4안타 4타점으로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리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스프링캠프에서 현재 최고의 타자"라고 치켜세웠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도 경기 후 "박병호의 활약이 아주 좋아 보였다"라며 "특히 박병호가 투스트라이크 이후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수많은 시행착오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박병호가 과연 메이저리그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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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야구 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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