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조재규 경남도교육청 감사관이 22일 오전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들에게 금품 받은 교장 해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재규 경남도교육청 감사관이 22일 오전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방과후학교 강사들에게 금품 받은 교장 해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방과후학교 강사들로부터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초등학교 교장이 해임됐다. 22일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교원징계위원회를 열어 창원 ㄱ초교 ㄴ교장을 해임 의결했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 조재규 감사관은 이날 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방과후학교 강사 중 1명은 교장을 협박한 혐의로 구속됐다.

교육청에 따르면 ㄱ초교 ㄴ교장은 2014년 4월부터 9월경까지 방과후학교 강사 4명으로부터 8회에 걸쳐 현금 100만원, 33만원 상당의 홍삼, 45만원 상당의 지갑, 31만원 상당의 벨트 등 24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방과후 강사들은 ㄱ초교 ㄴ교장이 2015년부터 방과후학교를 위탁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하자 이에 불안감을 느끼고 계약을 계속 체결하고 싶은 마음에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방과후 강사 ㄷ씨는 ㄴ교장을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ㄷ씨는 2014년 10월 말경 교장에게 '당신이 금품을 받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장은 2014년 10월말부터 11월 사이에 금품에 상응하는 현금을 강사들에게 돌려줬다.

이때부터 ㄷ씨는 ㄴ교장에게 본인이 설립한 방과후 업체와 위탁계약을 체결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결국 ㄴ교장은 ㄷ씨 업체와 2015, 2016년 위탁계약을 체결해 주기 위해 방과후학교 업체 선정에 관여하는 등 직권을 남용했다.

ㄷ씨는 2017년에도 방과후학교 위탁업체 계약을 위해 도교육청 감사관실을 이용해서 교장을 압박하기로 마음 먹고 마치 본인이 민원인인 양 도교육청에 ㄴ교장의 금품수수 사실 일부를 제보했다.

그러나 정황을 포착한 감사관실 특별조사팀의 발빠른 조사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게 됐다.

교육청은 ㄴ교장을 수뢰와 직권남용, 방과후학교 강사들을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9일 형사고발했다.

ㄴ교장은 2년간 자신을 협박한 ㄷ씨를 수사의뢰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ㄷ씨를 21일 협박 혐의로 구속시켰다.

도교육청 조재규 감사관은 "이번 사건은 학교장이 방과후학교 강사들로부터 관행적 뇌물을 수수하다 적발된 첫 사례로 유사사례가 있는지 다각도로 주시하고 있다"며 "도민의 신뢰를 저버린 부도덕한 공무원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문책할 것"이라 말했다.


태그:#경남도교육청, #방과후학교, #조재규 감사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