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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27일 오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진행되는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탄핵기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극기를 든 한 노인이 헌법재판소 부근 인도에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다.
▲ 이불 덮고 누운 박 대통령 지지자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이 27일 오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진행되는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부근에서 탄핵기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태극기를 든 한 노인이 헌법재판소 부근 인도에 이불을 덮은 채 누워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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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 2번출구 앞 태극기 시위대가 자리에 앉거나 누워서 농성중이다
 안국역 2번출구 앞 태극기 시위대가 자리에 앉거나 누워서 농성중이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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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가 길가에 드러누웠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변론이 열린 27일, 헌법재판소 주변에 모인 탄핵 반대 시민들이 노상 항의를 불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외쳐라, '탄핵 기각' 아니라 '탄핵 각하'!"

최종 변론이 시작된 이날 오후 2시경, 헌재 정문 건너편의 인도에서 이 같은 구호가 제창됐다. 이는 지난 22일 16차 변론기일 당시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주창한 국회의 탄핵안 소추 과정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 그리고 그에 따른 헌재의 원천적인 탄핵 심판 각하 주장의 논리와 보조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법정 내부와 호흡을 맞춘 법정외 투쟁인 것이다.

마이크를 들고 구호제창을 주도하던 추선희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은 "탄핵 기각!"을 외치고 있는 태극기 시민들을 향해 "아니 기각이 아니라 각하라니까"라며 "우리는 원래 예전부터 '각하'란 말을 참 좋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와 가장 가까운 지하철 출입구인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도 장외투쟁은 이어졌다. 경찰들에 의해 제지된 태극기·성조기 시위대들이 출구 앞에 아예 드러누워 버린 것이다.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11조를 근거로 헌재 100m 이내로 진입하려는 시위대를 막아서자, 시위대들은 자리를 깔고 누워 항의했다.

길가에 드러누운 한 장년 여성은 "왜 촛불 젊은이들은 (헌재 쪽으로) 보내주고 우리들(탄핵반대 시위대들)은 막아 서느냐"며 경찰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면서 소리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태극기나 성조기 등 집회 목적의 소품들이 눈에 띄지 않는 시민들은 아무 제지 없이 헌재 쪽 통행이 가능했다. 12시경부터 2번 출구 앞에 드러누운 태극기 시위대들은 3시 30분경 현재까지도 순서를 바꿔가며 사실상 기자회견이 아닌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과 시민들이 탄핵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어버이연합 "탄핵 인용되면 저항권 발동"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과 시민들이 탄핵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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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과 시민들이 탄핵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어버이연합 "탄핵 인용되면 저항권 발동"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인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과 시민들이 탄핵무효를 주장하며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정 각하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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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산 명령에도 꼿꼿... 버티는 탄핵반대 시위대

기자회견을 열겠다며 모인 탄핵반대 시위대의 구호 제창과 도로 점거의 정도가 심해지자 경찰 측은 오후 2시 45분경 이들의 모임을 불법집회로 규정하고 헌법재판소장의 명을 받아 해산 명령을 낸다고 시위대 측에 통보했다. 이후 시위대가 자진 해산하지 않자 경찰은 강제해산을 시도했고, 이에 다소 격앙된 시위대들은 각처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경찰의 해산과정에서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경찰의 해산과정에서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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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경찰과의 실랑이 이후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한 태극기 집회 참가자가 경찰과의 실랑이 이후 구급차에 실려가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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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을 벌이던 시위대 쪽에서는 "너희도 북한 편이냐", "너희들도 빨갱이냐"는 고성이 오갔고, 이 과정에 격렬하게 항의하던 한 시위참가자는 태극기를 배에 두른 채 탈진한 모습으로 119 구급대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이 모습에 화를 참지 못한 한 참가자는 "이게 쿠데타지!"라며 "탄핵되기만 해봐, 난리 나지, 이정미고 뭐고 다 난리나"고 역성을 내기도 했다.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섰지만, 태극기를 든 시민들은 헌재 앞 시위를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경찰은 거듭 '불법집회로 간주하고 해산하겠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취재 중이던 JTBC와 <오마이뉴스>를 목격한 태극기 시위대는 해당 언론사 보도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실제 인근 한 카페에 들어가 태극기 시위 참가자를 인터뷰하던 기자는 다른 시위대들의 격앙된 항의로 인해 카페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태그:#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헌법재판소, #태극기 집회, #탄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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