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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열린 제 16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영원한 백발투사 백기완.
 지난 18일 열린 제 16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영원한 백발투사 백기완.
ⓒ 채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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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들의 촛불은 앞만 밝히자는 게 아니다
죽을죄를 짓고도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 없는
저 뻔뻔한 박근혜는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죄악의
극한까지 넘어선 끔찍한 범죄꾼이라는 걸
우리 온 세계에 선언하자

오늘 우리들의 촛불은 비록 길거리에 섰으나
어떤 것이 사람이요 어떤 것이 참이며
어떤 것이 우리들의 희망이라는 걸
이 하늘땅에 나부끼는 깃발이 되자

그렇다, 그 희망으로 갈아엎어야 한다
박근혜와 그 부패의 뿌리를 발칵 갈아엎어야 한다
하지만 이 썩은 구조는 그대로 놔둔 채
사람만 바꾸자는 건 우리가 겪어온 것처럼
새시빨간 사기협잡이다

촛불이여
그 무엇도 믿질 말자
제 몸을 태워 빛을 내는 촛불만 믿자
제 몸을 태워 거짓과 참을 바꾸고
세상과 역사를 왕창 바꾸는 촛불만 믿자

우리 지치지도 쓰러지지도 말자
맨손 맨몸으로 나왔으되 길 잃은 앞날의 길라잡이로
촛불이여 눈물 젖은 촛불이여 한없이 가물대면서도
해와 달이 꺼져도 너 만은 너 만은
거침없이 타올라라 남김없이 타올라라


태그:#백기완, #촛불, #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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