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길영 대구시의회 부의장.
 최길영 대구시의회 부의장.
ⓒ 최길영의원 누리집

관련사진보기


국정 역사교과서의 역사 왜곡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고, 경북 경산의 문명고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이 된 가운데, 대구시의회 의원이 역사바로세우기에 대한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최길영 대구시의회 부의장(자유한국당·북구)은 22일 열린 제24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역사 교육의 중요성에 있어 단순한 역사교육 강화가 아니라 바르고 정직하게 교육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최근 국정교과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 교과서에 우리 지역의 중요한 역사가 상당히 잘못 기술돼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국정교과서의 잘못된 서술로 1907년 2월 시작된 국채보상운동과 1946년 10월 1일 발생한 10월항쟁, 1960년 2월 28일에 일어난 2.28민주운동을 들며 "고교 한국사 교과서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최 의원은 "대구의 큰 의미가 있는 역사적 사건이었지만 교과서에는 이 운동을 단순히 금연운동에서 촉발된 것으로 설명해 놓았다"며 "국채를 갚아 일제에 억눌린 국권을 하루빨리 회복하자는 취지로 금연운동은 이를 위한 수단이었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어 "1946년 지역에서 발생한 10월항쟁의 경우도 우리 시에서는 한국전쟁 전후 희생당한 무고한 민간인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10월항쟁 등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지난해 8월 제정했다"고 소개했다.

고등학교용 국정 한국사 교과서 261쪽에 실려 있는 2.28민주화운동에 관한 설명. 날짜도 빠져 있지만, 운동에 관한 사실이 단 한 문장으로 서술돼 있다.
 고등학교용 국정 한국사 교과서 261쪽에 실려 있는 2.28민주화운동에 관한 설명. 날짜도 빠져 있지만, 운동에 관한 사실이 단 한 문장으로 서술돼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특히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중요한 사건인 2.28민주운동의 경우,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며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대구 고교생들을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운동이지만 교과서에는 단 한 문장으로만 서술돼 있고, '2.28민주운동'이라는 정확한 명칭조차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정 고등학교 한국사 194쪽에는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국권 침탈 과정에서 대한제국은 일제의 강요로 거액의 차관을 도입하게 되었다"며 "이 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김광제, 서상돈의 금연운동에서 촉발되었고..."라고 적혀 있다.

또한 대구10월 항쟁과 관련해서는 국정교과서 250쪽에 "조선공산당은 1946년 9월 총파업을 일으키며 미군정에 대한 물리적 투쟁을 전개하였다"며 "같은 해 10월 대구·영남 등지에서는 식량문제 등으로 대규모 소요사건이 일어났다"고 서술돼 있다.

그리고 2.28민주운동은 교과서 261쪽에 "선거기간 중 대구의 고교생들은 학생들의 야당 선거유세 참석을 막기 위한 당국의 일요일 등교조치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고 날짜도 없이 서술해 놓았다.

이에 최 의원은 권영진 대구시장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향해 "우리의 자랑스럽고 소중한 역사적 사건이 이렇게 왜곡되고 오류로 뒤범벅이 된 상황에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그동안 무엇을 해 왔느냐"고 질타하고 "우리 지역의 올바른 역사가 거짓 없이 제대로 잘 알려지도록 적극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대구시는 '대한민국을 이끈 대구의 4대 정신'으로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을 들고 1층 로비에 시민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대구시는 '대한민국을 이끈 대구의 4대 정신'으로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을 들고 1층 로비에 시민들이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놓았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한편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된 경북 경산의 문명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비가 내린 22일에도 교장실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김태동 교장은 이날도 병가를 낸 채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당초 김 교장에게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지를 전달하려 했으나, 김 교장이 출근하지 않음에 따라 23일 다시 학교에 모여 집회를 열고 전달하기로 했다.


태그:#국정 역사교과서, #대구시의회, #최길영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