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레이트 월>의 한 장면. 북미 관객으로부터 개봉 초반부터 외면받고 있다.

영화 <그레이트 월>의 한 장면. 북미 관객으로부터 개봉 초반부터 외면받고 있다. ⓒ UPI 코리아


중국-미국 합작 초대형 블록버스터 <그레이트 월>이 미국 개봉 첫 주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그레이트 월>은 지난 주말 3일간(17~19일, 현지시간) 1807만 달러 수입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3위로 첫 진입 했다.

<그레이트 월>은 중국 최대 영화사인 차이나필름 그룹, 역시 중국 자본이 인수한 미국 레전더리 픽쳐스 등이 무려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작품으로 기대가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실망스러움으로 돌아왔다.

로튼토마토, 메타크리틱 등 미 현지 영화 사이트의 싸늘한 평가가 이어지면서 흥행 역시 이러한 눈높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별한 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2017년 상반기 이른바 '박스오피스 폭탄(Box office bomb)' 중 하나로 이 영화가 거론될 가능성이 커졌다.

 영화 <레고 배트맨 무비>의 한 장면.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영화 <레고 배트맨 무비>의 한 장면.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지난 주말 1위는 <레고 배트맨 무비>의 몫이었다. 2주 연속 정상 등극.

전주 대비 35% 정도의 무난한 매출 감소율로 버티기에 성공하면서 누적 수입 역시 1억 달러 문턱에 다다른 상태다. 전작 <레고 무비>의 2주차 누적 수입 1억3000만 달러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점이 아쉬울 따름이다.

온갖 혹평 속에 개봉된 <50가지 그림자:심연>도 2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 전주 대비 55% 이상 큰 폭의 매출 하락을 보였지만 1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2주차에서 무려 75% 이상 급락했던 것에 비하면 오히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작으론 <피스트 파이트>가 5위(1201만 달러 수입)로 선전을 펼쳤다. 학교 선생님의 길거리 싸움(?)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 코미디 영화로 <아이스 큐브> <퍼시픽 림>의 찰리 데이가 주연을 맡았다.

2500만 달러 안팎의 적은 제작비를 감안하면 대작 <그레이트 월> 못잖은 첫 주말 성적을 올린 셈이다. 하지만 이 작품 역시 현지 평단의 반응이 싸늘한 상황이어서 2주차 이후 성적에 대해선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

이밖에 <히든 피겨스> <23 아이덴티티> 등이 순위권에서 치열한 각축을 벌였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아우토반> <드림 쏭>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가 기대되는 영화 <아우토반>의 포스터.

니콜라스 홀트의 연기가 기대되는 영화 <아우토반>의 포스터. ⓒ (주)도키엔터테인먼트


<아우토반(Collide)>은 사랑하는 여자 줄리엣(펠리시티 존스 분)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든 케이시(니콜라스 홀트 분)의 목숨을 건 질주를 다룬 액션물이다. 거침없는 슈퍼카들의 무한 속도 경쟁은 인기 시리즈<분노의 질주>를 연상케 한다. 한국 개봉은 3월 예정.

<드림 쏭(Rock Dog)>은 지난해 국내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는 중국-미국 합작 애니메이션이다. 록 스타를 꿈꾸는 강아지 버디의 모험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에선 관객 23만 명을 모았었는데 미국 시장에선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끈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7.02.17~19)
1위 <레고 배트맨 무비> 3422만 달러(누적 9879만 달러)
2위 <50가지 그림자: 심연> 2096만 달러(누적 8966만 달러)
3위 <그레이트 월> 1807만 달러(첫 진입)
4위 <존 윅-리로드> 1650만 달러(누적 5869만 달러)
5위 <피스트 파이트> 1201만 달러(첫 진입)
6위 <히든 피겨스> 710만 달러(누적 1억4259만 달러)
7위 <23 아이덴티티> 703만 달러(누적 1억2360만 달러)
8위 <독스 프로포즈> 556만 달러(누적 5067만 달러)
9위 <라라랜드> 450만 달러(누적 1억3350만 달러)
10위 <더 큐어> 420만 달러(첫 진입)
(이상 제작/배급사 잠정집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김상화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북미 박스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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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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