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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 유일한 본분으로 일컬어지는 공부. 하지만 "공부만 하라"는 어른들의 질책에서 벗어나, 우리 사회에 드러나거나 숨겨진 여러 곳에서 두각을 보이는 청소년들이 있고, 그리고 청소년에게 힘이 되어주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을 같은 고민에 속해 있는, 청소년인 필자가 직접 인터뷰합니다. 또, 청소년들이 모이고, 주최했던 행사나 모임을 취재합니다. 청소년 시민기자가 직접 발로 뛰고 집필하는 연재기획, <옆동네 1318>입니다. 이번 차례에는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를 인터뷰합니다. - 기자 말

지난 2월 수원시에서 열린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2회 학술회의 모습. 박동세 씨가 강연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 수원시에서 열린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2회 학술회의 모습. 박동세 씨가 강연하는 모습이다.
ⓒ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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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보며 학교로 가서 '개밥바라기'도 거의 다 질 쯤에 집으로 오는 대부분의 청소년들. 한때 청소년에게 인기 있던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별이 빛나는 밤에'가 존재했듯, 별이 반짝이는 밤은 청소년들에게 몇 안 되는 휴식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구름을, 공해를 뚫고 하늘 높이 솟은 별을 바라보며 별들 사이를 가르는, 아니라면 별을 상세히 분석하는 것을 꿈꾸는 청소년도 있을 것이다.

2월 17일 오전 11시, 청소년들이 천문, 그리고 우주에 대해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되었다. 우주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다방면으로 교류할 수 있는 학술회가 개최된 것이다. 다양한 학계의 전문가들과 함께 학술발표도 하고, 토론도 할 수 있었던 기회. 250여명 정도가 올 수 있는 학술회장이 꽉 들어찰 정도였다.

학술회를 개최한 단체는 바로 이전에 '우주 헬멧'을 만들어 미국 항공우주경진대회에서 1등상을 받았던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다양한 우주 관련 학술행사와, 견학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실제 연구를 하여 논문을 작성하고, 자체 학술지를 발간하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월의 마지막 하고도 그 전날, 서울 강남역 인근의 모임공간에서 이들을 인터뷰했다. 이들에게 '우주'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주변 4강에 비해 우주 관련 투자가 적은 한국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인터뷰를 확인해보자.

강남역 인근의 한 모임공간에서 인터뷰가 끝난 후 포즈를 취한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의 회원들. 앉은 자리 왼쪽부터 박동세 학회장, 임소정 부회장. 선자리 왼쪽부터 장효섭 씨, 이겸 씨, 김효영 씨, 심재광 씨, 서세욱 씨.
 강남역 인근의 한 모임공간에서 인터뷰가 끝난 후 포즈를 취한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의 회원들. 앉은 자리 왼쪽부터 박동세 학회장, 임소정 부회장. 선자리 왼쪽부터 장효섭 씨, 이겸 씨, 김효영 씨, 심재광 씨, 서세욱 씨.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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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동경하던 어린이들, 꿈이 지속되지 못해 안타까웠다

-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한 마디씩 해달라.

박동세: 용인외국어고등학교를 2월에 졸업하고 해외 대학교에 9월에 진학할 예정인 박동세이다. 2014년 12월에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를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전에 개발했던 우주헬멧을 바탕으로 한 벤처기업 '주식회사 식스센스 테크놀로지'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저가로켓을 개발하기 위한 벤처기업 'Perigee Rocket LLC'에서도 경영진으로 있다.

임소정: 수원 숙지고등학교 고3 임소정이다.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는 2기부터 참여해서, 지금은 부회장이다. 학회 내에서 연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장효섭: 부산 센텀고등학교 3학년 장효섭이다. 학회에서는 이사로 있는데, 크레이터로 전파망원경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Perigee Rocket LLC'에서는 매카트로닉스 계열 경영진으로 있는데, 이 회사의 전신인 'MARU'의 창립 때 부터 있었던 원로 맴버이다.

김효영: 서울로봇마이스터고등학교 3학년 김효영이다. 학회에서는 이사 직을 맡고 있다. 우주로봇 연구를 하고 있고, 대외협력부에 소속되어 있다.

