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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펄스 방류계획에 따라 세종보 수문이 열리고 있다.
 정부의 펄스 방류계획에 따라 세종보 수문이 열리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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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펄스 방류 계획에 따라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세종보 수문이 열렸다. 보를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아래 수공)는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추고 있다. (관련 기사 : "수문 조금씩 열어 녹조 없앤다? 언발에 오줌 누기")
 
21일 모니터링을 위해 찾아간 공주보 수위는 30cm 가량 낮아져 있다. 낮아진 수위로 공주보 상류에는 강바닥의 시커먼 뻘층이 드러나 있다. 김 양식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바닥은 지난해 가라앉았던 조류 사체인 부착조류가 덕지덕지했다.
 
금강의 최상류에 건설된 세종보로 이동했다. 수공 선착장 부근에서는 환경관리공단 조사팀이 모니터링을 위해 보트를 타고 조사를 벌이고 있었다. 10시 30분 세종보 수문개방을 알리는 방송과 함께 굳게 닫혔던 수문이 눕혀졌다.

기온 상승으로 바닥에서 떠오른 둥둥 떠다니던 부착조류가 하류로 흘러내려 간다. 수문이 눕혀지면서 쏟아지는 물빛이 녹색 빛이다. 사진을 찍고 취재를 하는 도중 세종보를 관리하는 수공직원들이 함께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세종보 선착장 주변도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조류 사체가 떠오라 있다.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세종보 선착장 주변도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조류 사체가 떠오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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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담당자는 "세종보 평균 관리 수위가 11.8 정도인데, 어제 부분방류를 거치면서 (오전 11시) 현재 11.4 정도로 떨어졌다. 앞으로 9.2 정도까지 더 떨어져서 내일까지 지하수 제한수위의 하한수위까지 떨어질 예정이다. 이번에 이어 다음 달에도 지하수 하한수위까지 한 달에 5일 정도 수위가 떨어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부터 내일까지 9.2까지 수위가 낮아지면 앞으로 5일 동안 지하수위, 유속, 유량, 수질과 함께 드론으로 촬영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부의 펄스 방류에 따른 수문개방으로 혹시나 불똥이 떨어질까 봐 현장 직원들의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현장에서 만난 한 수공직원은 "물을 빼면 언제 채우느냐는 민원전화가 온다. 세종시는 강 조망권을 보고 입주한 아파트 주민이 많은 만큼 5월부터 수문을 열어 놓으면 더 많은 민원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펄스 방류가 이루어지면서 금강의 수위가 30cm가량 떨어졌다. 공주보 상류에 설치된 마이크로버블기 주변으로 녹조가 덕지덕지하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펄스 방류가 이루어지면서 금강의 수위가 30cm가량 떨어졌다. 공주보 상류에 설치된 마이크로버블기 주변으로 녹조가 덕지덕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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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수문 개방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세종보는 계속해서 구조적인 결함으로 수문에 문제가 많은 곳이다. 작년에도 수없이 보강공사가 이루어졌는데, 많은 양의 방류가 시작되면 개폐에 문제가 있는 세종보의 고장 가능성과 불안정성, 유류오염 사고까지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현재로선 정부 정책에 따라 방류를 늘리는 것보다는 보의 안전과 관련해 검증과 평가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무시하고 방류를 하면 위험한 작업으로 보인다. 금강의 보 시설물의 구조나 운영에 문제가 드러난 시설물은 방류에 앞서 검증과 평가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금강에 창궐한 녹조를 제거하기 위해 펄스 방류를 했다. 그러나 세종시부터 서천 하구언까지 갇혀 있던 녹조가 일시에 바다로 흘려보내면서 해양오염이라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태그:#4대강 사업, #펄스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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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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