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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당내 대선주자로 경쟁하게 될 안철수, 천정배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 국민의당 대선주자 한 자리에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당내 대선주자로 경쟁하게 될 안철수, 천정배 의원과 함께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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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8일 오후 2시 26분]

'탄핵 시계'가 빨라지면서 국민의당이 다음 달 25~26일 대선 후보 선출을 목표로 막바지 경선 룰 협상 중이나, 손학규·안철수·천정배 등 후보 간 이견이 커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 룰 쟁점은 여론조사·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와 선거인단 구성 여부, 경선 기간 등이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을 앞둔 27일 오전에도 당사에 모여 경선 룰 협상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으나, 후보자들 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결론을 내지 못했다.

손학규·안철수·천정배(이름 순) 각 후보자들은 각기 윤석규 전략특보(손학규 측), 김철근 대변인(안철수 측) 부좌현 전 국회의원(천정배 측) 등 대리인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천 후보 측 부좌현 전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주말에도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오늘(27일) 아침 회의도 결론을 못 냈다"며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대리인들 협상으로 결론을 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견은 특히 당 안철수 후보(현 의원·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후보(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간 팽팽하다. 표면적으로는 '룰 협상'을 둘러싼 갈등이지만, 속내는 당내 주도권을 놓고 하는 싸움이라는 지적도 있다. 안 후보 측은 사전 선거인단 구성 및 여론조사를 포함해 '모바일 투표'를 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손 후보 측은 선거인단 구성없이 신분증을 지닌 국민이라면 다 참여할 수 있는 '100% 현장투표'를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손학규 간 주도권 싸움... '여론조사' 포함될까

각 후보들이 주장하는 방법에는 각기 장단점이 있다. 모바일 투표 도입 시 국민들이 쉽게 참여 가능하나 이중·중복 투표를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정성이 우려되고, 현장 투표 도입 시 공정성은 담보되나 경선 자체에 참여하기가 어려워 흥행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현장 투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강한 손 후보 측에, 모바일 투표의 경우 '지지율'이 높은 안 후보 측에 유리할 수 있다.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환영사를 마친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 입당한 손학규 반기는 안철수 17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환영사를 마친 안철수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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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측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손 후보 측은 100% 현장투표만 주장하는데, 그 경우 생업이 있는 지지자들은 투표 참여가 어렵고 흥행도 안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손 후보 측 윤석규 전략특보는 "(저희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100% 현장투표로 하자는 것"이라며 "다만 그게 날짜·인원 등 중앙선관위 규정과 충돌할 수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이에 더해 '여론조사'도 룰에 넣자고 주장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손 후보 말대로) 현장 투표만 하면 지역별 편차가 크게 나올 수 있다. 전국 민의를 골고루 반영하려면 반드시 여론조사가 포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용호 의원(대선기획단 부단장)에 따르면 손 후보가 이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어,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안 후보 측 '모바일 투표'와 관련해서는 손학규 후보 뿐 아니라 천정배 후보도 부정적이다. 천 후보 측 부 전 의원은 "(모바일은) 안 된다는 견해다. 저희도 단정적으로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기존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이 없으면 받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결국  손학규·천정배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주장하는 여론조사·모바일 투표 등에 모두 반대하는 모양새다.     

안철수-손학규 측 대리인, 선거인단·경선 기간 놓고도 갈등

선거인단·경선 기간을 놓고도 의견이 갈린다. "선거인단 구성을 안 하면 선관위에 위탁이 안 된다. 대선 후보가 누가 되든 (1위 주자를) 추격하는 셈이니 가능한 빨리 경선을 치러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게 안철수 후보 대리인의 의견이다. 반면 손 후보 측 대리인은 "(선거 위탁 관련해) 명부 문제를 해결한 방안이 있다. 선관위를 설득할 것"이라며 가능한 길게, 전국 17개 시도 순회 경선을 주장하는 등 양측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원성묵 대선기획단 전략위원은 "현재는 '모바일 투표' 도입 여부가 제일 큰 현안이다. 이게 흥행성과 바로 연결될 수 있다 보니 그렇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27일 오전까지도 양측은 모바일·선거인단·경선 기간 등 쟁점 중 어느 것도 합의안을 내지 못한 상황이다.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날 이 의원이 현장 투표와 ARS 투표(모바일)를 섞는 중재안을 내기도 했으나, 이 또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은 당초 오는 28일까지 경선룰을 확정하겠다고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우섭 대선기획단 공동단장은 이날 "혹시 한 쪽이 흔쾌하게 양보하면 모를까, (경선룰) 결정이 내일까지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리인들은 오는 28일 오전 11시 30분에 다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태그:#국민의당, #안철수, #손학규, #천정배, #대선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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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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