심재광: 용인 태성고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심재광이다. 학회에서는 고체로켓 연구팀에 소속되어 있다. 고체로켓 연구팀은 'Perigee Rocket LLC'와 함께 연구하고 있다.

서세욱: 소정이와 같은 학교 3학년 서세욱이다. 기획실 소속이고, 작년에 소정이와 같이 우주 생태계 관련 연구를 했다.

이겸: 파주 한민고등학교에 다니는 2학년 이겸이다. 학회에서는 이온 엔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까 한다. 어떤 단체인지,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궁금하다.

박동세: 어렸을 때 과학잡지를 읽으면서 우주를 동경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하지만 그런 친구들이 우주를 향한 꿈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올라서면서도 지속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힘겨운 입시환경, 같은 진로를 꿈꾸는 친구들이 적은 것, 정보를 알 수 있는 진로체험 기회가 부족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우주 이야기를 하고, 연구도 같이 하며 본인의 꿈을 유지시키고 소양을 쌓을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생겨난 단체이다. 2014년 12월 만들어져 지금은 500여명 정도의 회원이 있다. 국내 청소년 이공계 단체 중 가장 회원수가 많다.

심재광: 학회원들이 학회에 '이런 주제를 연구하고 싶다'고 제안을 하면, 학회 안에서 논의를 통해 팀을 결성한다. 1년에서 여러 해까지 연구를 하여 논문을 작성하고, 학술회에서 발표를 하고 학술지에 논문을 낸다. 다만 우리 연구팀만 해도, 경남에 둘, 강원도에 하나, 경기도에 몇 명 이런 식으로 흩어져 있는데, 친구들의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 밤에 온라인으로 회의를 한다.

김효영: 견학이나 명사 만남의 시간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나사 명예대사 '폴 윤'씨의 강연을 듣고, 함께 식사도 했었다. 또 채연석 전 항공우주연구원장님과 대전에서 만남을 갖고, 항공우주연구원 내 보안시설 관람도 하고 인공위성의 실물도 보는 등의 활동을 했었다. 7월에는 화성시 우음도에서 학회 회원들이 만든 로켓을 발사했던 적도 있다.

또 천문연구원에서 개최한 국민천문포럼에 학회원들이 참석해 토론에 참여하고, 강의도 듣는 등 시간을 가졌다. '나로호'가 발사되었던 외나로도 역시 올해에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기획실이 더 많은 견학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최소 10번 이상 견학을 예정한다고 하더라.

장효섭: 보통 생각하지 못했던 '크레이터에 망원경'을 만드는 등의 주제를 생각하는데, 이는 학회원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성과중심'이 아니어서 톡톡 튀는 주제가 나온다. 얼마 전에 학술회가 있었는데, 250명 정도가 참석해주셨고 많은 저명인사들이 축사, 강연도 해주셨다. 인공지능이라든가, 천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백미'였던 것은 발표였다. 우리 팀이 첫 번째로 발표했는데, 1년간 했던 것을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니 즐거웠다. 여섯 팀 정도가 발표했는데, 다양한 의견을 만날 수 있던 시간이었다. 학회 운영에 대한 질의응답, 학회원들끼리의 네트워크 시간도 주어졌다.

임소정: 학회에서 같은 주제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한두 명이 아닌 아닌 몇 십, 몇 백 명이 우주에 대해 하나의 공통주제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 혼자서는 불가능한 연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박동세: 내년 안에는 SCI급 논문을 두 편 정도 게재하는 것이 목표이다. 학문적으로도 정말 의미있는 논문을 순조롭게 집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때 본 나로호 발사장면, 자연스레 항공우주에 관심

- 사실 국내 청소년단체에선 찾기 어려운 천문/우주 관련 단체인데, 활동하는 데 어려움은 있지 않았나.

