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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먹는 일. 세 달간 혼자 하는 여행은 생각보다 훨씬 고단했다. 하지만 새롭게 만나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여독을 풀고 여행을 이어갈 의지를 북돋웠듯, 이국의 다채롭고 맛있는 음식 또한 그러했다.  

대만-중국-베트남에서 먹은 음식들 중 '내 입맛을 사로잡은' 최고 음식 3가지씩을 골랐다. 순위 선정을 위해 사진을 뒤적이는 내내 그 맛과 추억이 되살아나 즐거웠다. 모두 현지인 누구나, 가난한 여행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대표 서민음식이다.

대만 '내 맛대로' 베트스 3

 대만 3위 - 오이를 품은 오징어
 대만 3위 - 오이를 품은 오징어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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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위는 닝샤 야시장에서 먹었던 오이를 품은 오징어 튀김. 오징어도 오이도 친숙하기 그지 없는 식재료. 하지만 이 두 개가 한몸이 된 맛과 식감은 천생연분을 만나 그 전에 본 적 없는 오라를 내뿜는 듯한 사랑의 맛.

※ 50대만 달러(약 2천 원)

 대만 2위 - 부추만두
 대만 2위 - 부추만두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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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2위는 부추 만두. 타이베이를 시작으로 대만, 중국 곳곳에서 보일 때마다 사먹었는데 부추, 두부, 당면 등 식물성 재료로만 속을 채우고 구웠다. 따뜻한 빵과 야채, 그 육즙이 깔끔하면서도 풍성하고 부드러워 자꾸 먹고 싶은 맛.

※ 10-20대만 달러(개당 1천 원 미만)

 대만 2위 - 취두부
 대만 2위 - 취두부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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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동 2위 취두부. 가는 날부터 거의 매일 봤지만 계속 거부했던 음식. 하지만 대만을 떠나기 바로 전날, 흥분과 아쉬움 속에서 드디어 맛 본 그것은 구린 냄새와 달리 평소 본인이 좋아하는 구수한 두부 맛 그대로! 새콤한 양배추를 더하니 '우리는 하나'란 구호가 떠올랐다.

※ 20대만 달러(약 1천 원)

 대만 1위 -  반찬 뷔페
 대만 1위 - 반찬 뷔페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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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1위는 반찬뷔페. '골라먹는 재미'가 아이스크림에 비할 바 아니다. 체인점도 봤지만 주로 시장이나 상가 밀집 지역에 솜씨 좋은 여인들이 이웃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다. 당일 만든 수십 가지 반찬을 맘껏 골라 밥, 국과 함께 먹을 수 있다. 매번 어찌나 든든하고 맛있던지.

50-60대만 달러(2500원 미만)

중국 '내 맛대로' 베스트 3

 중국 3위 - 국수
 중국 3위 - 국수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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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는 중국식 잔치국수다. 쑤저우의 세계문화유산 '사자림' 근처, 아주 작고 허름한 가게에서 먹었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고, 외국어 메뉴판도 없어 이름은 모른다. 다만 뜨끈한 멸치 국물에 청경채와 계란을 넣은 국수로, 춥고 배고픈 중국 여행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 중 하나.

10위안(약 2천 원)

 중국 2위 - 토마토 덮밥
 중국 2위 - 토마토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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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2위 - 토마토 국수
 중국 2위 - 토마토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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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공동 2위. 둘 다 주재료가 토마토라 하나만 선정할까 했지만, 토마토가 어떤 형태로 무엇과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상당 다른 느낌이라 모두 뽑았다. 토마토 야채덮밥과 두유를 곁들인 토마토 국수다. 가격은 저렴, 조리법은 간단, 맛과 영양까지 좋아 다다익선 음식이다.

10-30위안(약 2~5천 원) 

 중국 1위 - '반찬버거'
 중국 1위 - '반찬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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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위는 일명 '반찬버거'. 가장 이색적이고도 친숙했던. 한국에서 인기 있는 '밥버거'가 연상되는데, 이것은 구운 빵을 반으로 잘라 그 속에 감자볶음, 고추장아찌, 건어물 볶음 등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반찬 10여 가지 중 원하는 4~5가지를 채워준다. 창업하실 분? 단골 예약!

