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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2일 밤 11시 50분 울산 동구 화암초등학교 운동장에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그후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2016년 9월 12일 밤 11시 50분 울산 동구 화암초등학교 운동장에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불안해 하는 시민들이 모여 있다. 그후 여진이 잇따르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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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1시 8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km 지역에서 규모 2.1의 여진이 발생했다. 앞서 전날인 21일 오전 3시 21분께도 경주 남쪽 9km 지역에서 규모 2.1의 경주 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여진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의 여진이다. 이 지진 이후 현재까지 규모 1.5 이상 3.0 미만 565회, 3.0 이상 4.0 미만 20회, 4.0 이상 5.0 미만 1회 등 586회의 여진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원전이 둘러 싸고 있는 울산에서도 9월 12일 규모 5.8 지진으로 학교 건물이 파손되는 등 많은 피해를 입은 바 있고 여진의 영향을 받고 있다.

이처럼 불안이 가중되자 22일 울산 북구의회에서는 윤치용 의원이 제안한 '행정법원 승소 판결에 따라 수명 다한 월성1호기 즉각 가동중단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주민단체는 결의안 통과를 환영했다. 이어 23일 오전 월성원전 앞으로 달려가 가동중단 주민행동을 할 예정이다.

울산 북구의회 결의안 "재판부 판결대로 월성1호기 가동 중단을"

울산 북구의회의 결의안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은 재판부의 판결과 울산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항소를 포기하고 월성1호기 운전을 즉각 가동중단할 것'과, '정부는 핵발전소의 전면적인 안전 점검, 법제 정비, 방사능 감시와 대응체계, 핵사고 대처방법과 대피요령 등을 포함하는 핵발전소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공개할 것'을 담고 있다.

또한 '정부와 한수원은 울산 지역에 추진 중인 신규 핵발전소 건설 계획을 재검토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대체에너지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구의회는 통과된 결의안을 국회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울산광역시, 전국 시·군, 구의회, 한국수력원자력으로 이송한다.

이같은 결의안 통과 소식에 주민들로 구성된 '지진대책 원전중단 북구행동'은 22일 논평을 내고 "북구의회 결의안 통과를 환영하며 당장 월성1호기 가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 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12일 지진이 발생하자 인근에 월성 원자력이 있는 울산 북구 주민들이 10월 19일 발족했다.  '지진대책 원전중단 북구행동'에는 북구아파트연합회, 농소2동 아파트 연합회, 북구주민회 등 북구지역 20여개이상의 주민 및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좁은 땅덩어리에 핵발전소가 23기나 있는 핵 밀집도 1위의 나라"라면서 " 특히 울산과 부산지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핵발전시설 밀집지역에다가 작년과 올해 계속되는 지진으로 울산시민들의 불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단체는 "특히 월성원전에는 활성단층까지 잠재하고 있어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안전 및 생명과 직결되는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부당한 방법으로 결정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런 행정법원의 불법 인정 판결이 있었음에도 한수원은 재판부의 판결과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어처구니 없는 항소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울산 북구 주민단체의 지적은 지난 2월 7일 서울행정법원이 국민소송 원고단이 제기한 '월성1호기 수명연장 허가 무효 국민소송'에서 수명연장 불허 판결을 내린 데 대해 한수원이 항소를 추진한 것을 두고 나왔다.

법원은 "월성1호기의 수명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원자력안전법령이 요구하는 운영변경 허가사항 전반에 대한 변경내용 비교표가 제출되지 않는 등 적법한 심의 및 의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한수원이 다시 항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

한편 '지진대책 원전중단 북구행동'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경주 월성원전 앞에서 가동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다.

북구행동은 "월성원전을 방문해 가동 중단을 요구하고 주민들을 만나 서명을 받는 등 월성원전 가동중단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것"이라면서 "행정법원판결과 함께 이번 북구의회 결의안 통과를 기점으로 월성원전 가동이 중단되고 안전한 북구, 핵없는 세상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태그:#울산 북구 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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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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