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16차 변론에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와 변호인이 참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 박근혜 탄핵심판 변론 참석하는 이중환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16차 변론에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이중환 변호사와 변호인이 참석하기 위해 대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6차 변론 현장. 김평우 변호사의 긴 변론이 이뤄지는 동안 이중환 변호사는 눈을 감은 채 변론을 듣고 있었다.

김 변호사는 1시간 30여분 동안의 격정적인 변론을 하면서 국회의 탄핵절차가 적법 절차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변론 초반에 박 대통령 측과 국회 측 양쪽이 문제없다고 합의해 놓은 사안이었다. 결국 김 변호사의 주장은 이 변호사 등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변론을 스스로 비판한 꼴이 됐다. 김 변호사는 지난 16일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이날 김 변호사가 주심 강일원 헌법재판관을 "청구인(국회)의 수석 대리인"이라며 재판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자, 이 변호사는 눈을 감은 채로 이마에 손을 댔다.

김 변호사의 변론이 끝난 뒤 강일원 재판관이 반론에 나섰다. 강 재판관은 김 변호사가 그동안 변론 절차가 문제가 있다고 제기한 문제들 하나하나를 짚어가며 이중환·이동흡 변호사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냐고 확인했다. 이동흡 변호사는 "저도 헌법재판관 시절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했고 이중환 변호사도 김평우 변호사의 편을 들지 않았다.

탄핵심판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을 대리하고 있는 변호사들은 이중환·전명관·이동흡 변호사다. 이 중 이동흡 변호사는 지난 14일 대리인단에 합류했다.

김 변호사는 거듭 "마치 대표 대리인이 동의했으니까 넘어가겠다는 거냐"고 언성을 높였다. 김 변호사는 특히 탄핵소추 의결이 헌법을 위반했다는 점에 대해 반드시 심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헌법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달라. 여기 계시는 대표 말씀도 좀 듣죠"라고 말했다. 이중환 대표 대리인에게 자신에 찬성하는 변론을 해달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눈을 감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조원룡 변호사가 갑자기 강 재판관에 대한 기피신청을 냈고, 10여분 간 휴정된 상황에서 고성이 터졌다.

김평우 변호사는 "이중환 변호사!"라고 소리치며 바로 앞 자리에 앉은 이 변호사에 역정을 냈다. 하지만 이 변호사는 뒤도 안 돌아보고 스마트폰만 들여다봤다. 김평우 변호사는 상기된 얼굴로 심판정을 빠져 나갔다.

휴정하자 "이중환 변호사!"...진짜 대리인은 누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16차 변론에서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왼쪽)가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서석구 변호사가 김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대통령 탄핵 심판 주심 강일원 재판관에게 "피청구인(대통령) 쪽 증인에 대해서 주로 물었다. 피청구인 증인에 대해서는 일단 시작이 비난이다"며 "청구인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이다. 법관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 박근혜 탄핵심판 공정성 문제 제기한 김평우-서석구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16차 변론에서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던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왼쪽)가 취재기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자, 서석구 변호사가 김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재판의 공정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며 대통령 탄핵 심판 주심 강일원 재판관에게 "피청구인(대통령) 쪽 증인에 대해서 주로 물었다. 피청구인 증인에 대해서는 일단 시작이 비난이다"며 "청구인의 수석대리인이 되는 것이다. 법관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16차 변론에서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왼쪽), 조원룡 변호사가 변론을 마친 뒤 대심판정을 나서고 있다.
이날 조 변호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을 맡고 있는 강일원 재판관에 대해 기피신청을 냈지만,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탄핵사건 절차의 지연을 위해 신청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각하했다.
▲ 박근혜 탄핵심판 공정성 문제 제기한 김평우-조원룡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16차 변론에서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김평우(왼쪽), 조원룡 변호사가 변론을 마친 뒤 대심판정을 나서고 있다. 이날 조 변호사는 박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을 맡고 있는 강일원 재판관에 대해 기피신청을 냈지만,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탄핵사건 절차의 지연을 위해 신청하려는 게 분명하다고 각하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김평우 변호사의 변론과 재판관 기피신청에 대해 이중환 변호사는 "미리 합의되지 않은 것" "몰랐던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이 보기에 타당한 변론이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추가로 증인신청을 한 데 대해서도 "그건 김평우 변호사한테 여쭤봐 달라"고 했다.

이중환 변호사는 '대표 대리인'에 대해서도 스스로 '별다른 권한이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그는 "대리인이 여러 명 있을 때 (소송 자료 등) 송달편의를 위해서 지칭한 것"이라며 "제가 그런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는 걸 여러분들이 보셨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대리인단에 가입된 변호사들은 각자 대리할 권한이 있다"며 "각자 대리는 막을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이날 김평우 변호사는 국회 탄핵소추 자체가 위헌이기 때문에 다시 심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뒤늦게 대리인단에 합류한 그는 이중환 대표 대리인 중심으로 진행해온 탄핵 심판 변론을 송두리째 뒤집고 나선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을 앞둔 상황에서 과연 누가 박근혜 대통령의 의사를 대리하고 있는지 알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태그:#탄핵심판, #김평우, #이중환, #대표 대리인
댓글9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