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향나무 가이즈카. 아직도 충북도내 91개교에 식재돼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교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향나무 가이즈카. 아직도 충북도내 91개교에 식재돼 있고 일부 학교에서는 교목으로 지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지금부터 직원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일어서 주십시오. 차렷! 경례!"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학교 직원회의도 이렇게 시작한 적이 있었다. 매주 월요일이면 학생들은 운동장에 모여 교장선생님 훈화 말씀을 들어야 했다.

애국조회를 경험한 세대들은 교장선생님의 고루하고 지루한 훈화를 듣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다고 기억한다. '훈화'라는 말은 '교훈의 말'이라는 의미지만 일체 지하에서 도입된 권위주의적 표현이다. 이로 인해 '훈화'라는 단어는 상관이 부하에게 이르는 말로 쓰인다.

이렇게 우리 교육현장에는 일제식 잔재가 많았다. 교문에서 학생들의 두발 복장을 검사하는 행위나 수업 전 교사에게 '차렷, 선생님께 경례' 하는 것들은 모두 일본 군국주의의 대표적 잔재다.

충북도교육청이 이렇게 남아있는 학교안의 일제식 잔재를 뿌리뽑기 위한 안내서를 일선학교에 배포했다. 도교육청은 학교현장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용어로 '훈화, 훈시', '사정회', '공람', '닭도리탕', '별책'과 같은 단어를 꼽았다.

24일 충북도교육청은 훈화는 '(학교장, 선생님) 말씀', 사정회는 '학년 말 평가회', 공람은 '돌려봄', 별책은 '딸림책'으로 바꾸어 사용하자고 일선학교에 제안했다.

학교에 식재된 일본 향나무도 교체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일제강점기 식민정책의 일환으로 학교에 심었던 '일본 향나무(가이즈카 향나무)'의 교목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일선 학교에 요청했다. 일본 향나무 대신 우리나라 나무로 교체해 달라는 것이다.

2016년 현재 충북도내 학교에는 2016년 기준으로 91교에 일본 향나무 1494그루가 식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의 잔재 철폐를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3·3·7 박수도 일제식 잔재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민족의 기본적인 음률은 3박자나 4박자다. 반면 문자에 받침이 없는 일본의 경우는 6박자나 7박자로 음률이 긴게 대부분이다. 이를 반영한 것이 3·3·7박수다"라고 밝혔다.

김남균 기자  spartakooks@hanmail.net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태그:#훈화, #일제식잔재, #교장, #충북인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충북인뉴스는 정통시사 주간지 충청리뷰에서 2004년5월 법인 독립한 Only Internetnewspaper 입니다. 충북인뉴스는 '충북인(人)뉴스' '충북 in 뉴스'의 의미를 가집니다. 충북 언론 최초의 독립법인 인터넷 신문으로서 충북인과 충북지역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정론을 펼 것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