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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출판사인회에 참석한 우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출판사인회에 참석한 우표를 사랑하는 사람들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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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오전 11시 30분, 이근후 박사의 꽃 우표 이야기를 담은 <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연인M&B) 출판사인회가 종로구 신영동에 위치한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에서 열렸다. 안종만 대한우표회장을 비롯한 대한우표회 원로회원들과 케이피 시토울라 네팔관광청 한국사무소장, 찬드라 쉬레스타 네팔 화가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신영동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 입구에 들어가니 저자 이근후 박사가 반갑게 맞이했다. 히말라야 꽃 우표로 산듯하게 단장한 책에 사인을 해 네팔 화가의 꽃그림 한 점과 함께 건네주었다.

한국우표회 원로 우취인 20여명과 함께 신영동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에서 간소하게 열린 출판사인회
 한국우표회 원로 우취인 20여명과 함께 신영동 가족아카데미아 사무실에서 간소하게 열린 출판사인회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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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발간한 이근후 박사의 네팔 우표 에세이집은 네팔 문화를 한국에 알리기 위하여 기획한 총 10권의 네팔에세이집 시리즈 가운데 여덟 번째로 나온 책이다.

네팔문화 에세이 시리즈 8권 <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네팔문화 에세이 시리즈 8권 <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 연인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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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네팔 우표에 관한 책으로는 지난해 발간된 <Yeti 히말라야 하늘 위를 걷다>에 이어 두 번째로 발행한 책이다. 이춘원 시인과 공저로 지은 우표이야기는 각 우표마다 네팔 화가 앤비 그룽(N.B Gurung)의 삽화가 곁들여 있다.

"오늘 출판사인회는 우표를 사랑하는 원로 우취인들을 모시고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는 우표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진지하게 나누고자 함입니다. 이번 책은 숲 해설가이신 이춘원 시인과 네팔 화가 앤비 그룽의 공저로 엮었습니다. 제가 네팔.한국 우표의 자원을 쓰고, 그룽의 삽화와 함께 저와 이춘원 시인이 우표에 대한 짧은 에세이를 나누어 썼습니다. 또한 원고를 준비하면서 우표를 사랑하는 사람들(우사사 http://cafe.naver.com/philatelyst.cafe)이란 카페에 올려 회원님들의 많은 자문을 구했습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함께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발간한 책에는 네팔을 상징하는 국화인 로도덴드론(Rhododedron, Laliguras, 붉은만병초)을 비롯하여 히말라야 등에서 서식하는 80종의 꽃을 새긴 네팔 우표와 53종의 한국 난초를 새긴 우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풀이되어 있다. 한 예로 네팔의 국화인 로도덴드론 꽃 우표에 대한 이근후 박사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자.

"네팔 지인이 어렵게 구한 석청이라면서 인편을 통해 한 병을 보내왔다. 마침 한국석불문화연구회의 월례모임이 있어서 거기 가져가 회원들과 나누어 마셨다. …중략… 한여름이라 석청을 시원한 물에 타서 모두 한잔씩 벌컥벌컥 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참석한 10여 명이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나는 몹시 당황하여 119를 불러 우리병원(당시 이대병원 정신과 의사로 재직 중) 응급실로 데려갔다. 마침 석청을 안 마신 친구가 나와 간호보조원 두 사람이다. 나는 당뇨가 있어서 마시지 못했고 간호보조원은 오는 회원들에게 석청을 타 주느라 마시지 못했다. …중략… 다행히 새벽녘이 되어서야 10여 명 모두 의식을 회복하고 응급실 뜰에 나와 환담을 나눌 정도가 되었다. 이구동성으로 아주 개운하단다.

석청을 만드는 벌들은 주로 독성이 많은 일부 랄리그라스에서 꿀을 딴다고 알려져 있다. 문헌에 의하면 네팔 국화 로드덴드론으로부터 벌들이 꿀을 딸 때 그레이아노톡신이란 독성물질을 함께 가져온다. 섭취하면 부정맥, 동공확대, 호흡곤란, 경련발작 등을 일으키고 과량 복용하면 사망에 이른다."

