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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털사이트 중고거래 전문 카페에 올라온 황교안 권한대행 시계
 한 포털사이트 중고거래 전문 카페에 올라온 황교안 권한대행 시계
ⓒ 네이버 중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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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대행 체제가 수개 월 안에 끝나는 체제이기 때문에 제작된 수량 또한 적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희소성을 고려하여 가격은 20만 원으로 정했습니다."

지난 21일 한 포털사이트의 인터넷 중고 거래 전문 카페에 올라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 매물 내용이다. 기존 제작돼왔던 국무총리 시계 대신, '권한대행' 명칭을 추가해 새 기념 시계를 배포했다는 것이다. 탄핵 정국이라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 대행 직을 '기념'하는 시계를 제작하는 것이 도의상 맞지 않다는 비난이 증폭한 이유다. 

"이런 썩어 빠진 정신으로 대한민국 관리, 대통령 놀음 중단해라"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2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며 "권한대행을 기념하는 시계로, 대통령 탄핵 소추를 기념하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예의는 물론, 국가적 불행이 있을 때는 이런 시계를 만들지 않아야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황 대행은 이런 썩어 빠진 정신으로 대한민국을 관리하고 있다"면서 "대통령 놀음을 즉각 중단하고 민생을 돌보는 데 전념해라"고 일갈했다.

황교안 대행, '대행 시계' 논란
 황교안 대행, '대행 시계' 논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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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황 대행의 미진한 국가 위기관리 능력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황 대행은 특검 연장을 거부하려 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뿌리 뽑으려는 국민 여망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더군다나 지금 조류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12월 말 이를 잡겠다고 했으면서 두 달이 지나도록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에서 "황 대행은 특검 연장을 외치는 국민 목소리를 외면하고 부적절하게도 권한대행 명의 시계를 배포하고 있다"면서 "어이가 없다. 권한대행이 할 일은 대선행보가 아닌 특검 연장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장정숙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국무총리 시계도 있는데 국민에게 한 손에는 국무총리 시계, 한 손에는 대통령 권한대행 시계를 채워서 황 대행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며 "기념시계 제작, 배포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이 원하는 특검 시계를 연장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황 대행은 오전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명칭은 공식 직함으로, 일선 공무원 격려 또는 공관 초청 행사 등에 일부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념품(손목시계)의 경우에도 공식문서, 경조사에 사용되는 명칭처럼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직함을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통령 대행'이라는 임시직을 위한 의전용 기념품을 제작, 활용했다는 비판은 남아있다. 과거 사례를 봐도, '대행 기념 시계' 제작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경 의원은 "황 대행이 총리 시계가 있는데 권한 대행 시계를 또 만들었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고건 총리도 권한대행 시계는 안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태그:#황교안, #권한대행, #전해철, #장정숙, #하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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