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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UEL] '즐라탄-제코 해트트릭' 맨유와 로마의 비상, 헨트의 한방에 넘어진 토트넘

17.02.17 16:24l

검토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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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유럽 클럽들이 자존심을 놓고 자웅을 겨루는 대회가 있다. 바로 유로파리그(UEL)다. UCL이 유럽 최고의 클럽 자리를 향한 싸움이라면 UEL 역시 최고를 향한 팀들이 진검승부를 펼치는 곳이다. 그래서 이 주에 펼쳐졌던 UEL 경기를 조명하고 관심을 가져보는 시간을 준비했다. [편집자 주]

크라스노다르 vs 페네르바체
경기 일시 : 2월 17일(금) 오전 1시(한국시간)
경기 장소 : 크라스노다르 스타디움(크라스노다르 홈)
스코어 : 크라스노다르 1대0 승
득점 : 빅토르 클라손(4')

터키와 러시아 리그 4위 팀들 간의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팀은 러시아의 크라스노다르였다. 크라스노다르는 경기 시작 4분도 채 안되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센터백 마르티노비치가 오버래핑을 전개하며 페네르바체의 수비진을 흔들었고, 완데르손이 올려준 볼을 클라손이 몸을 던지며 자신의 데뷔전에서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실점을 내준 페네르바체는 렌스의 측면 공격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전반 38분 라미레즈의 크로스에 이은 포드베레즈킨의 슛, 전반 45분엔 스몰로프에게 위기를 허용하면서 흔들린 페네르바체였다.

1골의 리드를 점한 크라스노다르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페네르바체를 공략했다. 교체 투입된 페레이라는 허를 찌르는 돌파로 페네르바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몰로프는 후반 35분 코너킥을 받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이어갔으나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에 페네르바체는 측면에서의 크로스 위주로 공격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예리함이 부족했다. 핵심 공격수인 무사 소우의 슛은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했고, 에메니케는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후반 44분 포투크의 회심의 슛마저 골키퍼 크리슈크의 선방에 가로막히며 득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결국 페네르바체는 크라스노다르 원정에서 패하면서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승리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KAA 헨트(이하 헨트) vs 토트넘
경기 일시 : 2월 17일(금) 오전 3시(한국시간)
경기 장소 : KAA 헨트 스타디움(헨트 홈)
스코어 : 헨트 1대0 승
득점 : 페르베(59')

토트넘은 최정예 라인업에 가까운 선수진을 꾸리며 원정 승리를 노렸지만 오히려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더군다나 1골도 기록하지 못하면서 원정골 획득마저 실패했다. 다행히 실점이 많진 않지만 2차전 자신들의 홈에서 헨트에게 실점한다면 탈락 위기까지 배가된다. 2차전에서 헨트를 무실점으로 막고 역전을 꾀해야 하는 토트넘이다.

알리와 케인의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기선을 제압한 토트넘은 공세를 펼치며 헨트의 골문을 겨냥했다. 뎀벨레도 종종 강력한 슛으로 헨트를 괴롭혔으나 골을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에릭센과 손흥민을 대신해 출전한 시소코, 윙크스는 위협적이지 못했다. 헨트 역시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토트넘에 맞섰지만 번번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후반 14분 헨트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사레의 패스를 받은 밀리체비치가 페르베에게 볼을 내줬고, 페르베가 침착히 왼발로 마무리 지으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워커와 윙크스가 밀리체비치를 놓치면서 발생한 빈틈을 놓치지 않은 것이 주효했다. 기세를 가져온 헨트는 세트피스 플레이를 중심으로 토트넘을 더욱 압박했다. 후반 31분 밀리체비치의 왼발은 요리스의 손을 맞은 뒤 골포스트를 강타했다. 이어진 칼루의 슛은 빗맞으며 크로스바를 크게 넘었다. 시간이 부족해진 토트넘은 아껴둔 에릭센까지 투입하며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이 승부를 뒤집기엔 남아있는 시간은 너무나도 적었고, 경기는 그대로 1대0 헨트의 승리로 종료됐다.

