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빙>의 한 장면

<러빙>의 한 장면 ⓒ UPI코리나


제69회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 제74회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및 제8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영화 <러빙>은 타 인종간의 결혼이 불법이었던 1958년, 버지니아 주에서 추방된 러빙 부부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콜린 퍼스가 제작하고, <테이크 쉘터>(2011), <머드>(2013)의 제프 니콜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미국 버지니아 주에서 '타 인종 간 결혼 금지법'에 의해 벽돌공인 남편 리차드 러빙(조엘 에저턴)과 만삭인 밀드레드역(루스 네가)는 법정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고 주에서 추방당한다. 영원히 지켜주겠다는 맹세를 지키기 위해 아내와 함께 워싱턴으로 떠나온 리차드는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오랜 시간 고향을 그리워한 아내를 위해 버지니아로 돌아간다.

그러나 누군가의 고발로 인해 출산하자마자 러빙 부부는 다시 경찰서로 연행되고 법정에 서게 된다. 판사는 다시 한 번 리차드와 밀드레드를 버지니아 주에서 추방하고 25년간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법으로 금한다.

어느 날, 밀드레드는 법무부 장관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쓰게 되고, 시민자유연맹의 변호사 버나드 코엔(닉 크롤)이 연락을 취해오며 러빙 부부는 합법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긴 투쟁을 시작한다. 오랜 재판 끝에 1967년 6월 12일, 대법원은 헌법 제14조 평등 보호 조항에 위배되는 '타 인종간의 결혼 금지법'에 대해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린다.

 <러빙>의 한 장면

<러빙>의 한 장면 ⓒ UPI코리아


<러빙>은 아름다운 버지니아의 풍광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인종인 부부가 함께 고통받고 사랑으로 그걸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며 깊은 감동을 준다. 영화는 세상의 편견과 차별을 감내하는 부부의 일상에 카메라를 집중해 정서적 울림을 더하게 한다. 제프 니콜스 감독은 "끊임없이 법적인 내용이 오가지만 두 사람의 진실한 사랑이 묻히는 건 피하고 싶었다"며 "인간성을 지켜보며 우리의 시각이 넓혀지길 바랐다"고 법정 장면을 최소화 한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러빙>은 낸시 부이르스키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고, 다큐멘터리에 감동한 콜린 퍼스가 제프 니콜스 감독에게 연출을 의뢰해 제작되었다. 제프 니콜스 감독은 역사책에 기록된 사실보다는 러빙 부부의 행보가 잘 알려지지 않은 1958년부터 1967년 사이의 일을 집중적으로 구상해 영화를 완성했다.

자신을 향한 비난을 견디며 묵묵히 벽돌을 쌓아올리는 리처드 러빙, 아이들을 위해 좁아터진 시가를 벗어나 다시 버지니아로 향하는 밀드레드. 두 사람의 노력으로 오늘날 대부분이 누릴 수 있게 된 권리의 가치가 살아났다. 극중 대법원 심리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리차드 러빙이 "난 아내를 사랑한다고" 대법관에게 전해달라는 대사가 다가오는 영화다. 오는 3월 1일 개봉한다.


러빙 제프 니콜스 루스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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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운영위원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가짜뉴스체크센터 상임공동대표, 5.18영화제 집행위원장이며, NCCK언론위원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확대보장위원, 한신대 외래교수,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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