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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중앙로역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 사이에서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 집회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중앙로역네거리에서 대구역네거리 사이에서 5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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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다가온 가운데 친박 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 탄핵기각을 위한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의 태극기 집회가 5000여 명(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에서 열렸다.

탄기국은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중앙네거리에서 대구역 네거리 사이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과 '특검 구속', '고영태를 구속하라'고 요구했다.

탄기국 집회에는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참석해 태극기를 들었고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경북 국회의원과 당원들도 상당수가 참석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자신의 대선출마를 위한 지지모임인 '용포럼' 출범식에서 태극기집회 참석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김 지사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

대구에서는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8명 중 조원진 의원을 비롯해 윤재옥·추경호·정종섭 의원 등 4명이 참석했고 경북에서는 백승주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위원장을 포함해 이철우, 김광림, 이완영, 김정재, 김석기, 장석춘, 이만희, 최교일 의원 등 13명 중 9명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김진태 의원과 이인제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자리를 지켰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참석해 발언을 했다. 이들은 태극기 스카프를 목에 걸고 왼쪽 가슴에 무궁화꽃을 단 뒤 태극기와 성조기, 빨간색 바탕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넣은 깃발 등을 흔들었다.

"탄핵 각하하라"... 대구 태극기 집회 "3월 1일 서울 수복할 것"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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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대구는 태극기 혁명의 모체가 될 것"이라며 "탄핵을 각하하라"고 요구하고 다음달 1일 서울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자 서울로"라며 "3월 1일 서울을 수복하고 기적을 만들자"고 외쳤다.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은 "오늘 태극기 집회를 계기로 정치인들에게 문을 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사 잠시 잘못된 판단으로 탄핵에 찬성했던 국회의원이라도 여기에 올라올 수 있다. 다만 발언은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영태와 협잡한 현직 검사의 신분을 제보하는 사람에게 현상금 1억을 내걸었는데 오늘부터 2억 원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바른정당 및 유승민 의원에 대한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문재인이 '3월 13일까지 헌재에서 탄핵을 인용하지 않으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며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헌법재판소에 그런 공갈협박을 해서야 되겠느냐"고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조 의원은 이어 "문재인은 보수를 불살라 버리겠다고 했다"라며 "대구경북은 보수의 성지인데 보수를 불사르겠다는 것은 대구경북을 죽이겠다는 것이고 부자 대한민국을 만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역사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바른정당은 배신의 정당, 탄핵의 정당, 배은망덕한 정당이다"며 "이번 정국의 주범은 부끄럽게도 대구의 유승민과 김무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애국심이 필요하다"며 "오늘부터 탄핵을 막는 그날까지 태극기를 집집마다 달자. 이것이 탄핵 사태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탄핵 인용, 태극기에 깔려 죽을 수 있다는 걱정 할 것"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6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26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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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대구 중앙로역 네거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고 있다.
 26일 오후 대구 중앙로역 네거리에서 열린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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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의원은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대구에 내려오다 보니까 대선주자라고 뭐 열심히 활동하는 모양인데 그분이 대통령 되겠나"라며 "배신한 적 없다고 바른말 한 게 배신이라면 계속 배신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도와준 주군이 헌재에서 파면되고 교도소 갈 수 있는데 이것이 배신 아니면 무엇이 배신인가"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관들을 향해 "헌법재판관들이 처음에는 촛불이 무서워 기각했다가는 촛불에 타버릴까 걱정했는데 무서운 게 촛불뿐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제 탄핵을 인용했다가는 태극기에 깔려 죽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할 것이지만 이런 걱정을 안 하려면 탄핵을 각하하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석구 변호사는 "태극기 집회가 시간이 갈수록 촛불집회를 점점 더 격차를 벌이며 압도하고 있다"며 "대통령 변호인단이 태극기 민심과 국민을 대변해서 잘 변론할 것이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탄기국은 약 2시간가량 집회를 마친 후 대구역에서 동인네거리를 거쳐 종각네거리와 중앙네거리까지 한 바퀴 도는 거리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태그:#태극기집회,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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