비야레알 vs AS로마(이하 로마)
경기 일시 : 2월 17일(금)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경기 장소 : 엘 마드리갈(비야레알 홈)
스코어 : 로마 4대0 승
득점 : 에메르손(32'), 제코(해트트릭, 65'&79'&86')

팽팽한 승부가 전개될 것이라 예측됐던 양 팀의 승부는 로마의 대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로마는 경기 초반부터 제코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홈팀 비야레알을 밀어붙였다. 전반 30분 엘 샤라위의 크로스를 제코가 머리로 맞췄지만 골키퍼 아센호의 정면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1분 뒤, 로마는 카스티예호가 방심한 틈을 타 볼을 뺏은 에메르손이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전에 돌입한 비야레알은 후반 8분 바캄부의 화려한 개인기에 이은 슛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슛이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후반 10분 트리게로스의 크로스를 받은 마리오의 헤더는 알리손의 놀라운 선방에 가로막혔다. 그러자 로마는 타오르는 비야레알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0분 스트루트만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살라의 크로스를 거쳐 제코의 골로 연결됐다. 순간적인 동작으로 무사치오를 제쳐내면서 기회를 잡은 제코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골맛을 본 제코의 발은 멈출 줄을 몰랐다. 후반 34분 빅토르 루이스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그로부터 7분 후 제코가 추가골을 기록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로마는 제코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적지에서 비야레알을 4대0으로 대파하며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비야레알은 홈에서 4골을 내주며 UEL 16강 진출에 난항을 겪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vs 생테티엔
경기 일시 : 2월 17일(금) 오전 5시 5분(한국시간)
경기 장소 :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
스코어 : 맨유 3대0 승
득점 : 이브라히모비치(해트트릭, 15'&75'&88')

로마의 승리를 제코가 이끌었다면 맨유의 승리엔 이브라히모비치의 힘이 지대했다. 득점 기회는 생테티엔이 먼저 잡았다. 전반 3분 골키퍼 로메로를 향한 바이의 패스가 짧게 향하며 생테티엔이 볼을 가로챘다. 다행히 로메로가 빠르게 패스 길목을 차단했고, 크로스를 블린트가 걷어내며 위기에서 벗어난 맨유였다. 한숨 돌린 맨유는 전반 8분 펠라이니가 골을 만들어내는 듯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맨유의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5분 이브라히모비치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고, 볼이 파조의 발을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했다. 페린이 황급히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골라인을 통과한 뒤였다.

선취골을 얻어낸 맨유는 파상공세로 생테티엔을 흔들었다. 마샬의 위력적인 측면 돌파가 이어졌고, 포그바가 중원에서의 날카로운 슛으로 공격을 지원했다. 하지면 맨유 공격의 마침표는 역시 이브라히모비치였다. 후반 30분 래쉬포드의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받아 자신과 팀의 2번째 골을 기록한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42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면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로써 맨유는 이브라히모비치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생테티엔을 3대0으로 제압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게 됐다.

Best Player – 제코(로마)&이브라히모비치(맨유)

양 팀의 에이스가 에이스다운 능력을 뽐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각종 대회에서 23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기량으로 무리뉴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했다. 어느 한 대회에 치중되어 있지 않고 고른 득점포를 보이면서 맨유의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브라히모비치다.

득점력은 제코도 만만치 않다. 로마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제코는 총 28골을 터뜨리며 부활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것은 UEL에서 6경기를 뛰었음에도 소화한 시간이 겨우 344분이지만 무려 8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야레알전 해트트릭을 제외하더라도 5골을 기록하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초까지만 해도 이브라히모비치는 많은 나이(만 35세), 제코는 커리어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던 상황으로 우려를 샀으나, 이를 무색하게끔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리그를 넘나들며 연신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들의 행보를 앞으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유로파리그 32강전 1차전 종합 결과

크라스다노르 1 - 0 페네르바체
아스트라 1 - 0 헹크
AZ 알크마르 1 - 4 올림피크 리옹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0 - 1 피오렌티나
셀타비고 0 - 1 샤흐타르
헨트 1 - 0 토트넘
루도고레츠 1 - 2 코펜하겐
올림피아코스 0 - 0 오스만르스포르
로스토프 4 – 0 스파르타 프라하
아틀레틱 빌바오 3 – 2 아포엘 니코시아
레기아 0 – 0 아약스
PAOK 0 – 3 샬케04
안더레흐트 0 – 0 제니트
하포엘 1 – 3 베식타스
맨유 3 – 0 생테티엔
비야레알 0 – 4 로마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정현준 시민기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python55)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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