박동세: 초창기에는 사람들을 모으기도 어려웠다. 고등학교에 점점 올라올수록 진지하게 천문을 꿈꾸는 사람이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 연구를 하기에도 어렵고, 분야 특성상 한번 연구를 하려고 하면 스케일이 크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점점 회원들이 늘고, 성과를 내기 시작하니까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

따라서 현재는 큰 어려움을 겪지 않는 것 같다. 국내에 전공하고자 하는 사람이 적은 분야에서 이 정도 규모를 갖고 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임소정: 학회 내애서의 활동만큼 중요한 것이 학업이다. 대부분 학회원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 연구할 시간을 정하고, 그에 맞추어 회의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래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회의가 일상이 되었고. 그 이후부터는 순조롭게 진행했던 것 같다. 다만 작년에 연구한 주제는 공개되어있는 자료가 많지 않아 고생을 했다.

이겸: 기숙사학교의 경우 활동과 관련해 초기에 학교와 갈등이 있었다. 그래서 학교에 취지, 의미를 말씀드리니 이해를 해 주셨다. 또한 우주공학 분야는 선행연구자료가 개방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가끔 있다. 소장 자료나 논문도 적고, 양질의 자료를 구하는 것 역시 어렵다. 심지어 언어의 장벽이 매우 높다. 다수의 논문이 영어와 같은 외국어로만 작성되어 있는 상황이다.

- 학회를 통해서, 본인에게 바뀐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바뀌셨다면 어떤 점이 바뀌셨는지 듣고 싶다.

심재광: 모든 학회원들이 초등학교 때 나로호 발사장면을 봤었다. 그래서 이를 기억하면서 항공우주에 관심을 가졌던 친구들이 많다. 하지만 중학교에 올라오면서 학업에 치이게 되고, 부모님이 '너 이런거 해서 안 돼'라는 반응에 치이게 된다. 사실 항공 관련 고등학교를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원서조차 못 넣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1학년 때 들어오게 되었다. 맨 뒤 공학회라는 이름만 보고 들어왔는데. 학회에 참여하면서 우주 종사자분을 보고, 연구하는 것을 보니 어렸을때 꿈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이었다. 로켓 관련 연구팀도 진행하면서 완전히 잊고 있었던, 우주를 향한 꿈이 다시 돌아왔다. 앞으로 꼭 이 분야를 공부하고 싶게 되었다.

이겸: 항공우주와 관련된 꿈을 중학교 때 가졌는데, 가족이 현실적인 부분을 지적해서 포기했었다. 막연히 꿈만 갖고 있었는데, 학회에 들어오면서 관련 종사자분도 뵙고 연구 자세도 배우고 연구에 참여도 해보면서 꿈을 구체화하고, 도약할 수 있게 되었다.

장효섭: 이 학회에 들어오면서 새삼 놀랐던 것이 아마추어와 프로 간의 경계가 블랙홀마냥 뻥 뚫려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구하는 데 지장을 많이 겪었다. 청소년을 위한 단순한 관심사 정보에서 바로 어려운 전공서적, 원서로 넘어가니까 중간다리 삼을 만한 것이 없던 것이다. 다행히도 이 곳이 중간다리 역할을 해 주어서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서세욱: 인터스텔라가 개봉하면서 막연히 우주로의 꿈을 갖게만 되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학회를 우연히 보게 되었고 지원하면서 학회에 들어오게 되었다. 학회에 들어오면서 천문 쪽에 대해 자세히 배우고, 조금 더 꿈에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다.

김효영: 어렸을 때부터 하늘을 많이 봤다. 구름이 어떻게 가는지부터, 하늘의 별 위치, 구조도 보게 되었는데, 구글어스의 우주 화면을 보면서 초등학교 때 '나름 관측'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이 분야에 대해 검색했는데 미래가 없다는 글을 보게 되면서 그 꿈을 일단 미뤄두고, 로봇 분야로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통해 알게 되면서 미뤄뒀던 꿈을 가까이하게 되었다. 이번에 내가 생각만 하고 있었던 로봇과 우주의 조우와 관련된 것을 연구하게 되었고, 조금이나마 그 쪽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게 되었다.

