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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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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서울 독산 고등학교 역사교사)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서울 독산 고등학교 역사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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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역사교과서 논란 이후의 역사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20일 오후 3시 역사 교사들이 경기도교육연구원 대강당에 모여 토론을 벌였다. '2017 경기도 역사교육대회(아래 역사교육대회)'다. 역사교육대회에는 경기도 초·중·고교 역사 담당 교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라고 정부의 국정화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옳고 그름, 정의와 불의, 선과 악을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게 역사 교육이다. (예컨대) 군사 쿠데타가 옳은 것인가 그른 것인가를 판단하게 하는 것인데, 무조건 옳다고 써 놓으면 되는가?"라고 국정화 정책을 비판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곧 역사 교과서 국정화 정책에 대한 탄핵이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정부의 국정화 정책은 이미 실패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 교육감은 "국정화 비판을 넘어 역사 교육을 바로 잡기 위한 선생님들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역사교육대회를 주최한 '역사교육연구회' 정용태 위원장(전 중등 역사교사)도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에 지원한 학교가 단 한 곳밖에 남지 않았으니, 국정화 문제는 이미 물 건너갔다"라고 정부의 국정화 정책이 실패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 자리가 선생님들이 어떻게 하면 역사 교육을 더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방법을 모색하는, 그리고 열정을 더 키울 수 있는 불쏘시개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독재 명분을 애써 언급, 변명의 여지 주고..."

경기도 역사교육대회
 경기도 역사교육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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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 경기도 역사교육연구회 위원장
 정용태 경기도 역사교육연구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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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발제에 나선 김육훈 역사교육연구소장(서울 독산 고등학교 역사교사)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했는데, 그중 한 가지가 '박근혜의 박정희를 위한 교과서'라는 점이었다.

그 이유는 ▲친일은 축소·은폐하고 친일청산은 과장했고 ▲독재는 명분을 애써 언급함으로써 변명의 여지를 주고 반민주적 행위를 기술하는 데는 인색했다는 것 ▲박정희 집권기를 많은 분량으로 기술하면서 경제 성장이나 새마을 운동의 성과를 비중 있게 기술했다는 점 등이다.

김육훈 소장은 이어 앞으로는 국가 정체성 교육을 뛰어넘는 역사 교육을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국정역사교과서 논란 이후의 역사교육,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토론 주제에 대한 의견제시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다양한 인류의 삶을 이해하고 현재 우리의 모습을 과거와 연관 지어 살펴봄으로써 인간과 인간의 삶에 관하여 폭넓은 이해와 안목을 키우는 과목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자가 인간의 삶과 관련한 문제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하고, 나아가 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의 삶에 대하여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윤용한 부곡중앙초등학교 교사가 '역사교과서 활용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그는 역사 교과서뿐만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관련 있는 역사 드라마 등을 활용해 수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토론, 관찰, 글쓰기 등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사에 이어 단상에 선 이동숙 숙지 고등학교 교사는 ▲역사 교육을 통해 과거 역사를 현재 문제에 적용하여 재해석하는 능력과 ▲역사적 사례에서 교훈을 얻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태그:#역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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