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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교육은 주로 입시 위주로 치우쳐 있다. 많은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며, 등급과 등수를 따져가며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 학생들은 경쟁사회에 빠져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기 보다는 이 내용은 시험에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를 따지고 있다. 이에 교육부에서는 자유학기제와 같은 진로 탐색 기간을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도입하기도 하였지만, 이미 그 기간을 지나버린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기에는 힘이 든다.

이것은 학부모나 학생의 문제만이 아니다. 학교 또한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에는 많이 부족한 곳이다. 학교들은 주어진 교육과정 내용을 따라가기에 바쁘고,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는 능력이 되지 않는다. 특정 전문분야의 전공자가 부족하고, 학교 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에는 제한이 많다.

이에 부산에서는 공부에 찌들고, 등수에 치이고, 마냥 로봇처럼 주어지는 내용들을 달달 암기하기 바빴던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학교에서 해보지 못했던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고교 서머*윈터스쿨이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 윈터스쿨을 마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지막 윈터스쿨을 마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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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6일부터 2017년 1월 24일까지 [창의적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교실]외 51개의 '고교 윈터스쿨'(이하 윈터스쿨) 이 진행되었다. '윈터스쿨'이란 부산광역시교육청(김석준 교육감, 김성곤 장학사 담당)에서만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단독적으로 운영하기 힘든 실험, 실습, 토의*토론, 진로체험 등의 창의*융합 교육을 교육청에서 단위학교로 개설하여, 창의성 개발과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2011년부터 해마다 서머스쿨*윈터스쿨을 운영되고 있다.

윈터스쿨은 인문, 사회, 수학, 과학, 기술, 공학, 체육, 예술, 교양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고등학교 교사와 대학교 교수 등이 강좌 개설을 희망하면, 학생들의 참가 신청이 많고, 수강자 만족도가 높았던 강좌가 선발되어 운영된다. 이번 윈터스쿨에서는 총 92개의 개설 희망 강좌 중 52개의 강좌가 개설되어, 부산내 일반고 95개 학교 대상으로 1205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연번
영역
강좌명
1
진로
광고 빅뱅(AD Big Bang)
2
예술
미술+음악+영화: 예술계진로체험교실
3
예술
나도 PD(I'm a Producer)
4
진로
마음을 나누는 미술치료사(진로 탐색)
5
건축
미래의 건축도시 크리에이터
6
사회(경제)
세계 경제와 미래
7
진로
의사소통장애와 언어치료사(진로 탐색)
8
진로
체험식 Military School
9
진로
호텔리어 전문자격증 체험교실
10
교양
바리스타의 세계로
11
과학(화학)
합성 의약품 세계로의 초대
12
사회(경제)
경영의 이해
13
과학(생물)
DNA추출, 유전자 증폭, 전기영동 실험
14
과학
범죄현장에서의 과학
15
예술(영상)
방송콘텐츠제작워크숍
16
외국어
재미있는 중국어와 중국 이야기
17
교양
세계음식 문화와 건강
18
진로
찾아가는 직업체험"일일 병원전문가"
19
진로
체험중심 Police Academy(경찰교실)
20
예술
단편영화 만들기로 발견하는 나의 재능
21
과학
병원에서의 임상생리 및 신경생리기능검사 체험
22
기술(공학)
컴퓨팅사고력 향상을 위한 코딩 교육
23
진로
내 몸은 우리가 지킨다.
24
기술(공학)
레고 NXT로 로봇 만들기
25
체육
재미있는 스포츠과학과 운동실습체험
26
예술
3D영상콘텐츠 제작기술의 이해
27
영어
인턴쉽 현장 체험 영어
28
진로
진로탐구
29
사회
국제기구를 통한 국제협력 활동과 글로벌 거버넌스
30
진로
화장품전문가과정
31
교양
패션이미지 이해와 패션쇼 의상디자인 기획
32
예술(연극)
PLAY(기초연기와 신체 훈련)
33
진로
나도 승무원이다!!!
34
기술(공학)
기술창의공학교실
35
진로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한 의사결정 수업
36
교양
창의적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 교실
37
수학
통계로 배우는 과제 연구
38
교양
주택과 실내디자인
39
수학
미리보는 대학수학
40
과학(생물)
생명과학의 이해
41
진로
인문학적 사고능력 향상을 위한 생각 교실
42
과학(화학)
현대과학에서의 화학
43
수학
흥미로운 생활수학 여행
44
진로
POLICE ACADEMY
45
외국어
중국인 친구와 함께하는 중국문화이해
46
과학/공학
만들면서 배워보는 롤러코스터속의 융합과학(STEAM)
47
국어
소설 창작 교실
48
기술(공학)
아두이노와 랩터를 이용한 컴퓨터프로그래밍 입문
49
예술
그래픽디자인
50
미술
fun fun fun(대학과 함께하는 예술소양 프로그램)
51
진로
범죄자를 찾아라!
52
과학(공통)
마음과 과학의 조우