독자들은 책에 실린 우표를 통해서 이처럼 흥미로운 사연을 간직한 히말라야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접할 수 있다.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하고 있는 네팔에는 세계의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하고 다양한 약 6500종 이상의 희귀한 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네팔 꽃 우표 80점, 한국난초 우표 53점에 이야기가 수록된 이근후 박사의 우표 이야기. 좌측에는 실제 우표자원, 우측에는 네팔화가의 우표 삽화와 함께 꽃우표에 얽힌 짧은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네팔 꽃 우표 80점, 한국난초 우표 53점에 이야기가 수록된 이근후 박사의 우표 이야기. 좌측에는 실제 우표자원, 우측에는 네팔화가의 우표 삽화와 함께 꽃우표에 얽힌 짧은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다.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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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인회에 참석한 기자는 네팔 우표에 대한 독특한 내용의 책을 두 권이나 쓴 저자 이근후 박사를 만나 잠시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 박사님, 네팔 우표책 출판을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네팔 우표를 수집하게 된 특별한 동기라도 있으신지요?
"뭐, 특별한 동기라기보다는 네팔 문화를 소개하기 위하여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는데요. 매년 2월에 가면 전년 치 우표도 모두 사옵니다. 우표는 그 나라 문화의 압축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다 보니 네팔 우표를 연대별로 거의 다 수집하게 되었어요."

-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여러 가지 우표 중에서 특별히 꽃 우표에 대한 이야기를 쓰게 된 사연이라도 있으신지?
"꽃은 누가 봐도 아름답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우표는 그 자체대로 역사와 흥미로운 내용을 간직하고 있지요. 매년 네팔 우표를 모으다 보니 네팔 우표를 알리고 싶은 주제로 세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첫째 산우표, 둘째 꽃우표, 세 번째는 임금우표입니다."

- 임금우표에 대한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겠는데요?
"네팔의 왕들에 대한 기념우표인데요. 네팔의 왕조 중  트리부반(Tribhuvan), 마헨드라(Mahendra), 비렌드라(Birendra), 갸넨드라(Gyanendra) 네 왕조에 대한 우표를 중심으로 네팔의 근대사를 알아볼 수 있는 책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 책은 네팔의 영자신문 라이싱 네팔 아룬 란짓(Rising Nepal Editor Arun Ranjit) 그리고 대한우표회 안종만회장님과 공저로 저술 중에 있습니다. 아마 금년 3월 네팔을 방문해서 완결하고 올 것 같습니다."

- 지난해에 발간한 <Yeti 히말라야 하늘 위를 걷다>로 여러 가지 상을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상이지요?
"네, 우표 수집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역사와 기념할 만한 내용을 알게 되어 아주 흥미로워 그냥 재미있어서 쓴 이야기인데 뜻밖에 상복이 터져 상을 무려 세 번이나 받게 되었습니다. 허허."

이 박사는 지난해에 발간한 <Yeti 히말라야 하늘 위를 걷다>로 한국우취인협회장상(문헌부문 대금은상),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우취문헌부문 대금은상), 대만2016년 세계우전상(President of Organizing Committee Silver Bronze Medal) 등 상을 세 개나 받았다고 한다.

대한우표회 안종만 회장에게 책을 사인하여 건네주는 이근후 박사
 대한우표회 안종만 회장에게 책을 사인하여 건네주는 이근후 박사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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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출판사인회에 참석한 우취인(우표수집취미를 지닌 사람들)들은 대부분 몇 십 년 넘게 우표를 수집해온 대한우표회 소속 원로급 우취인들이다. 대한우표회는 1949년 8월 1일 조흥은행 본점에서 창립된 이후 70여간 지속해온 우취인들의 모임이다.

안종만 대한우표회 회장은 "우리 우취인들은 단순히 우표를 수집하는 차원을 넘어서 자연, 인물, 건축, 예술, 지도, 야생화 등 각 분야별로 세분화하여 우표를 수집하며, 우표에 얽힌 역사와 사연 등에 대한 칼럼을 쓰기도 합니다. 이번에 두 번째로 발간된 이근후 박사님의 네팔 우표와 관련된 책을 통하여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에 대한 문화를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고 말했다.

1982년부터 35년간 네팔에 의료봉사와 문화교류를 해온 이근후 박사의 네팔사랑은 대단하다. 팔십을 훌쩍 넘긴 노익장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는 과연 어디서 나올까?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란 베스트셀러 작가답게 나이를 잊고 항상 오늘이 가장 젊은 날처럼 살아가고 있는 열린 마음에 있지 않을까?


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 이근후 박사의 꽃 우표 이야기

이근후 외 지음, 연인(연인M&B)(2017)


태그:#YETI 네팔.한국 꽃 우표를 가꾸다, #이근 후 박사, #대한우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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