임소정: 단순하게 과학이 재미있어 학교 생활기록부의 진로사항을 '과학자'로 써냈지만, 분명한 로드맵이 없었다.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천문우주였지만 학교에서 이 분야에 대해 같이 생각할 친구를 찾을 수 없었다. SNS를 통해 알게 된 학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공통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하며 소속감을 얻었다. 또한 다양한 견학/강연, 연구활동을 통해 천문우주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매력있는 학문이라고 느끼게 되었고, 로드맵을 만들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

박동세: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항상 우주 분야의 진로를 꿈꿨다. 하지만 부모님은 의대를 가라 하셨다. 1년 정도 설득을 한 끝에 이 진로를 허락받을 수 있었다. 진로보다는 다른 쪽으로 얻은 것이 많다. 학회를 운영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방법, 조직을 운영하고 일을 추진/진행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연구를 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 그것도 500명의 청소년과 함께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갔다는 것이 이 단체를 통해 배운 가장 큰 것이었다.

수상 바탕으로 창업, 연구하고 개발할 기회 얻은 것이 가장 보람차

- 동세씨가 만들었던 '우주헬멧'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어떤 과정을 통해 나오게 된 것인지, 항공우주 분야의 '메카'로 불리우는 미국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이기고 1등을 얻어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또 돌아와서의 이야기도 듣고 싶다.

박동세: 헬멧을 개발하기 전에 영화 <마션>이 개봉했었다. 화성에서 모래폭풍 때문에 조난당한 박사를 구출하는 이야기인데, 영화를 보고 단순 방호기능을 넘어선 우주 헬멧을 만들어야겠다는 영감을 얻었다. 개발에 착수했고, 8개월 정도 개발과 시제품 제작에 매진하여 헬멧을 완성했다. 이를 담은 150쪽짜리 영어 논문도 내고, 국제 항공우주대회에 출품을 했었다.

네 단계를 거쳐 플로리다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최종 본선에 오르게 되었다. 나사 국장, 미 해군 담당자, 여성 최초의 우주왕복선 선장 등이 심사위원으로 오셨는데, 그 앞에서 논문을 제출하고 발표하게 되었다. 세계 유명 학교, 여러 강대국 청소년들과 경쟁을 거쳐 우리가 1등상을 탔다.

부상으로 시장조사, 창업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수상 후 많은 보도가 나왔는데, 보도를 보시고 연락주신 많은 분들 중 국무총리도 계셨다. 수업 중에 선생님이 부르셔서 가보니 국무총리실에서 연락이 와있더라. 수상 이후 부상과 헬멧의 기술을 바탕으로 우주 장비와 우주복을 개발하는 회사인 '주식회사 식스센스테크놀로지'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다.

2주 연속으로 하루 한 시간씩 잔 적도 있었다. 출국날이 중간고사 셋째 날이었는데, 중간고사 마지막날 시험도 보지 못하고 인천공항에 가서 비행기 한 번 갈아타고 가고, 숙소에서도 준비하고, PPT 검토하고, 다음날 발표도 하고, 만찬장까지 100여시간을 깨 있다가 정신차려보니 만찬이 끝나 있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해서인지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수상 이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줘서 좋았다기보다는, 수상을 바탕으로 창업을 해서 우주 분야에 대해 더 연구하고 개발할 기회를 얻은 것이 가장 보람차다. 지금 회사도 잘 순항하고 있다.

- 그렇다면 학회의 앞으로 계획을 듣고 싶다. 또 다른 '우주헬멧'이 나올 수도 있고, 멋진 논문을 선보일수도 있을텐데.

박동세: 우리가 하고 있는 연구를 더욱 심도있게 진행하면서 의미있는 연구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학회 회원들이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만드려고 한다. 제 2의 우주헬멧도 나올 수 있게 여러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학회의 동문들이 뛰어난 경험과 소질을 갖추고, 우주 분야 각계 각층에서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이 되게끔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심재광: 고체 로켓을 우리 연구팀에서 개발했는데, 그 고체로켓을 이용해 학회원들이 직접 만든 위성을 쏘아올려보고 싶다. 그 위성 자료도 얻어서 우리가 또 다른 진행하는 데 바탕이 되면 좋겠다.

이겸: 요즈음 과학계가 중시하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해보고 싶다. 모르는 사람들도 천문학에 대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관련 인재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 사실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에 비해 우주 관련 사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 편이다. 이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이랬으면 좋겠다!' 같은 생각이 있으신지.

