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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전 국회의원이 4번 도전 끝에 제13대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회장에 당선됐다. 인천사회복지협의회는 회장 선출을 위한 총회를 그동안 3번 개최했는데 모두 정족수 미달로 총회가 무산됐다.(관련기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98902)
 
그 뒤 협의회는 지난 21일 다시 단독후보로 출마한 이윤성 전 의원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는 정족수 무산에 따른 총회 무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투표와 현장투표를 병행했다.
 
전체 회원 179명 중 130명(현장투표 36명, 온라인투표 94명)이 투표(투표율 72.6%)해 참여해 이 전 의원은 이중 78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반대표는 52표였다.
 
이 전 의원의 임기는 2019년 2월까지 3년이며, 28일 열리는 협의회 정기총회와 이사회 때 공식적인 취임절차를 밟고, 3월부터 임기를 시작 할 예정이다.
 
KBS 앵커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인천 남동구갑지역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명칭을 바꾼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신한국당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8대 국회 때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이 전 의원은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친이계'로 지난 19대 총선(2012년) 때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그 뒤 MBN 시사토크 두루치기와 주말 MBN 뉴스8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미래포럼 21 회장을 맡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 전 총회가 세 번 모두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것을 의식해 "선거 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한 뒤 "선거에 참여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런 뒤 "복지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후보 등록 때부터 우려가 있긴 했지만 국회의원을 하면서 복지현장과 정책, 제도 등을 어느 정도 경험했다. 전문성이 부족한 만큼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사회복지협회 회원들은 이 전 의원이 단독후보로 출마하자 '회원이 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단독으로 입후보 한 전문성 없는 정피아(정치인+마피아) 낙하산을 수용할 수 없다'며, 세 번 모두 정족수 무산으로 반대의사를 표했다.
 
협의회 회원들이 이 전 의원을 반대한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인천복지재단 설립 논란'이다. 회원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이 추진하는 '인천복지재단 설립'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 이 전 의원이 취임할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인천사회복지협의회는 '인천복지재단' 설립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회복지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협의회와 상당 부분 기능이 중복되는 복지재단이 설립될 경우, 협의회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행자부가 지난해 6월 시가 제출한 복지재단 설립 계획에 대해 "(인천복지재단의) 네트워크와 교육 기능은 시와 인천사회복지협의회의 기능과 중복되고, 모금 기능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일부 기능과 중복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음에도 시가 재단설립 추진을 강행하자 반발이 거셌다.
 
그리고 복지재단 설립 추진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유정복 시장과 같은 당 출신의 이 전 의원이 '낙하산' 회장으로 단독출마하자, 회원들은 복지재단 설립에 더욱 우려를 갖게 된 것이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복지재단 설립은 협의회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이다. 우선 이윤성 회장이 복지재단 설립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유 시장의 공약을 추진하러 온 낙하산 정피아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선 후 벌써부터 총회가 수차례 무산된 데 대한 책임을 협의회 내부로 돌려 조직 내 인적청산이라는 후폭풍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 회장이 당선에 도취해 무모한 인사 조치를 취하면 더 큰 갈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윤성, #유정복, #인천사회복지협의회, #인천복지재단, #정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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