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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로 고교 정원 확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관내 고교 가운데 특성학과 부재로 특성화 학과 진학을 위한 중학교 졸업생들의 타 지역 진학으로 지역 인재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충남 태안군의  만리포고 특성화 학교 전환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만리포고의 현황

태안군에는 현재 일반계 고교는 태안읍에 태안고, 안면읍에 안면고, 소원면에 만리포고가 있다. 태안읍의 태안여고가 기존의 태안여상에서 일반계 학생을 모집하면서 교명을 태안여고로 바뀌었으나 아직도 상과와 병행해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관내에는 4개 고교가 신입생 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태안에서 유일한 면 단위 일반계 고등학교인 만리포고는 매년 갈수록 입학생이 감소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3년간 만리포교의 신입생 진학 상황을 보면 2015년에 29명이 모자라 3학급에서 2학급으로 줄었고, 2016년에는 다시 60명이 입학해 3학급을 회복했으나 이마저 정원에는 15명이 모자랐다. 급기야 2017년 신입생은 40명으로 다시 2학급을 모집하고 정원도 75명에서 69명으로 줄었음에도 29명이 결원 상태로 새학기를 시작하고 있다.<표 1참조>

만리포고 최근 3년간 입학생 현황
 만리포고 최근 3년간 입학생 현황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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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학교 선호도 갈수록 높아진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을 못하는 청년 실업 인구 40만 시대 전체 실업자수 100만 시대를 맞으며 일반계 고교 진학 이후 대학을 가던 패턴이 아에 실용적인 직업을 얻을 수 있는 특성화고교 선호도가 높아가고 있다.

하지만 태안지역의 경우 중 3학생들의 경우 태안에서 고교 진학을 하려면 일반계 고교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여학생들의 경우는 태안여고 상업과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 선택의 폭이 좁은 상황이다. 충남 도내에서 특성화 고교가 없는 지역은 태안이 유일할 정도로 남학생들의 경우는 태안지역에서 고교를 진학하려면 태안고, 안면고, 만리포고 중에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태안지역 중학교 남자 졸업생은 지역에 특성화학과 부재로 연평균 17.9%가 타 지역 특성화고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15년에 528명 가운데 77명이, 2016년에 529명 가운데 97명이, 2017년에 492명 가운데 108명인 졸업생의 22%가 특성화 고교를 진학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내 일반계 고교들이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표 2 참조>

최근 3년간 태안지역 중학교 졸업생 특성화고 진학현황
 최근 3년간 태안지역 중학교 졸업생 특성화고 진학현황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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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현장의 목소리는

지난 7일 태안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제4차 산업혁명시대와 태안미래교육포럼'에서 학부모 대표가 태안지역 특성화 고교의 신설을 태안군, 태안교육지원청, 지역 사회, 동문회 등이 논의 구조를 마련해 신속히 대비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해 참석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태안교육지원청은 관내 고등학교 정원 확보 노력을 위해 중3 대상 진로진학 희망조사 및 정보 제공(5회), 중학교 담임 대상 고입진로진학 역량강화 워크숍 개최, 최적의 정원 배정을 위한 신입생 정원배정 의견 수렴회, 2016 태안군 학생 주민 중심교육을 위한 의견 수렴회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태안 중등(교장)장학협의회에서 태안화력발전본부 연계 특성화 학과 설치 또는 전환, 만리포고 지역주민 및 학부모 인식 제고를 위한 교명 변경 의견을 모아 만리포고의 특성화고 전환 필요성의 문제 제기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관내 중학교의 졸업생 상황은?

관내 중학교 졸업생 대비 고등학교 모집 정원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모집정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도 중 3 졸업생도 덩달아 줄어들고 여기에 타지의 특성화 고교를 진학하는 학생들이 매년 늘어나면서 정원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그나마 태안여고의 상업과에 인근 서산 지역 학생들과 일반계 과정에 외지의 우수한 학생들이 보충되고, 태안고교가 전국 모집을 하면서 수도권 일부 학생들이 입학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3 참조>

최근 3년간 태안지역 고교 모집현황
 최근 3년간 태안지역 고교 모집현황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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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포 고교, 특성화 전환의 전제 조건은

일반계열 만리포고를 중장기적으로 특성화계열 고등학교로 학과 개편의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학과 개편 방향은 태안화력 연계한 에너지 관련, 태안국립해양공원 연계한 스포츠·레져 관련, 한서대 항공학과 연계한 항공 관련 등 지역의 발전 방향과 현재의 실현 가능성, 향후 이들 졸업생들이 지역에 인재로 지역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요구에 따라 만리포고교가 특성화 학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제 되어야 할 조건들이 있다.

우선 만리포고등학교 소재 지역 주민, 동창회, 학부모 등 존립 위기를 맞고 있는 만리포고를 살리는 길은 특성화고교 전환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공감대의 확산과 동의가 필요하다.
아직 총동문회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서 동문들이 내가 졸업한 모교가 교명이 바뀌고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대신에 더 나은 지역사회 인재 양성의 산실로 거듭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논의라는 인식전환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지역 유관기관 및 지역 산업체 등 연계 기관 부족 문제, 향후 실습동, 기숙사 등을 위한 학교부지 협소 등의 문제는 지역사회와 교육 당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태안군의회 조혁 군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태안군의회 조혁 군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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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혁 군의원, 군 차원 대책 촉구

태안군의회 조혁 군의원은 지난 21일 제242회 태안군의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특성화 학과 고등학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조 의원은 "관내에 특성화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며 많은 인재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A고등학교를 중장기적으로 특성화 고등학교로의 체제개편이 필요하다"며 "제4차산업혁명이 추구하는 미래산업과 사회의 수요에 맞고 지역의 한계를 넘어 미래지향적이며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태안화력과 연계 에너지 관련학과, 태안해안국립공원 및 마리나항 개발관련 스포츠·레져 관광학과 한서대 태안캠퍼스와 연계한 항공관련 학과 등을 생각할 수 있다"는 대안도 제시했다.

또 조 의원은 "태안군과 태안 교육지원청은 교육발전공동협약을 2013년에 체결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 협약의 내용을 바탕으로 태안군에서는 관내 특성화고의필요성에 대한 홍보, 특성화고 전환을 위한 TF팀을 구축하고 연구용역을 통한 타당성 검토"를 주문했다.

향후 대책은

해당 학교, 교육지원청, 태안군, 소원면, 동창회, 지역대표가 참여하는 논의 구조인 협의체의 구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어 태안교육지원청이 특성화고 전환을 위한 행·재정적, 인적, 물적 지원을 위한 충남도 교육청에 대한 정책보고를 마친 상황으로 이제는 태안군의회, 지자체 및 지역주민 특성화고 전환 인식 제고 홍보와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와 태안화력발전본부를 연계 특성화고 전환 협력체제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특성화계열 전환을 위한 교육경비 예산 확보, 연구 용역을 통한 특성화고 전환 타당성 검토, 특성화고 전환 추진 일정 및 추진 방향 설정 등의 구체적인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교육지원청, #특성화 고교, #만리포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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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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