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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은 대전의 4대강사업으로 불린다. 갑천 개발사업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야 하는 걸까? <오마이뉴스>와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 백지화시민대책위>가 취재와 인터뷰, 토론회 등 다양하고 생생한 보도를 통해 쟁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말]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는 시청 앞 1인 시위 100일을 맞은 23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는 시청 앞 1인 시위 100일을 맞은 23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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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도안갑천지구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시청 북문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지 100일째를 맞았다. 이들은 대전시가 귀를 막고서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안갑천지구친수구역개발사업백지화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3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는 도안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그 동안 권선택 대전시장이 도안갑천지구 개발사업의 재추진을 천명한 이후 재검토를 요구하며 2년 가까이 싸워왔다.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를 통해 대전시를 압박했고, 토론회를 통해 개발의 부당성을 알려왔다. 이뿐만이 아니라 매주 목요일 집회를 열어 대전시를 규탄했고, 촛불광장에서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하는 등 지속적인 투쟁을 벌여왔다.

이렇게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전시의 입장에 변화가 없자 지난해 9월 19일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1인 시위가 이날로 100일째를 맞은 것.

대책위는 대전시가 불통행정, 개발독재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관검토위원회가 무산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업을 강행하더니 그 이후로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규복 대책위 위원장은 "이 사업은 우리 대전시민의 미래를 결정하는 사업이다, 중단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제 겨우 예산의 10%만 집행된 사업"이라며 "지금 중단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권선택 시장이 역사에 남을 수 있는 결단을 내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3일, 대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청 북문 앞에서 '도안갑천지구 개발사업 반대 고함기도회 및 1인시위 100일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23일, 대전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시청 북문 앞에서 '도안갑천지구 개발사업 반대 고함기도회 및 1인시위 100일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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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위는 또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민관검토위 무산 이후 기다렸다는 듯이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대전시는 현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승인 신청'과 '환경영향평가 및 사전재해영향성 보완협의' 자료를 국토부와 환경부에 제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협의 내용 반영에 대한 조사와 그에 대한 대응을 통해 이 사업을 중단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시장은 지난 선거 당시 '신도시 개발 억제'와 '원도심 활성화'를 공약했다, 하지만 현재 갑천지구 친수구역 개발지구에 약 5200세대, 월평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 지구에 약 4700세대 등 월평공원·갑천주변에 약 1만세대의 아파트 건설계획이 추진되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은 고사하고 동서격차를 더 벌려 대전을 회생불가능 상태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권선택 대전시장과 대전시, 대전도시공사는 갑천지구 개발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며 "소통과 경청, 참여와 협동을 강조하는 대전시는 헛된 욕망에 사로잡혀 생태계를 훼손하고 시민의 권익과 도시의 미래를 망치는 정책과 사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갑천개발사업 = 4대강 사업 ... 권선택 시장= 이명박"

이날 참석자들은 일제히 "권선택 시장=이명박" 이라는 손글씨를 일제히 들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제히 "권선택 시장=이명박" 이라는 손글씨를 일제히 들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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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와 지역주민 등은 곧 바로 대전시청 북문 앞으로 이동해 '도안갑천지구 개발사업 반대 고함기도회 및 1인시위 100일 집회'를 개최했다.

기도회와 집회에서는 권 시장을 규탄하는 구호와 손글씨가 등장했다. 참석자들은 "갑천개발 사업 강행하는 권선택 시장을 규탄한다"고 외쳤다. 손글씨에는 '갑천개발사업=4대강 사업', '권선택=이명박'이라고 썼다.

김규복 목사(대책위워원장)는 "권세와 영광을 홀로 누리려는 자들이 모든 생태계를 지키는 자들로 거듭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역시 권 시장의 마음을 돌이켜달라는 요청인 셈이다.

참석자들은 집회에서도 "개발사업을 중단시켜 반드시 대전의 허파인 월평공원과 갑천을 지키겠다"며 "권 시장의 각성과 사업 포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태그:#도안갑천지구, #도안호수공원, #대전시, #대전시청, #권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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