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의 기자회견 모습

이상화의 기자회견 모습 ⓒ 박영진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동계아시안게임 500m에서 은빛 레이스를 펼쳤다.
 
이상화는 21일 오후 일본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접전 끝에 2위에 올랐다.
 
7조 아웃코스에서 출발한 이상화는 나오와 같은 조에 편성되며 숙명의 대결을 펼쳤다. 이상화는 첫 100m 구간을 10초 44로 통과해 고다이라보다 0.08초 빨리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직선 구간을 통과한 후 3, 4코너를 돌면서 가속을 붙이지 못했다. 이상화는 결국 마지막 직선 구간에서 고다이라에게 추월을 당했고 37초 71을 기록하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고다이라는 이상화보다 빠른 37초 39를 기록해 가장 빠른 기록을 보이며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상화는 올 시즌 무릎과 종아리 부상 등으로 제 컨디션을 내지 못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월드컵 4개 대회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내며 지난 2009-2010 시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상화는 지난 9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며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런라 올 시즌 급부상한 고다이라 나오의 벽을 뚫지는 못했다.
 
고다이라는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이상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네덜란드로 자비 유학을 가는 등 노력을 거듭한 끝에 올 시즌 여자 500m의 최강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6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또한 지난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도 이상화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급부상했다.
 
한편 3위는 중국의 단거리 주자 위징이 이상화에 0.02초 뒤진 37초 73으로 동메달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도 한중일 삼국지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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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스피드스케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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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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