부산대학교에서 진행되었던 [창의적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교실]은 개설되었던 강좌 중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받은 강좌 중 하나로, 신문기사 3분 스피치, 조별 지정*자유주제 CEDA토론, 개인 스피치 및 프레젠테이션, 변호사 특강 등 다양한 주제를 제공하여 학생들이 많은 경험을 통하여 자신의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자유 주제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유 주제 개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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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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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해야한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해야한다.’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 최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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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본 수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얼마나 만족하였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Q : 수업 내용 중 어떤 수업이 본인에게 가장 인상적이었고 도움이 되었는지?

서예진 학생 : 모든 수업이 다 기억에 남고 도움이 되었지만 프레젠테이션 수업이 가장 인상 깊었다. 꽤나 활발한 성격을 가졌는데도 많은 사람들 앞에 서면 목소리나 손을 떨고 머리가 하얗게 되어버리는 등의 공포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통해 원고를 거의 보지 않고, 타인과 눈을 마주치며 발표를 하는 발전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성하림 학생 : 자유주제 CEDA 토론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주어진 주제에 찬반으로 팀이 나누어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닌, 두 팀이 짝을 지어 하고 싶은 주제를 의논하여 정할 수 있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스스로 정한 주제인 만큼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그리고 매 수업 시작하기 전의 3분 스피치도 마음에 들었다. 시작할 때는 분위기가 어수선하여 수업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도 있는데, 짧은 기사와 학생발표로 시작함으로써, 학생들을 집중시켜 분위기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명수진 학생 : 수업들이 학생이 직접 참여하고 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모든 활동이 다 뜻 깊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조별토론이다. 토론이라고 해서 내 생각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남의 말을 경청하고, 그 의견에 따라서 즉각적으로 내용을 수정하고 전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토론 이후 부족했던 점에 대해 서로 피드백을 해줌으로써 두 번째 토론에 더욱 준비를 하여, 첫 번째 토론에 부족했던 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 학교에서 진행하는 수업과 본 강좌가 차이가 있는가? 차이가 있다면 어떤 차이가 있는가?

서예진 학생 : 학교 수업과 많은 차이가 있다. 아무래도 가장 큰 차이는 학생들이 주도 하는 수업이라는 점이다. 이 토론교실은 교수님의 감독 하에 진행되긴 하지만, 교수님의 큰 개입 없이도 학생들끼리 3시간이라는 긴 시간을 이끌어나갈 수 있었고, 강의식으로 배우지 않았는데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성하림 학생 : 학교 수업과 많은 차이가 있다. 이 수업은 교사가 이끌어가는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이끌어가는 형식의 수업이었다. 이는 실제로 교수님이 말씀하시고 원하셨던 것이기도 하고,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느낀 그대로 이기도 하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이 수업은 구구절절 듣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를 통하여 주 수업내용을 이루고, 그 빈자리를 교수님께서 채워주는 느낌이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명수진 학생 : 학교 수업과 많은 차이가 있다. 윈터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시험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시험에 나올 것들을 암기하고 공부하는 방식이었지만 윈터스쿨은 시험 대비를 하지 않고,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모든 학생들이 다 참여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부족한 점을 고치며, 대중들 앞에서 말하는 경험을 배움으로써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Q : 강좌에 대한 전체적인 경험 내용이나 느낀 점을 얘기해주면 좋겠다.

