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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곤 전남 화순군수가 호남 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충곤 전남 화순군수가 호남 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 윤광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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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곤 전남 화순군수가 광주전남 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구 군수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측근으로, 그의 안희정 지지 선언이 호남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약화시키고 '안희정 대망론'을 확산시키는 발화점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충곤 군수는 17일 오후 화순군청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빈곤하고 허약한 '문재인 대세론'으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물으면서 "안희정 지사의 매력은 원칙과 철학, 책임지려는 자세,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라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그냥 휩쓸려 가기만 한다"라고 지적하고 "문 전 대표는 본인이 원하진 않았겠지만, 문재인이 싫어 국민의당을 만드는 일이 벌어지는 등 호남을 분열시킨 '분열의 상징'이 돼버렸다"라고 각을 세웠다.

구 군수는 "안희정은 분열된 호남을 통합시킬 수 있고, 안희정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당과 통할할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이것이) 호남에서 안 지사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며, 본선까지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부터 영산강유역권행정협의회 의장을 맡은 구 군수는 "'영산강 고대 문화권'을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다시 포함시켜야 한다"면서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이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는 "'백신 글로벌 산업화기반 구축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이미 국회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나고 있다, 화순은 '아시아의 백신 허브'가 될 것"이라면서 "아울러 화순의 풍부한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공감하고 체험하는 콘텐츠화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 2017년부터 영산강유역권행정협의회 의장을 맡았다.
"영산강 유역의 8개 시군(나주·목포·무안·함평·영암·담양·장성·화순)으로 구성된 영산강유역권행정협의회는 가장 먼저 '영산강 고대 문화권'을 국토종합개발계획에 다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산강 유역 고대 문화권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특화개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영산강 하구언을 개방하고 수질을 개선해야 한다. 고속도로, KTX, 무안공항 등 광역교통망과 지역산업을 연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이는 영산강 유역의 문화자원과 섬과 해양자원이 서로 연계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 결국, 주요 국정 과제로 선정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아닌가.
"그렇다. 영산강 역사문화 조성사업의 기본적인 구상은 영산강 문화자원을 토대로 자연, 생태, 환경을 망라한 문화, 관광, 도시의 선순환적 발전모델에 기반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영산강 유역의 고대 문화권을 지정하면서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및 남해안권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묶어서 궁극적으로는 해양을 통해 세계와 교류하는 국제교류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나가야 한다. 그래서 행정협의회를 중심으로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지역의 역량을 모아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 용역 등을 계획하고 있다."

- 소속 당인 민주당 대선 공약으로 채택할 계획인가. '대세론'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과반 지지를 얻고 있다.
"그렇게 요구할 생각이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라는 말이 있다. 특히 호남에서도 문재인 대세론이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 난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한다."

-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와 오랫동안 정치를 함께 해온 동지들에게 문재인을 왜 지지하냐고 물으면 '대세니까' '어차피 될 사람이니까 밀어주자'고 답하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빈곤하고 허약한 대세론으로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나. 안희정 지사의 매력은 원칙과 철학, 책임지려는 자세가 있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사드 배치 문제, 연정 문제 등 여러 현안에 대해 피하지 않고 평소 자기 소신을, 즉흥적인 생각이 아닌 준비된 생각을 얘기한다.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이 있다.

안 지사가 연정을 꺼내자 여러 논란이 일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유신 본당인 김종필과 DJP연합을 만들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또 이인제를 끌고 들어와 노무현과 빅매치를 성사시켜 참여정부를 탄생의 기초를 닦았다. 노무현 대통령도 정몽준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당선될 수 있었다. 안 지사는 연합을 하자는 것도, 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것도 아닌 정치 현실상 연정을 할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했다. 누가 당선돼도 연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알고 있지 않나."

- 그렇다면 대세론이 있지만, 문재인 후보의 한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왜 문재인인가 대해서 문재인 전 대표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여러 문제에 대해서 그냥 휩쓸려 가기만 한다. 부자가 몸조심하는 것과 유력 대선 주자가 시류에 그냥 휩쓸려 가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사드 문제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 문제를 차기 정부로 넘기자고 말한다. 무조건 배치 반대를 외치는 것도 사려 깊지 못하지만, 입장도 없이 회피하는 것은 더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의 조기 대선 국면이 어떻게 만들어졌나. 세월호의 그 무지막지한 참사의 희생과 엄동설한을 아스팔트에서 지샌 천만 촛불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집권 다 한 마냥 처신한다.

그리고 문재인 전 대표는 본인이 원하진 않았겠지만, 분열의 상징이 돼버렸다. 국민의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문재인 싫다고 나온 이들이 국민의당을 만들었고, 그렇게 호남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되었다. 자신과 후보 단일화를 한 안철수와도 분열하고, 한국 민주세력의 본산인 호남을 자신 때문에 분열되게 만들었다. 바로 이 지점이 내가 문재인이 아닌 안희정을 선택한 이유다. 안희정은 분열된 호남을 통합시킬 수 있다. 안희정이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국민의당과 통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호남에서 안 지사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선까지 재미있는 일이 많을 것이라고 난 본다." 

- 화순군은 연이은 현직 군수 낙마로 주민들의 실망이 어느 지역보다 컸다. 
"지난 지방 선거할 때 화순군민들이 저를 지지해준 까닭은 '그래도 구충곤은 신세 지고 안 살았고, 그렇게 살 사람도 아니다'는 것을 인정해주셨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과거 화순군은 청렴도가 꼴찌였다. 하지만 제가 취임한 이후 민선 6기 공공기관 첫 청렴도 평가에서 전남에선 2위, 전국 13위를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무려 58단계나 오른 것이다. 향우들께서 '이제는 내 고향은 화순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고 격려해주신다. 무엇보다도 우리 화순군민들께서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성과를 계속 만들어가겠다."

- 화순군에는 국내 유일의 '백신 산업 특구'가 있다.
"백신 산업 특구는 화순군을 '의료산업의 메카'로 만들어가기 위한 기반이다. '백신 글로벌 산업화기반 구축사업'과 관련한 예산이 이미 국회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나고 있다. 이 기반 구축사업이 완료되면 화순은 '아시아의 백신 허브'로서 백신 특구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시아의 백신 허브로서의 화순은 화순의 미래성장 동력 가운데서도 핵심이다.

이와 더불어 주식회사 녹십자의 추가 증액투자를 완결짓고,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화순 이전을 마무리하고, 또 KTR 동물 대체 시험센터를 설립하고, 화순 식품단지를 준공하고 나면 잘사는 화순의 기반은 어느 정도 구축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기반 속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시켜야 그게 진짜 일자리 창출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다."

- 얼마 전에 화순 적벽이 국가 명승지로 선정됐다. 화순은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많은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유네스코지정 문화유산인 고인돌 공원이 있고, 국가명승지 화순 적벽이 있으며 조광조와 김삿갓 등 인물 자원이 넘쳐나는 곳이 우리 화순이다. 있는 자원의 하드웨어를 잘 정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세량제 생태공원 조성사업, 세계 거석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정율성 유적지, 주자묘와 같은 중국 관련 콘텐츠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운주사의 천불천탑을 현대에 맞게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고 공감하고 체험하는 역사와 문화, 인물의 콘텐츠화를 집중 육성하고 적극 지원하겠다."


태그:#구충곤 화순군수, #안희정, #문재인 , #호남 경선, #대선 지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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