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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안희정 초청 관훈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에 출마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오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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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24일 오후 6시 30분]

준수한 외모로 '충남 엑소' 별칭이 붙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최근 지지율이 무섭게 치솟았다.

1월 초 지지율 5.0%에 불과했던 안 지사(리얼미터 1월 9일 발표)는 지난 17일 22.1%까지 올랐다. 그러나 19일 '박근혜 대통령 선한 의지' 발언 논란 이후 하락하거나 정체되는 양상이다.

안 지사는 23일 민주당 당사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과 상관없이) 그간 그랬던 것처럼 제 소신대로, 지지율보다는 국민과 대화하며 뚜벅뚜벅 걷겠다"라고 말했지만, '선의' 발언을 사과하는 등 속내가 편치는 않은 모양새다.

'선한 의지' 발언 뒤 지지율 하락, 초선 의원 지지 움직임 '주춤'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안 지사는 '선의' 발언 여파인 듯 전주보다 1%p 하락해 21% 지지율을 보였다(2월 21~23일, 전국 성인 1006명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홈페이지 참조). 3주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후보 지지율이 곳곳에서 꺾인 것이다.

23일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안 지사 지지율은 19.2%로 전주 대비 1.2%p 하락했다. 연초부터 계속된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지난 대선 투표자 수로 환산하면 대략 30만 표가 날아간 것"이라고 말했다(CBS 라디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도 32.4%(▼0.1%p)로 하락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만 10.5%(▲1.7%p)로 반등했다.

안 지사 지지율 관련해서는 특히 세대별로는 40대가,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으로 파악됐다(리얼미터·한국갤럽 동일).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지지율보다는 국민과 대화하며 소신대로 걷겠다"라고 말했지만 상황은 전보다 다소 복잡해졌다.

이 때문에 당내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안 지사를 지지하려는 움직임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주부터 "경선이 너무 문재인 중심으로 돌아간다"며 안 지사에 힘을 실어주려는 모임이 시작됐는데, '선의' 발언 논란과 지지율 하락 등이 겹치면서 이들의 움직임도 주춤해진 상황이다.

안희정 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초선 이철희 의원 등이 안 지사 지지 선언을 준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모임에 참여 제안을 받았던 수도권의 한 초선의원은 23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정작 안 지사는 이런 움직임에 미온적이다. 당내 움직임이 자칫 문재인-안희정 간 '계파·세력 싸움'으로 비칠까 우려한다는 게 캠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안 지사는 당내 유력 대선 후보이자 경선 상대인 문재인 후보에 대해 "모두가 알다시피 따뜻한 분"이라고 말하는 등, 상대에 대한 비방을 자제했다.

그러나 서울의 비문 의원(초선)은 "1위 주자와 논쟁하지 않고 경선에 승리할 수 있겠냐? 나도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불참하기 잘한 것 같다"고 논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나란히 촛불 밝힌 문재인-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난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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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발표 없는 대선 후보? "당 중심 정책 낼 것"

국방연구소에서 '안보 공약' 발표 및 학제 개편 중심의 '교육 공약'을 내는 안철수 의원,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경제 공약'을 내건 문재인 후보 등과 달리 안 지사가 이렇다 할 '공약 발표'가 없는 것도 문제다. "공약에 구체성이 없어 아쉽다(@you_are***)"는 등 "정책·공약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희정 캠프는 이르면 26일 당 산하 민주연구원과 간담회를 할 예정인데, 이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안 지사 측이 민주연구원 측에 간담회를 하고싶다는 의사를 타진했다"는 얘기가 돌았고 다른 캠프의 항의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민주연구원의 핵심 관계자는 23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지사 측에서 (관련해) 연구원에 자문을 받고 싶었던 모양이다. 간담회 일정을 잡았다가 뒷말이 나오는 바람에 취소될 뻔 했다"고 전했다.

결국 선관위와 각 캠프가 민주연구원과 간담회를 순차적으로 하기로 합의하면서 26일 안희정 캠프 간담회가 잠정 확정됐다. 김상희 민주당 선관위 부위원장은 정론관 브리핑에서 "가장 먼저 요청한 안 지사를 1차로 해서 공약 관련 정책간담회의 기회를 모든 후보들에게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캠프의 정재호 의원은 "(캠프) 기조는 처음부터 동일하다. 정책·공약은 당과 함께, 당을 중심으로 만들고 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민주연구원 측과 정책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돌풍을 일으키다가 '지지율 숨고르기'에 들어간 안 지사가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안 지사는 일단 기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는 누구와 경쟁(싸움)한다는 생각이 없다. 제가 준비된 만큼 국민들로부터 선택될 거라고 본다(22일 관훈토론회)"라는 그의 발언처럼, 캠프도 '선의' 발언 논란과 상관 없이 각기 자리에서 맡은 일을 하기로 했다.

안 지사는 24일 전남을 시작으로 2박 3일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을 찾는다. '안희정이 만나러 갑니다', 토크콘서트를 여는 등 호남 민심을 다질 예정이다.


태그:#안희정, #문재인, #안희정의 고민, #안희정 지지율, #안희정 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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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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