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대표가 7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의 지지율이 2주째 하락세다. 안 의원은 지난 15일 '자강안보'를 강조하는 한편,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2주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우클릭'이라고도 일컫는 안 의원의 이런 행보가 과연 지지율 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 의원의 지지율(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 발표)은 지난 6일 10.9%로 두 달 만에 10%대를 회복했으나, 한 주 뒤인 지난 13일 전주보다 1.4%p 떨어진 9.5%를 기록했다. 이어 20일에는 전주 대비 0.7%p 하락한 8.8%로 나타났다(리얼미터, 2월 15∼16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 대상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의원은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회 출정식에 참석한 뒤 2주째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광장은 시민의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 의원은 19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도 "저는 탄핵안이 통과되기 전부터 촛불집회에 함께했다. 그러나 이제 헌법재판소로 넘어갔으니 헌법적 절차가 진행되도록 지켜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는 유력한 대선 주자로서 최근 계속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민주당 문재인·안희정과는 다른 행보다. 그럼에도 안 의원은 '소신'을 지키며 향후 촛불집회에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의 한 측근은 2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안 의원은) 헌재에서 100% 탄핵을 인용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광장의 주인은 시민, 정치인들은 국회에서 할 일이 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손을 잡고 있다.
▲ 광장에서 손 잡은 문재인-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에 참석해 손을 잡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대선 전 개헌, 현실적으로 어렵다"... 안철수, '사드배치' 입장도 변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입장 변화도 감지된다. 작년 7월 10일 개인 성명을 통해 "저는 (사드 배치로 인해) 잃는 것의 크기가 더 크고, 종합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던 안 의원은 17일 '사드배치 반대' 당론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전체적으로 의논할 것"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앞서 15일 국방·안보 관련 대선 공약을 밝힌 내용을 참고하면, 안 의원의 이런 변화는 사드배치를 사실상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그는 관련해 당시 "한미 양국이 공식적으로 이미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겠다"라며 "관련한 현안 문제점을 국익에 부합되게 해결하겠다.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때, 미국과도 사드배치 철회를 협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개헌안에 대해서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달리, 안 의원은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손학규·안철수 두 분 견해가 다르지 않나'란 한 기자의 지적에 안 의원은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은 같다"면서도 "그런데 저는 실현 가능성에 대해 말씀드린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선 전) 개헌은 굉장히 어렵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개헌안과 관련해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안 의원의 행보에 당장 야권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정의당 대선후보인 심상정 대표는 19일 "안철수 후보가 촛불 이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국민은 과감한 개혁을 원하지, 촛불 이전 수구보수와 개혁 사이 어정쩡하게 위치한 중도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심 대표는 또 국민의당의 정체성이 애매하다며 "이번 대선을 지나며 국민의당이 정체성을 확립하며 채워나가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당은 21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사드반대 당론을 재논의할 예정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20일 광주시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사드 문제는 내일(21일) 오후 2시에 토의하기로 했다"며 "제가 지난 주말동안 38명의 의원님들께 일일이 전화를 해 사드문제에 대해서 입장을 들었다. 내일 의원총회 때 토의를 거쳐 우리 당의 확실한 입장을 정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에 대한 대선 후보 지지율은 2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지율 면에서 손해볼 수 있다'는 질문에 "정치인은 소신대로 행동하고 평가받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중앙일보> 인터뷰). '정치인 안철수'의 답변대로 '안철수의 정치적 소신과 행동'이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안철수 촛불, #안철수 사드배치, #국민의당 사드배치, #문재인, #안희정
댓글6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냉탕과 온탕을 오갑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이 정도면 마약, 한국은 잠잠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