김효영: 경제논리에 연연하지 않고, 예산 등을 투자하여 더 많은 청소년들, 전문가들이 천문/우주에 대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동세: 효섭이가 말했듯이 특히 천문 계열에서 중간단계를 위한 과정이 적다. 그 중간단계를 위한 컨텐츠나 제도적 장치가 많아졌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임소정: 온라인으로도 연구를 한다고 하지만, 몇몇 연구의 특성 상 오프라인으로 실험을 진행해야만 하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창업이나 문화를 위한 청년을 위한 공간은 많은데, 청소년이 연구하고 실험 할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학교 과학실에서는 심도있는 연구나 실험을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어느정도 연구를 할 수 있는 조그마한 시설이라도 잘 갖춰졌으면 좋겠다.

장효섭: 요즈음, 순수과학에 대한 인식이나 지원이 크지 않고, 적다. 일본에 비해서도 지원이 적을 정도이니 말이다. 순수과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고,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관련 문화 콘텐츠나, 캠페인 등을 진행했으면 한다.

- 고생하셨고 마지막 질문이다. 앞으로의 본인 목표를 듣고 싶다. 버킷리스트도 좋고, 개인적인 생각도 좋고, 진로/진학계획을 말씀하셔도 좋다.

장효섭: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떤 분야에서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효영: 당장은 기계 관련 회사를 들어가고 싶다. 또 어떻게던 해서 40대부터는 항공/우주와 관련된 프로젝트에서 메카닉 관련 담당 업무를 해 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돈을 모아 사업 한 번 하고 싶다.

이겸: 로켓 연료 공급 분야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이쪽의 최고가 되는 것이 꿈이다. 과학 커뮤니케이션 관련 활동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해 볼 생각이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전세계 우주센터도 1년 동안 다 다녀보는 것이 꿈이다.

심재광: 세상을 바꾸는 추진공학자가 되고 싶다. 비행기가 발전함으로써 일일생활권이라는 말이 등장하고, 세계의 방향이 바뀌었듯이, 비행기만큼이나 보편화된 로켓이 매일매일 뜨고 내리는 세상을 만나고 싶다.

임소정: 앞으로 학회 활동을 하면서 정확한 목표를 세우려 한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몽골에 가서 은하수와 별들을 보고 오는 것이다.

서세욱: 캐나다에 가서 오로라를 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꿈은 천문 쪽으로 나가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누구나 바라겠지만, 내 이름을 딴 천체 하나쯤은 명명하고 싶다.

박동세: 단기적으로는 지금 운영하는 회사를 성공시켜 미래 우주복, 우주장비 시장을 이끄는 '우주시대의 애플'같은 회사로 키우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본격적인 우주개발이 시작되었을 때, 성공적으로 우주개발을 주도하여 인간이 우주로 나아가는 것을 이끄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항공우주연구원을 견학한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회원들의 기념사진.
 항공우주연구원을 견학한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회원들의 기념사진.
ⓒ 대한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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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간 이공계 사업이 내실 대신 '먹거리'에만 주목한 것이 현실이다. 각 대학의 순수 과학학과가 점점 줄어들뿐만 아니라, 이들 단과대학을 나온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린다. 공학적 이슈에도 발빠른 대처 대신 '뒷북성' '한국형 ~' 이 나오는 현실에서, 순수과학 사업에 대한 지원과 '바라보는 응원석의 마음'은 아직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단순히 우주헬멧에 대한 노력을 치하해 국무총리가 전화를 걸고, 각계각층의 찬사 '만'이 쏟아져서는 안 된다. '높으신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한국형~'과 같은 근거없는 아이템이 아닌 제대로 된, 그러면서도 아낌없는 지원과 공조, 응원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그렇게 바라왔던 '한국형~'과는 거리가 먼, 한국이 선도해나가는 새로운 아이템이 더 많은 청소년, 대학생, 연구자들에게서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선도의 최선봉이자 '인큐베이터'에 청소년천문우주공학회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본다. 지금처럼만 운영된다면 엄청난 수의 천문과학자이 나올 수 있는 '인큐베이터'가 탄생할 수 있고, 낮에 별자리판을 든 채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천문과학수업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태그:#청소년, #우주, #천문, #청소년 학회, #우주헬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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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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