5위안(1천 원 미만)

베트남 '내 맛대로' 베스트 3

 베트남 3위 - Banh Gai
 베트남 3위 - Banh G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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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3위는 Bánh Gai. 하노이에서 카우치서핑을 통해 만난 현지인이 선물로 준 베트남 전통 음식이다. 덕분에 이름도 알았다. 잎사귀를 열면 고소하고 쫀득한 까만 떡이 있다. 떡의 색깔이 그것을 싸서 찌는 잎에 따라 결정된다고. 모양만 다를 뿐 한국의 떡맛과 같다.

 베트남 2위 - 베트남식 주먹밥
 베트남 2위 - 베트남식 주먹밥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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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베트남식 주먹밥. 하노이 랑 거리의 재래시장에서 아침마다 사먹었다. 색깔과 맛이 다른 밥과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 씹을 수록 달고 고소한 맛과 잎사귀를 그릇 삼아 먹는 재미가 좋다. 관광객이 넘쳐나는 시티센터에선 5~6배 가격에 잎이 아닌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판다.

5000-30000동(250-1500원)

 베트남 1위 - 생선국수
 베트남 1위 - 생선국수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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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위는 생선국수. 대만, 중국 포함 3국을 통틀어도 강력한 1위다. 흔히 볼 수 있는 닭이나 돼지, 달팽이를 넣은 그것보다 국물이 훨씬 개운하면서 감칠맛이 돌고, 무슨 비법인지 살짝 말려 튀긴 듯한 생선살은 국물 속에 있어도 마지막까지 바삭하면서 부드럽다.

20000-30000동(약 1500원)

'맛 그 이상의' 베트스 3 

 이 음식이 아니었음 시안 성벽 어디매 기대어 울었을 지도.
 이 음식이 아니었음 시안 성벽 어디매 기대어 울었을 지도.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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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안에서, 역에서 10여 분 떨어진 숙소를 3시간째 찾아헤매다 울기 직전 먹은 음식. '공장식 축산'에 반대해 돼지, 소를 먹지 않는 나를 위해 식당 주인이 메뉴판에 없는 메뉴를 뚝딱 만들어줬다. 청경채계란볶음과 새콤한 양배추 김치, 고봉밥

13위안(약 2천 2백 원)

 사파에서 아사를 면하게 해준 길거리 샌드위치
 사파에서 아사를 면하게 해준 길거리 샌드위치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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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파에서 아사를 면하게 해준 길거리 샌드위치. 과장이 좀 심했지만, 사파에 있던 닷새간은 늘 배가 고팠다. 밥이 거의 디저트 수준의 양이었기 때문. 식사를 마치고도 늘 허한 속을 숙소 인근 노점에서 파는 이 따뜻한 샌드위치로 달랬다.

20000동(1천 원)

 한국인은 역시 한식!
 한국인은 역시 한식!
ⓒ 이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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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여행 막바지, 여독이 극에 달했을 때 베트남 어느 낯선 동네에서 '한식당'이란 세 글자에 이끌려 들어간 가게. 한식이라지만 또 덜렁 찌개와 밥만 나오겠지 하고 있는데, 제대로 밑반찬부터 차르륵 깔리면서 그 맛 또한 여느 한국 식당 못지 않아 감탄에 감탄을 하며 먹었던.

149000동(약 8천 원)

덧붙이는 글 | '여행은 결국 나의 일상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오가는 여정.
고로 내 일상에선 멀고 낯선 곳을 여행하듯 천진하고 호기심어리게,
어딘가 멀고 낯선 곳을 여행할 땐 나와 내 삶을 아끼듯 그렇게.

지난 2016년 11월 9일부터 세 달간의 대만-중국-베트남 여행 이야기입니다.
facebook /travelforall.Myoung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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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니 삶은 정말 여행과 같네요. 신비롭고 멋진 고양이 친구와 세 계절에 걸쳐 여행을 하고 지금은 다시 일상에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닷가 작은 집을 얻어 게스트하우스를 열고 이따금씩 찾아오는 멋진 '영감'과 여행자들을 반깁니다.

공연소식, 문화계 동향, 서평, 영화 이야기 등 문화 위주 글 씀.