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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수질개선을 위해 2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환경단체들은 "가계 빚에 허덕이는 국민 주머니 털 계획만 세운다"고 했다.

22일 낙동강경남네트워크(공동대표 배종혁, 조현기, 차윤재)는 논평을 통해 "4대강 수질개선을 위하여 23조원 쏟아붓고 또 2조원 들여 수질개선 하겠다니"라며 4대강 보 수문 개방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최근 수자원공사가 안호영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4대강 수질 개선을 위하여 또 다시 2조원을 투입할 계획이 드러났다고 했다.

수자원공사는 4대강에 10개의 천변저류지를 조성해 상류에서 흘러온 물을 정수한 뒤 하류로 보내거나 상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천변저류지 한 곳에 적게는 1600억 원에서 많게는 3300억 원을 들여, 모두 2조 2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16일 오후부터 17일 사이 수위를 낮추기 위한 물 방류가 진행되고 있는데, 녹조를 띠고 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에 16일 오후부터 17일 사이 수위를 낮추기 위한 물 방류가 진행되고 있는데, 녹조를 띠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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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사업 목적이 4대강사업과 같다"

환경단체는 이 사업의 목적이 4대강사업 목적과 똑같다고 했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009년 12월 31일 이명박 정부와 여당은 많은 국민들과 야당국회의원들의 반대 몸부림을 짓밟고 폭압으로 4대강사업 예산을 통과시킨 것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다.

이들은 "2011년 공사 시작 3년 만에 4대강의 물길을 막는 16개의 대형보는 실체가 드러났고 물 속 생물들의 보금자리이며 수질오염을 정화시켜주었던 4대강의 모래는 남김없이 강 밖으로 걷어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일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비호와 환경부의 영혼 없는 관료들의 지원 속에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토목 관료들이 저지른 짓이다. 수질을 개선하고 수생태계를 복원하고 가뭄을 극복하고 국민들의 친수 공간을 확보한다는 명분이었다"고 덧붙였다.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그런데 혈세 22조를 쏟아부은 4대강사업의 결과는 4대강을 '녹조라떼'로 만들고 물고기가 생명을 부지할 수 없는 죽음의 강이 되어 버렸다. 농민들은 논에 물이 차올라 농사를 포기하고 어민들은 물고기가 씨가 말랐다고 아우성이다"고 했다.

이들은 "또 다시 4대강사업의 주범 수자원공사 그들이 또 다시 4대강 수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2조가 넘는 국민세금을 쓰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혈세가 낭비된 것에 대하여 국민 앞에 사과는커녕 지금도 4대강사업을 잘했다고 떠벌리며 마치 낙동강이 그들의 것인 양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수자원공사를 그대로 둔다면 4대강에 끊임없이 포클레인을 집어넣으며 4대강 살리기를 핑계로 국민 주머니를 털어갈 것이다. 수자원공사를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낙동강경남네트워크는 23일 오후 수자원공사 경남지역본부 앞에서 "수자원공사는 2조원 4대강수질개선사업 철회하고 낙동강 수문부터 열어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2조원 4대강수질개선사업 철회하고 낙동강 수문부터 열어라", "수계관리기금을 넘보는 수자원공사는 각성하라", "환경부는 수공의 사업에 절대 수계관리기금을 지원해서는 안된다", "환경부는 물이용부담금(수계관리기금) 징수를 중단하라", "물이용부담금 납부 보이콧운동 제안" 등을 제시한다.


태그:#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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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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