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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 세월호 유가족인 창현 아빠 이남석 씨가 참여해서 함께 촛불을 들었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 세월호 유가족인 창현 아빠 이남석 씨가 참여해서 함께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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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에서 다시 시작된 '서산시민 촛불집회'가 의미 있게 진행됐다. 서산시민행동과 서산시민 등 100여 명이 서산호수공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두 달여 동안 중단됐던 촛불집회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시 열렸다. 특히 이날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는 세월호 유가족 한 분도 참가해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당시부터 지금까지 1040여 일 동안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를 진행해온 많은 서산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동안 있었던 세월호 소식을 전해주었다.

이날 촛불집회에 참여한 세월호 유가족 창현 아빠 이남석씨는 지난 2014년 10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을 듣고 국회를 떠나려는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현 바른정당) 전 대표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기도 했던 유가족이다. 또한, 창현 아빠 이남석씨는 충남 서산이 고향으로 지난해에도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세월호의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1040여 일을 버텨오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창현 아빠는 고향에서 두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세월호 참사 1040일 지났어도 밝혀진 것 없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서 서산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호수공원 주변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서 서산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호수공원 주변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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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여 동안 진행된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를 마친 창현 아빠 이남석씨에게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그러자 이씨는 바로 안산으로 출발해야 하는 일정에도 흔쾌히 수락을 해줬다. 인터뷰 진행은 질문보다는 창현 아빠 이남석씨의 심정을 들어보는 것으로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작년에 시청 앞에서 일요일마다 '세월호 참사 추모 촛불집회'를 할 때도 몇 번 내려왔었다. 이곳이 제 고향이고 오늘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내려오게 됬다. 고향에 내려오니 너무 좋다.

언론에서는 '대통령 사생활인데 대통령을 음해하려고 한다'며 세월호 가족을 비난했다. 우리가 세월호 7시간에서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가 났을 때 누구로부터 어떤 보고를 받았으며, 보고를 받았으면 누구한테 어떻게 지시를 내렸는지, 차후에 지시를 내렸으면 지시가 잘 진행이 됐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대통령의 사생활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 국민 476명이 탄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다는데 대통령이 국민이 죽어가는데, 어떤 일을 안 했으면 당연히 대통령으로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 최선을 다했다고 믿고 싶다. 그러나 헌법재판소에서 7시간에 대해서 밝히라고 했는데도 무엇을 했는지 대통령이 아직도 (구체적으로) 못 밝히는 것을 보면 저 역시 지금은 대통령의 7시간을 알고 싶다. (기사를 통해) 대통령으로 국민이 죽어가는 그 순간에 머리 손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월호 유가족으로 참담한 심정이 아닐 수 없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를 마친후 세월호 유가족인 창현 아빠 이남석 씨와 서산시민행동이 함께 했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를 마친후 세월호 유가족인 창현 아빠 이남석 씨와 서산시민행동이 함께 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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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 인해서 많은 분이 함께 아파해주고 전국에서 지금도 여전히 국민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 데 유가족의 한사람으로서 국민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가 1040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밝혀진 것이 없다. 자식을 먼저 보낸 못난 애비로서 아픔이 시간이 지나가면서 잊히는 것이 아니라 더더욱 아픔이 더 커진다.

누구보다 아픔에 대해 잘 알기 때문에 대한민국에 살면서 앞으로도 이런 세월호참사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이런 참사를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막고자 하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국민이 같이 호응해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견디며 싸워올 수 있었다. 국민께 감사하다. 참사는 잊으면 또 세월호 참사와 같은 상황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많이 아프지만 그래도 기억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만 다시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끝으로 함께 해주시는 국민이 너무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인터뷰하는 동안 창현 아빠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듣고 있던 필자도 슬프고 가슴이 먹먹한 마음에 더 이상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어 마쳐야만 했다.

한편, 서산시민행동은 오늘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 참석한 세월호 유가족 창현 아빠를 위해 서산시민들과 함께 '걱정 말아요 그대'를 함께 불렀다. 또한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의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서산 신민들과 함께 서산호수공원 주변 나무에 세월호 리본을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창현 아빠와 함께 진행했다. 서산시민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이 되더라도 세월호 참사 3주인 4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촛불집회를 계속 할 예정이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서 서산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호수공원 주변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다.
 18일 오후 충남 서산에서 열린 '서산시민 시국 촛불집회'에서 서산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에서 호수공원 주변에 세월호 리본을 달고 있다.
ⓒ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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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창현 아빠와 서산시민들이 함께한 노래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플래시몹과 퍼포먼스를 영상에 담았다.




태그:#서산촛불,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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