서예진 학생 : 솔직히 2주라는 시간동안 수업을 받으면서 실력이 많이 늘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2주간의 수업 이후 나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배달 주문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부끄러움이 많았던 제가 전화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길을 물어볼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집도 부산대랑 상당히 멀었는데 2주는 물론이고 더 배울 수 없다는 아쉬움만 남았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성하림 학생 : 말을 더 많이 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정말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말을 많이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말하는 것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남들 앞에 서면 두려움을 느끼긴 했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그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두 번의 CEDA토론을 통해 처음 CEDA토론에서 긴장하여 부족했던 점을 두 번째 CEDA토론에서 보완하면서, 자신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것을 고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여러 학생들의 생각, 발표방식, 발표자료 등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명수진 학생 :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 전부 처음 보는 애들이라서 처음에는 서로 눈치를 보며 제대로 말을 주고받거나 발표를 쉽게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활발한 수업 진행과 더불어 수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친구들 덕분에 빨리 적응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1조의 조장을 맡았지만, 항상 말하고 난 후에는 잘못 말하거나 실수했던 점만 생각하며 자신을 자책했는데, 조원들의 응원과 교수님과 조교님의 격려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고 윈터스쿨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2013년부터 8회라는 오랜 기간 동안 [창의적 생각을 발견하는 토론교실] 강좌를 운영한 부산대학교 윤리교육과 한미경 교수는 "대학수업에 준하는 다양한 활동들(3분 스피치, 프레젠테이션, CEDA토론 등)을 보충수업과 병행하며 학생들이 잘 따라 와줄까 걱정을 했으나, 쳐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며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어서 놀랍고 고마웠다. 방학이지만 열정에 불타는 고등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고, 앞으로도 서머*윈터스쿨이 기다려질 것 같다. 예전에 가르쳤던 허정민(2014 서머스쿨 참여)학생이 올해에는 보조교사로 참여하기도 하여 여러 가지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방학 중에 강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부산대학교와 대학의 사회공헌을 기획하고 지원해준 부산광역시교육청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011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우수한 결과를 보여준 서머*윈터스쿨이 이번에도 변함없이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부산광역시교육청이 제공한 2014~2016년 서머*윈터스쿨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3년 평균이 95.36%로 많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서머*윈터스쿨은 EBS "행복한 교육 세상" 방영(2015.8.20)될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 사례이다.

서머*윈터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활동을 주로 한 체험식 수업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은 단지 가만히 앉아서 수업을 듣기보다는 자신들이 직접 나서서 수업을 이끌고 참여함으로써,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다. 대표적으로 토론 교실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막상 토론이라고 하면 학교 국어시간에도 배울 수 있는 것인데, 학교에서는 토론 활동을 한다고 해도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오랜 시간동안 토론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이 수업은 하루 종일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며, 이후에는 서로에게 피드백을 해주는 기회까지 가지고 있다.

서머*윈터스쿨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대부분이 너무 빨리 끝나서 아쉽고, 다음에 또 참여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실제로, 서머*윈터스쿨 신청기간이 다가오면 학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강좌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어떤 학교의 제보에 따르면, "학교에서 붙여놓은 신청서 종이가 부족해서 신청서를 붙이고 더 붙이는 경우도 있었다. 학생의 3/4 이상이 신청을 한다"고 전했다.

학기 중이 아닌 방학에도 학생들에게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학생 참여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산광역시교육청의 서머*윈터스쿨은 교육의 모범이 되고 칭찬받아야 할 사례이다. 그렇기에 서머*윈터스쿨과 더불어 부산광역시교육청의 교육 사업에 더욱 기대하는 바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에 게재할 예정입니다
http://blog.naver.com/koreanteacherjw



태그:#윈터스쿨, #서머스쿨, #부산광역시교육청, #교육,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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